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CANADA EXPRES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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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8/2023                                                COMMUNITY                                        WWW.CANADAEXPRESS.COM 23






                     김순이 시인 고희 기념 사진집 ‘풍경속에 머무르다’





                                                           출판기념회 열려

































                     나의 어머니


            이제 어머니의 그 나이가 되어서야
           어머니를 이해하는 때늦은 이 마음
          그때는 조금도 어머니의 마음을 보려               그 풍경을 보기 위해 많은 친구와 지인               얼마나 많은 빛과 사랑을 지니고 살아                고 싶은 마음이다. 누군가와 말을 하고
                    하지 않았지                  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먼저               왔는지 지나간 강물을 건너고 또 건너                싶은 마음이다. 우리가 시를 쓰고 사진
          내가 했던 행동들이 또렷이 떠오르는               정병렬 씨의 사회로 시작된 오프닝 리셉               서 그리고 도착한 고희의 섬. 살아간다               을 찍지만 사실 마음까지 표현하는데
                     그 시절                   션은 김순이 시인의 사진전과 사진집 출               는 건 좋은 날도 나쁜 날도 다 소중한  는 한계가 있다.풍경사진이나 인물사진
           나이 든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지               판을 기념해 소감을 밝히고 아들이 보                인생 아무리 힘든 인생살이라 해도 그  을 접하고 나무 잎이 떨어지면 고독을
                                            는 어머니의 모습, 외국인으로 한국 부               또한 지나가고 잊혀지고 더불어 함께한  느끼듯이 늙고 병든 할아버지의 폐지 줍
               집이 감옥 같다고 사시는                채춤을 추고  노래, 피아노연주 그리고               친구와 이웃들이 나의 추억이고 사랑이                는 주름진 모습에서 그 분의 삶을 조금
         그 힘든 말조차 전혀 알아듣지 못했어               시낭송, 케이크 컷팅,축사등 화기애애한               었지. 미련한 용기로 부족한 첫 시집을  이나마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마음을 내
           잠시 다녀가는 딸의 뒷모습이라도                가운데 사진전과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내고 강산이 변한다는 십 년 아름다눈  어 감동하는 자만 알 수 있는 것이기도
         더 보시겠다고 아픈 다리로 창가에 서면               우리가 사는 주변 풍경 무심이 지나치               풍경을 마음으로 노래하고 카메라를  하다. 시나 사진은 그저 글과 사진으로
                 너는 그새 가서 없고                며 보지 못한 아름다움을 따뜻한 사진                친구처럼 연인처럼 함께하며 위로 받은  현상을 표현하고 감동은 독자의 목이
           네가 꿈속에서 왔다 간 것 같다고               작가의 시선으로 담아 사진과 시로 엮                세월, 이제 그 시간을 친구와 이웃과 함              기도 하다.
               그 말속에 얼마나 많은                 어 낸 사진작가이자 시인인 김순이 작가               께 나누려 하지요. 풍경속에 머무르다                 10여년전에 시집을 내고 이번에 컬러로
           어머니의 아픈 마음이 들어 있는데               는 고운 한복으로 행사에 참석하여 많                가 그대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표               사진과 시가 함께 하는 시사진집과 많
          나는 왜 그 말을 조금도 알아듣지                은 지인과 친구들의 축하를 한 몸에 받               가 되고 따뜻한 바람처럼 마음의 위로                은 풍경을 아픔답게 렌즈에 담아낸 오
                     못했는지                   았다. 김순이 사진작가의  사진을 보면               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랜 시간 사진과 시를 모아 한 권의 시화
                                            아름다운 밴쿠버 풍경 속에 함께하면서                 김순이 시인의 시화집은 따스했던 겨                집을 만들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은 물
           지금 내 눈이 잘 안 보이는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밴쿠버가 얼마나 행                울,가을이 남긴 이야기, 여름날의 추억,  론 물질적인 준비도 필요하다.
          어머니의 눈도 그렇게 안 보였을 텐데              복하고 아름다운지 느끼게 해준다.                  봄날은 사랑이라고 나누어 봄,여름, 가                일상을 살아 가면서 틈틈이 조약 돌을
             그때는 왜 그리도 몰랐을까                  김순이 작가와 나는 같은 산우회활동                을, 겨울의 계절별로 시와 사진을 싣고  모아 집을 짓듯이 사진 집을 만들었다.
                                            을 하면서 만나고 밴쿠버에서 같이 문                있다.                                  그리고 고희를 앞두고 마지막 지붕을
         착하신 어머니 보고 싶단 말도 아끼시던              학을 하는 문학인으로써 알고 지내는                  이 시에서 보듯 작가는 어머니에 대한               올리고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시화집의
                     나의 어머니                 사이다. 내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                그리움과 내가 그 어머니가 되어서야 알               집을 짓게 되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
          때늦은 지금 어머니 그 마음이 되고               고 산우회 웹사이트에 올리거나 찍은 것               게 되는 것들을 어머니의 말씀에서 찾                을 남기고 호랑이는 가죽을 남긴다고
                      나서야                   을 보여 주면 구도를 잘 잡는다면서 타               고 그 때는 왜 그 말의 뜻을 알지 못했              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발표할 수
           어머니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 난 감각이 있는 것 같다고 위로와                을까 하고 후회한다. 어머니가 되어서야  있는 지면을 늘 소망한다. 그것은 목수
                                            격려를 해주어 더욱더 사진을 좋아하고                보이는 것들은 참으로 많다. 너도 애를  가 집을 짓는 일보다 더 힘들고 고통이
                                            찍게 되어 사진작가로 한국에서 데뷔하                낳아 봐야 내 속을 알지 하는 어머니들               따르는 일이지만 묵묵히 해낸 작가
         오프닝 리셉션 9월 3일 오후 2시, 전시  게 되기도 했다. 늘 보면 묵직한 카메라                        의 말처럼 사람들은 어머니의 상황에 접                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작가는 그것
        시작 9월 3일 오후 2시부터 7시 9월 4일  를 들고 산행에서도 산책길에도 사진을                         하고 나서야 어머니의 심정을 조금은 헤               을 작가의 최선을 다해 살아온 일기 같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시가 끝              열중하는 작가는 동료이자 벗이기도 했                아리게 되는데 옛날 어머니들은 지금처                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10여년
        나면 전시한 사진들은 필요한 곳에 후                다. 문학을 함께 하는 동지이기도 하면               럼 편하게 살지 않았다. 그러니 어머니               동안 써 오고 찍어 온 일기 같은 시화집
        원할 예정이다.  전시는 버나비 한인타               서 말이다.                              가 되고서도 그 어머니의 마음을 다 알               을 많은 독자와 만나기를 희망한다. 마
        운 노스로드 프라자에서 열렸다.                    김 시인은 서문을 통해 “꿈결처럼 지나              수는 없다. 집이 감옥같다는 말은 나가               치 새집을 짓고 집들이하는 심정으로 말

         이 날 아름다운 밴쿠버 사진 전시회  가 마치도 순간 같았던 시간들 내 품에                             고 싶다는 말의 역설이자 누군가를 보                이다.               글 사진 제공 전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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