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캐나다 익스프레스 - 밴쿠버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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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23/2022                                                 EXHIBITION                                             WWW.VANLIFE.CA 23




                                                     에 부상을 입어 물레를 한동안 사용할 수 없게 되
                                                     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물레로 만들었던 청자 병
                                                     과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Q 도암 김정홍 도예가와의 인연
                                                      저는 김정홍 선생님과 사모님께 항상 지극히 감
                                                     사드리는 마음입니다. 제가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
                                                     아 선생님과 언어장벽이 있지만, 우리 모두의 목
                                                     표가 길을 같이 한다는 것을 서로 빠른 시간 내
                                                     에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두분을 처음 뵙게 된 계
                                                     기는, 제가 에밀리 카 미대를 졸업하고 나서, 저의
                                                     도예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국 전통 도
                                                     예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
                                                     다. 또한, 한국 문화와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은 열
                                                     망이 있었습니다. 두 분께서는 지금껏 가르치시는
                                                     것들을 계속해 나갈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말씀                    용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 발전시킬 수 있게 되
                                                     해 주셨습니다. 사모님 같은 분을 저의 조각 선생                 었습니다. 지난 2021년 11월, BC Arts Council로
                                                     님이자 멘토로 만나게 된 것은 큰 행운입니다. 제                 부터 Early Career Development 예술가 지원금
                                                     가 똑바로 할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                  을 받게 되었고, 그 덕택으로 이후 일년 동안 일하
                                                     르쳐 주십니다. 노년의 한국 여성이 그렇게 엄청난                 는 시간을 줄이고 그 대신 두 분으로부터 더 많
                                                     끈기를 여태 유지하시고, 수공예 작업을 계속하시                  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난 6년동
                                                     는 것을 보면 제게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사모님                 안, 저는 항상 일을 하고, 시카고 미대 석사 과정
        만들고, 새로운 형태도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을                    은 쉬지 않고 새로운 형태와 문양을 개발해 내시                  을 마치느라 바빴었고, 그러다 팬데믹 상황이 닥
        하게 됩니다. 전통이 살아 남으려면 새로운 세대                   지요. 사모님 같은 분을 어디서고 만나 뵌 적이 없                쳤습니다. 이 보조금을 받음으로써 잃어버렸던 시
        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습니다.                                        간을 만회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일본이 청자와 자기를 만들기 위해, 한국 도공들                   김정홍 선생님께서는 매우 독창적이시고 무한한
        을 납치해 갔을 만큼, 예전이나 지금이나 청자빛                   상상력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또한 전통을 진화                    Q 앞으로의 활동
        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주 힘듭니다. 이곳 캐나다                  시켜 나가는 중에도 절대로 전통의 양식과 의미를                   저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선생님과 사모님으로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는 전통 청자빛을                    희석시키지 않으십니다. 다른 사람들이 시장의 요                  부터 배울 것입니다.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만들 수가 없습니다. 그 흙은 한국에서 특별히 만                  구에 부응하고 있을 때, 선생님께서는 새로운 양                  배워야 할 것도 많습니다. 저는 전통과 현대 미술
        들어지는 것으로, 여기 사람들은 그런 진짜 청자                   식을 개발하고 찾아 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시                   의 경계를 가르는 것은 마음에서 놓아주었습니다.
        빛을 만들기 위해 진정 어떠한 것들이 요구되는 지                  고 그렇게 해 오셨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저는 비                전통을 배우고 그 토대로 계속 쌓아 나가는 것이
        이해를 못합니다. 도암 선생님의 가마에서 구워져                   록 힘이 들더라도 계속해서 배우는 것을 멈춰서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전통인 것
        나온, 이러한 진짜 전통 청자를 캐나다에서 접할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함으                  은 한 때는 새롭고 현대적인 것이었죠. 이제 제가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희귀한 기회인지를 갤러리                   로써, 전통을 지켜 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올                하고 있는 작품활동에서 얼마간의 자신감을 얻었
        방문객들이 꼭 알아 주셨으면 하고, 이것은 저에                   바른 방법으로 새로운 양식을 개발하는 데 필요                   기에, 두 분으로부터 계속 배우는 것에 더욱 더 동
        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비씨 주는 물론이고 전 세                 한 모든 기술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랑가라 컬리지
        계 각지에서 청자라고 하기에는 부정확한 자기들                    선생님으로부터 배웠기 때문입니다.                          에서 디플로마 프로그램을 가르칠 것입니다. 그
        이 청자로 불리며 너무나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                    지난 몇년간 선생님께서 제게 끊임없이 해 주신                  계약이 끝나면, 계속해서 전시회를 하고 대학과정
        다. 앞서 소개했던 손성형 기법으로 된 병 두개를                  피드백 덕분에, 저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알아                  에서 가르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만들게 된 이유는 작품수가 더 필요했으나 손목                    보는 감각 그리고, 그것을 제 자신의 느낌으로 적                             이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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