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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9. 2025                                       |   MONEY  &  COLUMN   |                                  박인근의 이달의 경제전망






                         박인근

                         (Brian Park, MBA)
                         BC 생명 투자 컨설턴트
                         [email protected]                                                                                 ◎2025년 5월 경기전망







        캐나다 연방선거는 또 다른 의미의 사건










        Today’s Money 편집팀
         5월 한 달 대한민국은 선거열기에 휩싸일 것이다. 5                   ■ 5월 항목별 전망                                    채 매도에 나서면 시중 금리는 상승할 것이다.
        월초에는 각 당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된다. 실제 대통                                                                     캐나다는 5월 금리결정회의가 없고 초순에 개최되는
        령직에 가장 근접했다고 자부하는 후보도 있다. 반                      ▲주식                                            미국은 동결이 예상되고 월말에 개최 예정인 한국도
        면 다시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등록하는                      미국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에게 부과될 관세를 발표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 부담스러운 변경을 무리하
        이도 있고, 과거의 어떤 후보처럼 정부 지원금 만 받                   (4월 2일)한 이후 미국증시는 5일 연속 하락으로 장                  게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동결로 전망한다.
        고 사퇴하는 야비한 정당의 후보도 있을 거다.                       을 마쳤다. 5일간 다우지수는 무려 10.8%이상 하락
         하지만 선거열기는 어느 때보다 가라앉아 있다. “이                   했다. (4,580p 하락) 일 중 등락이 3,500p 이상인 거래             ▲환율
        중차대한 시기에 탄핵당한 대통령을 대신할 사람을                      일(4월 9일)도 있었다.                                   미국의 관세부과 발표 후 원화가치가 폭락했다. 미
        뽑아야 하나?” 하는 자괴감과 “대통령으로 선출할                      주식투자자들은 공황상태에 가까운 투매 양상을                       화 1달러 당 1,480원을 넘었다. 원화 하락의 하한선
        분이 저런 사람들 뿐인가?” 하는 허탈감, “한국 국민                  보였지만 정작 당사자(트럼프)는 예견된 일시적 고통                    으로 여겨지는 1,500원 선도 돌파할 기세다. 일어날
        들의 수준이 이것 밖에 안되는가?” 하는 자책까지.                    이라고 말하며 태연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                    수 없는 일도 아니다. 다행히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국민들은 별별 생각을 다 하면서 선거를 보고 있는                    날수록 부작용이 더 많다는 우려가 커지자 대통령도                     환율은 1,450원 이하로 내려간 상태다. 미국의 인접국
        데 정치인들은 신이 나서 난리다. 근거 없는 자만심에                   양보(?)하기 시작했다. 유예 품목을 늘리고 적용 세율                  으로 관세 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에 속할 것이라는
        서부터 대통령 행세에 ‘미리 알아서 기어주는 은행장                    도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하지만 부과하겠다는                     우려와 달리 캐나다는 선방하고 있다. 처음 발표와
        들’까지 과거에 나쁜 사례로 지탄받던 일들이 2025년                  사실은 철회하지 않았다. 이러는 와중에 주식시장은                     는 달리 흐름이 캐나다에게 좀 유리하게 진행(관세정
        봄 대한민국에서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한 마디 할 때마다 큰 폭으로 오르내                    책)되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대통령의 캐나
         캐나다 연방선거는 또 다른 의미의 사건이었다. 지                    렸다.                                             다에 대한 발언은 캐나다 국민의 자존심을 계속 불편
        난 2월 초만 해도 집권 자유당의 인기가 바닥 수준이                    국가별로 미국과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5월도                     하게 만들고 있어 파장이 엉뚱한 곳(왜곡된 애국주의
        고 급기야는 현직 수상이 사퇴를 하여 얼떨결에 총선                    주식시장은 혼란의 연속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당사                    등)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
        거를 치르게 되어 많은 캐나다 국민들은 정권이 보수                    국은 물론 주변국가까지 미국과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원화와 캐나다 달러는 상대적 강세를 보인 1개
        당으로 넘어간다고 믿었다.                                  시장이 큰 폭으로 진동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반적인                    월이었다. 이 추세는 5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
         그러나 외부의 돌발변수(미 관세 부과)가 선거결과                    방향은 미국, 캐나다, 한국 모두 약 보합이다. 4월말                  다. 해당국 간의 관세 협상 결과가 가장 큰 변수가
        를 뒤집어 버렸다. 자유당의 당선의원 숫자가 과반                     총선이 끝난 캐나다와 달리 6월초 대통령 선거를 앞                    될 것이다.
        수가 되지는 않았지만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                     둔 한국은 각 당 후보의 공약에 따라 주가는 한 번
        한 숫자는 되었다. 일부 국민은 농담으로 이번 선거                    더 출렁일 것이다.                                        ▲부동산
        는 미국의 개입(?)이 명백한 선거 다라고 말할 정도다.                                                                   각국의 부동산 시장이 혼란상태에 빠져 있다. 미국
        ‘미국의 51번째 주’ 또는 ‘캐나다도 무조건 25% 관세                 ▲금리                                            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부동산 시장도 흔들어 놓고
        국’에 포함된다 등의 발언이 지지하는 후보를 자유당                     2024년 6월부터 7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던 캐나                 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니 매도자와 매수자가
        후보로 변경한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단언하는 국                     다중앙은행이 일단 인하를 멈추었다. 지난 달 16일 회                  서로 눈치만 볼 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고
        민도 있다.                                          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변수가 너무                 있다. 물론 국가별 특정지역은 여전히 상승 중 이거나
         선거는 지난 기간 동안의 공과를 따지고 각 후보의                    많아 일단 숨 고르기를 하는 양상이다. 한국도 17일                   하락 중인 곳도 있다. 금리 인하로 잔뜩 기대를 하던
        청사진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막판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 위원회에서 연 2.75%인 기준금리                   캐나다 부동산 시장도 연방선거와 미국발 관세 전쟁
        결정적 사건 하나가 5~10%의 유권자를 이동시키는                    를 동결했다. 미국은 4월 회의가 없었지만 FRB 의장                  으로 혼란 상태다. 일단 총 선거는 미국 덕에 거의 빼
        경우도 있다. 이번 캐나다 선거가 한 사건이 결과를                    과 대통령의 갈등이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일부 전문                   앗길 뻔했던 정권을 자유당이 계속 유지하게 되었다.
        뒤집은 선거라고 본다.                                    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이 강행되면                     남은 것은 미국과 관세 협상이다. 잘 마무리되면 강
         한국도 5월은 정치(선거)의 달이 되어 치열한 광고전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라도 금리인하를 망설여 하                     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지만 삐걱 거리면 금리인하
        을 펼칠 것이다.                                       반기에 기대되는 2회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                   에도 불구하고 다시 약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법원 확정 전까지는 무죄다 라고 하는 측과 유죄                    하기도 한다.                                           한국은 서울의 A급 지역인 강남 3구가 다시 토지거
        취지의 파기 환송은 유죄 확정의 의미다 라는 측의 치                    5월 시장금리는 강 보합(상승)으로 예상한다. 관세                   래 허가지역으로 재 지정되자 오르던 집값이 주춤하
        열한 설전이 예상되고, 그러는 와중에 한국 경제는 점                   부과에 따른 물가상승은 미국 뿐 아니라 수출하는                      는 사이 B급 지역으로 인식되던 마포, 용산 등 지역의
        점 더 수렁 속으로 빠져들 것 같다. 경제 관료나 경제                  상대 국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초                    집값은 더 오르고 있다. 밴쿠버 지역의 코퀴틀람 지역
        계 인사들이 제발 중심을 잃지 않고 정치와 별개로 경                   거액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이 어떤 이                    의 상승과 비슷한 양상이다. 전반적인 추세는 약세이
        제의 키를 꽉 잡아주기 바란다.                               유 든(‘달러 필요’ 또는 ‘관세에 대한 보복’ 등) 미국 국              고 이 현상은 5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본 컬럼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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