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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N T E R T A I N M EN T                                                                                         OCTOBER/27/2023




         '맨발의 디바' 이은미


                                                    '가까운 지인' 처럼





                                                   속마음 들어줍니다







                신곡 '괜찮을 거예요'…'애청곡'뿐 아니라 '애창곡' 되길

               '애인 있어요' '녹턴'의 작곡가 윤일상 또 협업



                                                           -고음이 없어도 선생님 노래는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랬는데 더 많은 얘기들을 나누고 하다 보니까 서로 이
                                                          선생님이 부르면 어떤 곡이든 어려워지는 거 같아요. '노래            해하는 폭이 더 넓어진 것 같고요. 일상 씨는 제가 부를
                                                          를 잘 부른다'는 기준이 예전과 지금이 똑같나요.                 곡은 처음부터 온전하게 저를 염두에 둔다고 해요. 그
                                                           "달리 다를 건 없어요. 음악은 목소리로 연기하는 거예             런데 제가 거절하는 노래도 많거든요. 그러면 손질해서
                                                          요. 쉽게 얘기하면 연기자들은 온몸이나 발성을 써서 연              다른 가수를 주는 게 아니라 그냥 폐기한다고 해요. 제
                                                          기 하지만 음악가는 선율이나 또 악기들의 밸런스, 자               가 자신의 가장 좋은 페르소나라고 얘기를 해주니까
                                                          기 목소리의 중심 등을 적절하게 녹여서 연기를 하죠.               너무 고마운 일이죠."
                                                          그러니까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얼마나 잘 녹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죠."                       -올해 2월부터 라이브 투어 콘서트 '녹턴'을 돌고 있는
                                                                                                      데요. 코로나 이후에 열리는 투어라 소회가 남다를 거 같
                                                           -따라 부르기 어렵다는 건 그런 감정을 따라하기 힘들              아요.
                                                          어서 그런 것이겠네요.                                 "공연장 분위기가 너무 좋고요. 관객분들도 진짜 오
                                                           "제가 특별히 더 어려운 멜로디의 음악들을 부르는 게              래 기다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온라인 공연을 몇 번 시
                                                          아니라 제가 표현해낸 감정을 비슷하게 표현하는 게                 도했었는데 그보다 훨씬 좋죠."
                                                          쉽지가 않으신 거죠. 제가 가장 먼저 고르는 사람이다
                                                          보니까 제가 기준이 되는 거죠."                           -공연 타이틀을 '녹턴'으로 정하신 이유가 있나요?
                                                                                                       "4년여 만에 콘서트 투어를 시작한 거잖아요. 그 4년
                                                           -그런데 기존 곡도 선생님이 부르시면 어렵게 됩니다.              이 제게 엄청 긴 시간이더라고요.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기교도 기교지만 감정이 더 근본적인 이유다. '맨발의              "이번 '괜찮을 거예요'는 많은 분들이 공연장에서 쉽게             전 1년에 최소 35회에서 많게는 55회 정도 공연해요. 그
               디바' 가수 이은미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 힘든 까닭이              따라 부르실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는                 러니까 4년 동안 최소 120회를 못한 거죠. 오랜만에 관
               그렇다. '애인있어요' '녹턴' '헤어지는 중입니다' '가슴이         데 막상 만들어 놓고 나니까 '내가 부르면 어려워지는               객과 대면하는 공연이니 '가장 이은미다운 모습을 추려
               뛴다' 등 국민가요급 반열에 오른 곡들은 대중의 명실              구나'로 결론이 났어요. 일상 씨는 이런 표현를 해요. '누           보자'고 생각을 했고 '이은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상부 애청곡(愛聽曲)이지만 이은미 급 보컬이 아니면 애             나는 내가 만약에 100을 원하면 120을 해주는 사람'이            뭘까' 고민하다 역시 '녹턴'일 것 같아 정했죠. '녹턴'이라
               창곡(愛唱曲)이 되기는 힘들다.                          라고. 그러니까 자신이 원하는 감정선을 항상 맥시멈으               는 타이틀로 관객 여러분들을 꼬시는 거죠. '이은미 공
                이은미가 1년8개월 만인 최근 내놓은 신곡 '괜찮을 거            로 채워주기 때문에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해요. 보컬             연해요. '녹턴'도 부를 거야 이렇게요. 하하."
               예요'는 애창가를 꿈꾼다. 이은미와 '애인 있어요' '녹턴'          리스트로서는 되게 고마운 칭찬이면서도 부담 이에요."
               을 합작한 작곡가 윤일상이 작정하고 작업했다. '헤어                                                           -선생님은 콘서트 제작비도 무대랑, 음악
               진 연인을 그리워하면서 또 원망하지만 이 시간이 지나               -곡에 대한 몰입도·몰입력이 대단하다는 건데 같은 곡을             자체에 다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 곡은 코로나 시             수백번, 수천번 부르시는 거잖아요. 그런데 매번 그 감정              "돈 때문에 음악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
               대 이후를 살아가는 우리네 풍경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을 평균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대단해요.                   이에요. 지금도 전 제 자존감을 세우기 충
               한다. 무엇보다 이은미는 이 곡을 많은 이들이 따라 불              "매번 그렇지 않아서 어려워요. 그런데 명성에 걸맞은              분할 만큼 벌어요. 그러니까 더 이상 바랄
               러줬으면 했다.  "제가 팬분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             표현들을 해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그 명성이라는 건               게 없어요. 요즘 음악하면서 일상 생활이
               는 얘기가 뭔지 아세요?"라고 먼저 물었다.                   금방 사라지거든요. 그런 과정들을 다 알고 있는 사람               안 돼 투잡, 스리잡 하는 친구들이 엄청
                                                          으로서 매번 부담이 되죠. 준비를 잘해야 되는 것이고.              많거든요. 요즘 음악하는 후배들에 비하
                -'노래 너무 좋아요'인가요?                          그런데 쉽지는 않습니다. 리허설을 하는 단계부터 공연               면 저는 진짜 너무 조건이 훌륭하죠. 그
                "실제로 제일 많이 듣는 얘기가 '이은미 씨 노래는 따            이 끝나 관객들과 헤어진 뒤 귀가를 할 때까지가 공연               러니까 자꾸 돌아보게 돼요. '내가 부
               라 부르기 어려워요'였어요. 윤일상 씨랑 술 한잔 하면             의 일정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리허설 할 때부터 제             족한 건 없나. 그들에 비해서 내
               서 '따라 부르기 쉬운 음악은 어떤 걸까'라는 얘기를 나            가 굉장히 많이 긴장하고 예민해져 있죠. 일할 때는 어              가 너무 많이 누리고 있
               눴죠. 일상 씨가 '누나 그러면 제가 좀 쉬운 멜로디를             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공연 전날 한번도 숙면이라는               는 거 아닌가'라는
               만들어 볼까 봐요' 라고 해서 '좋지' 라고 답했고, 이후에          걸 취해본 적이 없어요. 난생 처음 뵙는 분들이 한 공간             생각을 하는 거
               이번 곡을 자신 있게 저한테 딱 보냈더라고요. 처음 들             에 모여 있는데 그분들을 또 만족시켜야 하니까 쉽지                죠. 그러니 제
               었을 때 쉬웠어요."                                않죠. 공연장 안에선 저한테 호의를 갖고 계신 분들이               개런티를 양보
                                                          많지만, 그 호의가 실망으로 바뀌는 것은 정말 한순간               하는 건 너무
                -쉬웠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그랬습니까?              이거든요. 티켓값 아깝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다음에                쉬운 일이에요.
                "기존에 윤일상 씨랑 작업한 '녹턴'이나 '애인이 있어요'보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와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들                돈을 양보해서
               다 훨씬 쉬웠어요. 기본 멜로디 진행이 무리 없이 진행됐            게 하는 건 제일 어려운 일이죠."                         얻는 건 진짜 쉬
               고 대단한 가창을 요구하지 않는 편안함이 있었거든요. '                                                        운 일이에요. 제일
               알바트로스' 같은 곡들은 되게 고난도 잖아요. 제가 음              -일상 씨랑은 좀 어떤 점이 그렇게 잘 맞나요?                 어려운 거는 사람
               반을 한 장 만드는 중인데, 거기에 넣지 말자고 얘기했어             "둘 다 못된 구석이 맞죠. 하하. 자칫하면 둘의 그 예            을 갖는 거죠."
               요. 올해가 가기 전에 여러분들한테 들려드리고 싶은 마             민함이 충돌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서로 존중해 줘요.
                                                                                                         VANCOUVER
               음이 있었죠. 근데 막상 불러보니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작업을 해도 부딪히는 법이 없어요. 처음부터 그                  LIFE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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