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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CANADA EXPRESS / LIFE 기고 AUGUST 14 2026
북한에서 8박 9일의 기록 3
2007년 3월 25일 일요일 락했다. 현장 가동하려고 신발 챙겨 신고 나가려고 하 빼는 줄, 위에는 이 뺀줄을 끼워 연결하는 식의 교환기다.
현장 정문에는 개인 군장에 방한복과 방한모자를 쓴 면 꺼지기가 두번. 냉방에서 하도 꼬부리고 잤는지 기지 교환아줌마 옆에는 아주 구식의 전화기와 팩스기가 놓여
한 여성병사가 M1 같은 장총을 메고 보초를 서있다. 개도 펴지지 않는다. 물 트럭이 일주일에 한번씩 연안 쪽 있다. 우선 첫째로 “팩스” 보낼 내용을 종이에 볼펜으로
국가시설이라 무장 군인이 현장을 방어한다. 현장에 으로 나가 수돗물을 싣고 와서 사각형의 저수조에 부 잘 적는다. 이 적은 내용을 참사위원에게 보여주고 수정
는 남한에서 시공 발주를 받은 회사(설계사/감리사 겸 어 놓고 현장의 식용수로 사용한다 (50년도 고등 학교 을 받는다. 일단 현지 정보 담당자를 거쳐야 한다. 둘째,
임, 시공사)측으로부터 2명의 직원이 와있다. 이렇게 해 시절 살던 돈암동집에 비슷한 목욕탕이 있었음). 숙소 북경에 있는 서울 본사의 지사에 전화를 한다. 전화내용
서 공사(투자사) 직원 2인 과 나를 포함해서 5인이 시 살림 용수는 오직 욕조통 물이다. 살어름이 낀 욕조 물 도 아주 간단해야 한다. 즉 “조금 후에 팩스를 보내니 본
운전을 하게 되었다. 현장 사무실은 콘크리트 2층(건평 통에서 한 바가지 퍼서 고양이 세수하듯이 차가운 어름 사에 전달해서 회신을 받은 후 이곳으로 다시 보내 주시
1500평은 넘을듯) 건물인데 이곳은 북한 관계자만 출입 물칠만 했다. 요.”다. 셋째, 팩스를 보낸다. 북경으로 하는 전화도 물론
이 허용된다. 1:1로 합자투자인데, 참 알고도 모를 일이 아침을 먹는데 전기가 들어왔다. 곧 다시 전기가 나갔 평양의 감청을 받는다. 중국 북경의 수신자 번호로 보낸
다. 시운전을 위한 사무실 겸 숙소(식당, 주방, “욕실” 다. 오늘 하루 전기사정은 한심할 정도다. 오후 1시10 팩스는 직접 북경으로 가지 않고 평양의 어디로 (보위부)
포함)는 임시로 콘테이너 몇개를 붙여서 만든 곳으로 내 분부터 30분까지, 오후 2시20분부터 40분까지, 오후 4 보내져서 또 검열을 거친 다음 수신자인 북경으로 보내
가 든 방에는 접이식 야전 침대(남한에서 보내준 것임) 1 시30분부터 5시10분까지, 6시15분부터 8시20분까지, 밤 진다. 이렇게 하는데 약 2시간이 걸린다. 교신료는 전화,
개와 조그마한 책상이 있다. 침대에는 요, 이불, 담요 이 11시부터 새벽3시까지, 이렇게 전기가 들어오면 현장으 팩스 모두 1분당 미화로 8불이란다. 북경 지사에서 팩
외에 전기 담요1장이 있다. 크기가 4평 정도되는 다른 로 뛰어나가길 하니 기진맥진이다. 현장에는 이미 디젤 스를 받으면 이를 다시 서울 본사로 팩스 해야 한다. 서
방에는 4인이 쓴다는데 침대는 없고 이불, 전기담요 이 발전기2대(110KW, 92KW)를 설치해 놓았다. 공장 전설 울로부터 회신은 언제 올지 모른다.
외에 전기장판도 있다. 장작을 때는 난로가 방 한쪽에 비용량 1650KW에 1/4정도 밖에 안 되지만 디젤연료 조 혹시해서 교환아줌마에게 미국으로 전화가 가능하냐
있다. 그런데 장작은 어디서 구한다? 전기 담요/장판과 달대책은 없다. 고 아주 조용하게 물었다. 돌아온 퉁명스런 대답 “양
담요는 작년에 남한에서 현장 기자재, 도구를 보낼 때 밤중에 4시간정도 들어온 전기로 현장을 가동해보니 키 제국놈들과는 상관 안 합네다” 다. “그러면 카나다
겹쳐서 보낸 것이란다. 밤새 털털거리고 달려온 터에 따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한다. 광액 탱크가 넘친다. 배 는요?” 하고 물으니 카나다와는 우리 공화국과 국교
끈한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지난번 올때 몇 Box 송 파이프 size가 너무 작다, 펌프는 용량이 적다. 제일 가 되서 전화가 가능하단다. 카나다 집으로 전화를 했
들고 왔단다. 방문자들의 숙소에는 간이용 10KW 짜 큰 문제는 설치된 부유선광기 와 탈수기 등은 설계도 다. 오밤중에 전화를 받은 집사람이 놀랜 목소리다. 처
리 디젤 발전기가 있는데 디젤 연료를 맘대로 쓸 수가 와 시방서에 기재한 바와는 완전히 다른 아주 저질의 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했다. 옆에는 참사위원이 듣고 있
없어서 하루에 몇 시간도 사용할 수가 없다. 발전기를 중국산으로 스펙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설계자는 다. 옆에 있던 참사위원이 퉁명스럽게 “박사 선생! 왜 영
돌리자니 자동차 연료를 빼야하고, 디젤 연료배급은 중 제대로 설계를 했다해도, 시공자가 헐값의 저질품을 구 어로 합네까. 내가 못 알게”. 아주 노골적으로 감시를
앙 본부의 특명이 있어야한다. 시공사 직원이 미화 10불 입해 설치했는지, 감리자는 이사실들을 몰랐을까? 투 한다. 그래서 “그 사람 영어밖에 모릅니다” 라고 조금은
을 주면서 장각을 사오라고 주문했다. (북한에서 외부 자자는 이 모든 상황을 몰랐을까? 아니면 시공자와 감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56초라면서 1분값 8불이란다. 미
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통화는 미불, 유로화, 오직 2종 리자의 의견에 무조건 동의를 했을까? 그렇다고 내가 화 10불은 주니 거스름돈 2불을 준다. 이상하도록 신기
류다. 북한지폐는 구경도 못했다.) 얼마 후 장각꾸러미 이자리에서 설계도와 완전히 다른 기자재들을 설치했 하고 기특하게도 해주의 작은 우편소에 미화가 존재한
2단이 도착했다. 자세히 보니 장각은 몇 토막 없고 꾸 다고 따질 입장이 아니다. 사실 투자자, 설계자, 시공자 다. 이 해주 호텔(려관)에는 가끔 중국선박의 승무원들
불꾸불한 나무 뿌리 토막들이 대부분이다. 근처 산등성 감리자 모두 합의 결제가 끝났고, 준공식까지 거창하게 이 투숙한다.
이에는 채벌할만한 나무는 별로 없고 뿌리마저 땔감으 치룬 마당에 나에게는 이의를 제기할 의무도 권한도 없 저녁은 이 호텔 식당에 미리 준비를 시켜놓았다며 또
로 써야될 지경일까? 다. 오직 최종 보고서에 기자재 설치에 관한 현상과 내 들쭉술에 닭고기 볶음이다. 손님이라곤 우리 일행5명
현장을 한 바퀴 대충 돌아보며 시운전을 위한 점검 의견을 제출하면 될 것이다. 이 전부다. 식사가 시작되어 날이 저물자 천정에 몇 개
을 했다. 전기가 없으니 별로 할 일도 없어 냉방에서 외 의 전등을 킨다. 100볼트 자리에 40왓트 전구를 끼운
투를 입은 채로 야전침대에서 쭈그리고 한잠 잤다. 저 3월 27일 화요일, 것 같이 침침하다. “려관”직원이 들어오더니 창문에 걸
녁 식사 시간이라는 소리에 깨어보니 세상은 새까만 암 아침부터 신기하게도 전기가 들어와 있다. 그러나 공 린 커튼을 꼭꼭 챙겨 불빛이 새나가지 못하도록 한다.
흑이다. 몇 개의 촛불아래서 저녁을 먹으니 착잡한 기분 장을 가동하는 대신 고쳐야 할 문제점들의 보수작업에 옛날 6.25 전쟁시 등화 관제하는 것 같다. 호텔 밖에
이 든다. 식사 때 감시원인지 하는 참사위원이 부루퉁 관한 내 의견을 제시하고 당장 보수가 가능한 작업을 사는 일반 주민들은 전기 혜택(?)이 없는가 보다. 밤늦
한 얼굴로 한마디 한다. 아까 오후에 혼자서 현장을 돌 시작했다. 점심 후 서울 광물 공사 본부와 교신하기 위 게 숙소에 돌아오니 새벽 1시가 다 되었다. 코트 입은
아다니면서 몇 사람들을 만나고 하는데 다음부터는 그 하여 연안 읍을 거쳐 국제전화가 가능하다는 해주시로 채, 양말 신은 채, 머리에 털모자 쓴 채 꼬부리고 움추
러한 일 하지 말란다. 자기 허락 없이 또 자기가 입회하 갔다. 남-북이 합작 투자하는 현장에 사무실 건물은 거 리고 잤다. 콘테이너 방이지만 영하 5도의 밖이나 다
지 않은 대화나 모임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시운전하 창하게 지워놓고도 교신할 전화가 없다니 기가 찰 노 를바 없다.
러 온 사람한테도 아주 감시가 지독하다. 들쭉술도 한 릇이다. 약70Km (180리) 길인데 비포장도로로 털털거리
잔했겠다, 전기도 없겠다, 그냥 냉방에서 오바 쟈켓, 양 며 2시간이 넘게 뿌연 먼지를 뿜으며 달렸다. 시골 길에 10여년이 지난 일이지만, 나의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북한에 가
말도 신은 채로 쭈구리고 꼬부리고 한참을 자는데 새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 몇 명이 있다. 가까운 장터로 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일들을 글로 남겨 두어야겠다고 생각하
며 개칠하듯이 가끔 긁적거렸던 노트를 정리해서 순서대로 몇자
벽1시쯤인가 전기가 들어왔다며 소란이다. 현장에서 앉 물물 교환하러 가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조그마한 텃 적어본다. 현지에서 그때그때 간단히 일기처럼 메모한 것들 것 모
아 밤을 새며 기다리던 야간조 종업원들이 운전을 시작 밭에서 거둔 작물을 다른 것과 바꾸어 생활한다고. 비 아 보았다. 원래 글 재주가 없는데다가 우리말을 써 본지도 오래
한다기에 화들짝 뛰어나갔다. 급광기와 마광기의 모타 포장 도로이지만 인가가 몇 채 있으면 으레 “강성대국” 돼서 무슨 글인지도 모르겠다. 몇년 전의 사건이고 부분적이지만
북한의 상태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작동을 시작했다. 하나 둘씩 윗 단계부터 급수 펌프, 급 어쩌고 하는 것, “인민의 적, 미제 박살내자” 아니면 “친
광기, 마광기 모타도 시작했다. 한30분 지나서 이제 자 애하는 김정일 장군, 결사옹위”하는 등의 색 바랜 현수
리가 잡히나 했더니, 푹~욱 하고 전기가 나가면서 다시 막이 눈에 들어온다. 글 김 주영
암흑세상이 됐다. 정전이다. 언제 다시 전기가 들어올지 해주 호텔의 부설 우편소로 가서 서울 본사로 “간접 1966, 인하공대 졸업, 1969, University of Missouri-Rolla, Graduate
School, 공학석사, 1970-1972, 한국 KIST 제련연구실 연구원, 1973-2002,
는 아무도 모른단다. 적”이나마 팩스를 전송했다. 호텔 로비 한쪽 구석에 자 Noranda Inc.(현재 Glencore사) Senior Metallurgical Scientist,2003-2017,
리잡은 교환소는 우리나라의 50년도의 교환 장비 같이 대한광물자원공사(광진공), 삼성물산(해외자원사업), 고려아연,
2007년 3월 26일 월요일, 생긴 것으로 교환 아주머니가 손으로 회전기를 몇 바퀴 Ambatovy사 기술고문. 서울공대, 인하공대, 한양공대, 전남공대, POSCO
E&C, 단기강좌(Short Course) 초빙교수 현재 써리 거주
아침8시에 일어났다. 밤사이 전기가 2번이나 들락날 돌려 상대편 교환을 불러 연결시킨 후 아래 단의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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