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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NOVEMBER 14 2025
한담설화 閑談屑話
<시> 세상의 아름다움
글 | 오석중
시인
모든 꽃이 아름답다고
내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꽃도 빠짐없이 아름답지만
내가 그걸 이해했다고
모든 꽃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미소 짓는 꽃,
특별히 나를 보고 웃는 꽃
나는 그 꽃을 잊지 못하고
모든 꽃으로 생각을 확대한다.
모든 꽃이 아름다울 필요가 없지만
피어있는 모든 꽃이 아름답다.
나를 보고 찡그리는 꽃은 없지만
어떤 꽃은 바람에 흔들리고
찌푸린 날씨처럼 보인다.
바람은 내 가슴부터 불고 꽃은 끄떡없지만
나는 흔들린다.
꽃들은 내 생각에 따라
피고 지지 않는 데도
생각은 꽃에 따라 일어나고
가라앉는다.
2025.10.9.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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