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캐나다 익스프레스 - 밴쿠버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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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25/2022 ISSUE WWW.VANLIFE.CA 15
“사고 차량서 꺼낸 중상자가 내 딸”
알버타 응급대원의 비극
30분간 필사의 구조 끝에 병원으로 환자 이송 출동한 현장에는 트럭과 충돌해 마구
찌그러진 승용차가 있었는데, 탑승자 2명
퇴근 후 에야 '친딸' 연락 받아
중 운전자는 먼저 구조됐지만 동승자인
2명에 장기기증하고 하늘나라로…"내 자랑스러운 딸" 한 소녀가 위중한 상태로 남겨져 있었다. 캐나다 교통사고로 숨진 몬태나 에릭슨 생전 모습
에릭슨은 30분에 걸친 필사의 작업 끝에 은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소녀를 빼내는 데 가까스로 성공해 인근 에릭슨은 18일 하늘로 떠난 딸 몬태나
병원으로 이송을 마쳤다. 의 부고를 알리는 글에서 애끊는 심정을
그때까지도 에릭슨은 이 교통사고 참 털어놨다. 그는 "내가 마주했던 환자가
변이 자신에게 닥친 비극이었음을 전혀 내 피붙이였다니. 내 외동딸이자 나 자
알지 못했다. 신, 몬태나였다니. 그땐 아이의 부상이 너
생과 사를 넘나드는 긴급한 상황에 무 심해서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라
서 자신의 두 손으로 직접 끌어냈던 소 며 고통스러웠던 당시를 회고하고 "딸
녀가 17살 외동딸 몬태나였다는 것을 과 함께한 17년에 감사하긴 하지만 나
퇴근 후에야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사 는 산산조각 난 채 부서졌다"고 썼다.
고 현장에서 직접 딸을 구조해 구급헬기 몬태나는 그냥 떠나지 않았다. 사랑하
에 태워 보냈지만 부상이 워낙 심한 탓 는 딸은 하늘로 떠나면서도 장기 기증
딸을 잃은 처참한 심경을 전하는 알버타 소방대원 에 미처 딸임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이 으로 2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했다
"그때 겨우 구조했던 부상자가 내 딸 음을 뒤늦게 알게 된 애통한 사연이 전 다. 그날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고 에릭슨은 전했다.
이었다니…. 나는 지금 산산조각 난 심 해졌다. 에릭슨은 경찰관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에릭슨은 "내 아기가 다른 이들을 통해
정이야." 지난 15일 오후 알버타주의 한 고속도 잔인한 진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삶을 이어갈 수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된
알버타 응급대원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벌어졌다. 응급대 비극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다. 딸이 자랑스럽다"라면서 "딸이 너무
가까스로 구조해 병원으로 보냈으나 이 원인 제이미 에릭슨은 신고를 받고 선발 캘거리의 한 병원에서 한줄기 생명의 불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 숨진 중상자가 다름 아닌 친딸이었 대로 현장에 도착해 초동 대응에 나섰다. 씨를 붙잡고 사흘간 사투를 벌이던 딸 VANCOUVER LIFE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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