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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ANADA EXPRESS / LIFE                                     COLUMN                                                     NOVEMBER 7 2025




                                       우리가 장 건강에 좋다고 먹는 유산균은



                                                   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장 건강을 위해                그렇다면 우리가 먹는 유산균은 모두                르트, 김치, 된장 등), 규칙적인 식습관, 스          체질과 상태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
        유산균, 즉 프로바이오틱스를 찾는다.                소용이 없는가? 그렇지는 않다. 첫째, 유             트레스 관리 등이 함께 뒷받침될 때 유산                장 건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
        장내 미생물 균형이 면역력, 소화기 건강,             산균은 ‘살아 있는 세균’만 의미하는 것은             균의 효과는 극대화된다. 단순히 유산균               다. 유산균은 장 건강을 위한 한 가지 도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아니다. 이미 죽은 유산균이라 하더라도               만 먹고 생활습관을 무시한다면 충분한                구일 뿐, 만능 해결책이 아니다.
        알려지면서 유산균은 하나의 건강 트렌                그 세포벽 성분이 면역계를 자극하고 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올바른 균주 선택과 생활습관
        드가 아니라 일상적 관리법으로 자리 잡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의학에서도 장은 단순한 소화기관을                개선이 병행된다면 유산균은 충분히 의
        았다.                                 이를 사균(死菌, paraprobiotic) 또는 **포     넘어 인체의 기혈 순환과 면역 조절의 중              미 있는 건강 투자일 수 있다. 결국 중
         그러나 한 가지 흔한 의문이 있다. “이             스트바이오틱스(postbiotics)**라고 부르         심으로 보아 왔다. 장이 편안해야 기가 원             요한 것은 균 자체보다 장 환경을 얼마
        유산균들이 과연 위산을 통과해 장까지                며, 최근 연구에서 그 유효성이 재조명되고             활하고, 기가 편안해야 정서도 안정된다               나 건강하게 만들고 유지하느냐에 달려
        살아서 갈까?” 이는 단순한 호기심 이상              있다.                                 는 한의학적 관점은 현대 연구에서도 장-              있다.
        의 문제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유산균이                둘째, 특정 유산균은  산성 환경에                뇌 축(gut-brain axis) 개념과 일맥상통한         우리의 장은 우리가 매일 어떤 음식을 먹
        실제로 생존해 작용한다면 그 가치는 분               서 상대적으로 강한 생존능력을 갖추                 다. 실제로 장내 미생물은 스트레스 반응,             고,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정직하게 반응한
        명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많은 사람들               고 있다. 예를 들어 Lactobacillus나          수면, 우울감 등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              다. 장을 잘 돌보는 일은 곧 평생 건강을
        이 비용만 지출하는 셈이 된다.                   Bifidobacterium 계열 일부 균주는 위산        가 증가하고 있다.                          위한 조용한 투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산균이 장까지                과 담즙을 견디도록 진화해 장까지 도달                그렇다면 일반인은 유산균을 어떻게 선
        도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위는 강한 산              할 확률이 높다. 또한 캡슐 코팅 기술, 장            택하면 좋을까?
                                                                                                                    ※ 이 칼럼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하
        성 환경으로, 외부의 병원균을 사멸시키               용성 제제, 냉동 건조 방식 등 산업 기술의             첫째, ‘균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개별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전문가의 진료와
        는 최전선이다. 위산의 pH는 공복 시 약             발달로 생존율을 높이려는 시도도 지속되               단순히 “프로바이오틱스 함유”보다 균주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1.5~2 정도로 매우 강하다. 반면 대부분            고 있다.                               의 이름과 연구 근거가 명시된 제품을 선
        의 유산균은 이러한 환경에서 생존율이                 셋째, 유산균이 장에 정착하는 것은 단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높지 않다. 학계에서도 위산을 통과하는               순히 ‘도착’의 문제만은 아니다. 장내 환경             둘째, 유산균과 함께 섬유소, 발효식품
                                                                                                                                   미소드림한의원 원장
        유산균의 생존율은 균주에 따라 차이가                이 유산균이 활동하기 좋은 상태여야 한               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있지만 아주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               다. 즉, 장내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가 충              셋째, 소화가 약하거나 잦은 복부 팽만,                            노종래 (RTCMP)
        가한다.                                분해야 하며, 식물 섬유소, 발효식품(요구             설사, 변비가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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