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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19/2023 COLUMN WWW.CANADAEXPRESS.COM 13
잠 안 올때 읽으면
잠 오는 커피 이야기 16
-훼밍웨이가 사랑한 쿠바 커피 이야기-
글 A Cup of Heaven Coffee 로스터리 대표: Joseph Kim
[커피 이야기] 16회 커피 농사가 잘 되었다. 기후적인 요인으로 주 쿠바인들은 특유의 깊고 풍부한 맛과 향을
아이들과 함께 제한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동 로 동부에서 좀 더 많은 생산량을 기록하였으 지닌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신다. 쿠바는 세계최
안 있어야 하거나 부득이 하게 일을 잠깐 해야 며, 품종은 Bourbon, Typica, Catura, Catuai가 고급 커피중의 하나인 터퀴노 (Turquina)를 재
해서 아이들로부터 방해를 최소화하려고 쓰는 주류를 이루었다. 특히 쿠바를 대표 할 수 있는 배하면서 1890년대에는 약 2,000개가 넘는 커피
방법들이 여러가지가 있다. 사실 우리 어릴때만 높은 품질의 크리스탈마운틴 커피는 단맛, 신 공장을 가지고 있던 커피 강국중의 하나였는데
해도 유치원 갈 정도 나이가 되면 혼자 나가서 맛, 쓴맛 그리고 부드럽고 적당한 바디감으로 그 이후 정치적인 이유로 지금은 많이 위축 되어
하루 종일 동네친구들과 놀다가 저녁때 돌아 조화를 잘 이룬 커피인데 이는 자마이카 블루 있는 상황이다. 지금도 쿠바를 대표하는 커피
왔기 때문에 우리 부모님들은 “나가 놀다 와” 마운틴에 대적할 만한 커피로 인정받고 있는 최 문화의 중심지인 하바나 곳곳에는 은은한 커
한마디면 됐지만 요새는 더 이상 그런 사회 시 고급의 커피다. 피향을 풍기는 커피하우스가 즐비하다. 그 중
스템(?)이 아니다. 아무튼 요즘은 태블릿 PC, 핸 잠시 역사적 일화를 하나 이야기하자면, 미국 “카페 에 라스 인퓨전 (Café de las Infusions)에
드폰, TV, 아니면 게임기로 아이들의 관심을 일 의 대표적인 소설가이며 쿠바를 사랑했던 헤밍 서는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정통 쿠바
정시간 동안 돌리는 방법이 부모들 사이에서 널 웨이는 미국 보다 쿠바에서 더 오래 살았다고 커피가 만들어내는 황홀한 커피향의 향연을 느
리(?) 쓰이고 있다. 안타깝기도 하지만 시대도 한다. 아바나 해변가에서 낚시를 하던 그는 쿠 낄 수 있다.
바뀌었고 환경도 바뀌었기에 이런 문물들을 아 바의 정열과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그 이후부 나도 아직 접해 보진 않았지만, 쿠바의 크리스
이들에게서 차단하기란 쉽지 않다. 뭐 좋은 면 터 20년간 쿠바에 살았다. 아바나의 카페에서 탈 마운틴 커피는 부드럽고, 순하면서도 풍성
도 있어 보여서 가끔은 그런 면들을 혼자 생각 시가와 커피를 즐기고 모히토(Mjito 럼에 레몬 하고, 감미로운 달콤함, 그리고 텁텁하지 않은
해 내며 합리화를 하기도 한다. 이나 라임을 섞어 넣은 칵테일)를 즐겨 마셨다. 산뜻한 맛이라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직접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말의 요지는 이것이 아 헤밍웨이는 아바나 동쪽에 있는 작은 어촌마을 한번 볶아서 시음을 해보고 싶다. 혹시라도 여
닌데 주제와 상당히 많이 빗나가 버렸다. 생각 코히마르에서 바다낚시를 하곤 했다. 이곳에서 러분 중에 쿠바를 방문할 기회가 된다면 찾기
해 보면 우리 어릴 때도 사실 게임기 같은 것이 여러가지 영감을 떠올리다 그의 대표작품인 노 는 쉽지 않겠지만 크리스탈 마운틴 커피를 마
전혀 없던 건 아니다. 닌텐도라는 게임기가 처 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가 탄 셔보라고 권하고 싶다.
음 나왔을 때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슈퍼 생하였으며 이 마을이 소설의 배경 된 것이다.
마리오 게임은 정말이지 새로운 세계였다. 재밌 쿠바 남동부 최초의 커피 재배지 고고 경
는 것은 이 슈퍼 마리오 게임이 우리 아이들 세 관 (Archaeological Landscape of the First
대에서도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Coffee Plantations in the South-East of
두 이탈리안 출신 배관공 형제 둘이 쿠파라는 Cuba)은 세계문화우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또
괴수에게 붙잡힌 피치공주를 구하는 그런 줄거 “시에라 마에스트라” 지역 산악 계곡의 가파른
리다. 오늘 이야기 할 나라는 이 슈퍼마리오에 언덕에 위치한 170여개의 커피 농장들은 커피를
나오는 쿠파 괴수와 발음이 아주 비슷한 쿠바 말리는 계단식 건조마루와 아치형 송수로 등
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19세기 전통 재배법을 보전하고 있어 세계문화
이렇게 뜬금없는 서론 형식은 앞으로도 계속 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도 하다 이처럼 쿠바
A Cup of Heaven Coffee
될 것이다. 는 오래전부터 뛰어난 커피가 생산된 나라이기 로스터리 대표: Joseph Kim
쿠바가 처음 커피를 접하게 된 것은 1747년 도 하다. 아직은 생산량이 적지만 요즈음에는 회사 정보
웹사이트:
스페인인 “돈 호세 헤라우도”에 의해서이다. 그 관광객 급증에 따라 수요가 높아져 앞으로는 www.acupofheaven.ca
인스타그램:
가 처음 가져온 커피묘목은 아름다운 쿠바의 커피가 쿠바의 주요한 수출상품으로 각광을 www.instagram.com/
acupofheaven.ca/
비옥한 화산토양 그리고 기후에 너무 적합하여 받을 가능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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