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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CANADA EXPRESS / LIFE                                    COMMUNITY                                                    JANUARY/12/2024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민완기 회장 선출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는 지난해 연               가가는 프로그램을 편성하여 명실상부                 프로그램들을 시도하여 지평을 넓혀 나                의 숨은 문사를 발굴하고 있다. 공모전
        말 총회를 통해 2024년과 25년 집행부를            교민의 감성을 만지고 어우르는 따뜻한                갈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1월 31일 마감             은 신인상 입상자들의 수상작을 <밴쿠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민완기 회장이 선               문학 단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하는 신춘문예공모전에 많은 밴쿠버 숨                버 문학> 문학지에 실어 문인으로 거듭
        출되었다고 밝혔다. 이 날 민완기 회장은              밝혔다.                                은 문사분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나는 발판이 되고 있다. 타향살이 가운
        정효봉, 로터스 정 부회장과 이인숙 사무               올해 24주년을 맞는 (사)한국문협 밴               한국문협 밴쿠버지부는 밴쿠버 초기                 데 이민 생활의 각박함 속에서 ‘열린 문
        처장, 윤미숙 사무국장, 김진아, 곽선영              쿠버지부는2024년도 새해에는 회원들의               한인사회 스승이셨던 고 늘샘 반병섭 목               학회’와 시화전, 작품 낭송회, 월례 세미
        부국장 등을 임원으로 지명하였다.                  정례모임 이외에 한인들과 소통할 수 있               사를 주축으로 밴쿠버 한인 문인협회로                나의 행사는 교민들의 정서 함양에 기여
         민 신임회장은 “한층 젊은 집행부를 구              는 기회를 극대화하여 ‘청소년들을 위한               출발하여 2014년 '한국문인협회'의 캐나             하면서 한국어의 계승과 함께 한국 문
        성함으로써 비약적인 문인협회 발전과  읽고, 쓰기 교실’, 엄마들을 위한 치유 글                           다 밴쿠버 지부로 등록되었다.                    학을 공감하고자 활발한 활동 중이다.
        내실뿐만 아니라 교민 사회에 가까이 다               쓰기’, 북클럽과 디카시 교실 등 다양한               해마다 공모전을 개최하여 우리 지역                             VANCOUVER LIFE 편집팀



        안봉자 시인 31회 순수문학상 시부분 본상 수상










                                                                                   또닥또닥                              갈대의 서
                                                                                                           안봉자                                안봉자

                                                                                                                     가을입니다.
                                                                                   목젖까지 환한 보름달님                      지성, 성숙, 그리움, 고독,
                                                                                   먹구름 뒤에 깜깜하게 숨기고                   그 투명한 언어들이
                                                                                   어둠 속 은사시나무의                       가슴에 둥지 트는 계절입니다
                                                                                   옷 벗는 소리도
                                                                                   빗줄기 갈피에 꼭꼭 숨긴 밤                   9월 한낮 살찐 태양에
                                                                                   온종일 삶의 안팎 매만지던                    밤송이들 토실토실 살 오르고
                                                                                   허기진 바람이                           밤이면 별빛 흥건한 풀숲에서
                                                                                   손 시린 빗방울들 꼬드겨서                    귀뚤이 모여 앉아 현(絃) 타는 소리
                                                                                                                     밤과 함께 기도처럼 깊어갑니다
                                                                                   또닥또닥…
                                                                                   불 꺼진 유리창에                         나는 허허 비워 가난한 가슴
                                                                                   모스부호(Morse code)를 찍고 있다           작은 바람에도 커다랗게 흔들리며
         안봉자 시인이 월간 순수문학사와 도                화도 매우 좋고 자연의 서정성과 인간의                  그립다는 말, 보고 싶다는 말                  들판 가득 청잣빛 하늘을 머리에 이고
        서출판 순수가 주최하는 제 31회 순수               삶을 치우치지 않게 다루는 무게의 균형                  다 숨기고                             흰 스카프 목에 두르고
        문학상의 본상을 수상하였다.                     감각이 좋다는 평을 받았다.                        오늘은 유난히                           가을 들길에 섰습니다
         순수문학상 시 부문 본상은 시작을                  안 시인의 두 번째 수록 시 <갈대의 서>               안부가 궁금하다는 말도                      깊을수록 손끝 시린
        통하여 시문학 발전에 공헌한 시인에게  에서 발췌한 문장 “투명한 언어들이 가슴                               아예 숨기고                            그리움, 그 소슬한 계절병을 앓으며
        수여한다.                               에 둥지 트는 계절”을 오래 붙잡길 바라                 그냥, 가을이 저 홀로 깊어간다고                행여 어느 날 그대 이 길을 지나실까
         <월간 순수문학> 2023년 9월호에 수             는 마음으로 본상을 수여한다고 본상                    또닥또닥…                             사추(思秋)의 에움길
        록된 시 두 편에 대해서 감각적인 시어를  수상자의 선정 이유를 덧붙였다.                                                                    하얗게 밝히고 섰습니다.
        구사하는 힘을 높이 사며, 구체적 형상                             VANCOUVER LIFE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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