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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CANADA EXPRESS / LIFE                                       PEOPLE                                                   JANUARY 24 2025








                                     “축구가 나의 건강 비결입니다”












           밴쿠버 한인OB축구회의 백발의 마라도너 안인택 골 게터



         “지난주 게임에서 상대방 골문을 위협했               볼을 차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축구공을                                                    캘거리 지역과도 친선경기를 열고 캐나
        던 나의 볼이 골인돼 결국 우리팀이 이겼               가족 다음으로 끈질기게 사랑했다.  돌                                                   다 한인 사회의 친목과 우정을 다지는
        다. 이때 모든 회원이 환호하며 떡잔치를               아보면 50여 년을 아마추어 축구 인생으                                                  촉매역할을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사
        권유해서 나는 다음 주 게임 후에 떡 파               로 살아온 셈이다. 그동안 수많은 팀과의                                                  회가 위축되었다.
        티를 열었다. 즐거운 일요일 새벽이 되었               경기가 주마등처럼 펼쳐지며 생각할 때                                                     Q 영원한 밴쿠버 한인OB축구회
        다. 축구의 매력은 단순함에 있고 건강을               마다 생생한 기억들이 깊고 아름답게 가                                                    밴쿠버 OB 축구팀이 선두에 나서서
        지키는 데는 이것보다 좋은 운동이 없다.               슴에 새겨지며 감회가 새로워진다.                                                      견인차 구실을 충실히 할 것으로 믿는
        공과 골대만 있으면 어디서든 경기를 할                 Q 다양한 축구 경력                                                            다. 축구를 통하여 축구 인구의 저 변
        수 있으며 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                1987년 10월 사회인 체육 전국 대통령                                                화를 꾀하고, 대회를 통하여 동포사회
        크와 전략일 것이다” 안인택(86세) 씨는              하사기 축구대회에 광진구 팀으로 출전                                                    전체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건강한 사
        축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해서 우승했다. 1988년 5월 7일 밴쿠버로                                               회가 오리라고 굳게 믿는다.
          1939년생(86세) 안인택 씨는 50여 년을          이주해 정착해 1990년 50세 이상 다민족                                                 밴쿠버 축구계에서는 86세 노익장인
        한결같이 생업에도 충실하며 운동장을                  축구팀(주로 유럽계)인 포트 코퀴틀람 블                                                  나를 롤 모델(Role Model)로 삼고있는
        누비는 밴쿠버 한인OB축구회의 산증인                 루스 축구팀(Poco Blues Soccer Team)                                          데 나도 그 역할을 힘닿는데까지 할 것
        이다.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에 가입해서 2001년까지 정규 멤버로 활                                                 이다.
                                             동하고 있는데 현재도 회원으로 참가하                 인 교민 리그전(11팀 출전)에서 시합종              Q 인생의 소중함… 가족과 여행
                                             고 있다.                                료 직전에 한 골을 넣어 4강까지 진출               축구 다음으로 나는 여행을 즐기는데
                                              밴쿠버 한인 OB축구팀은 1995년 7월              했다. 그 당시 나에게 ‘할아버지 마라도             50대 후반에 나의 아내와 둘이 미국과
                                             창단했으며 매년 2회 시애틀 축구팀과                 나’ 라는 별칭이 붙었다. 축구게임에서              캐나다를 자동차로 횡단(1만 7천km)
                                             친선경기를 하고 있다. 매년 5월에는 시               나의 포지션은 윙이었으며 70대 이후에              했고 그 다음 해에 밴쿠버에서 출발해
                                             애틀에서 밴쿠버 OB축구팀을 초청하고,                는 상대 팀의 문전을 자주 위협해야 하              알래스카를 자동차로 (1만 5백km) 별
                                             8월에는 밴쿠버 OB축구팀이 시애틀 팀을               는 최후 공격수이다.                        무리 없이 부부가 횡단했는데 아마 수
                                             초청한다.                                 내가 속해 있는 OB 축구팀은 비가 오             십 년 동안 거의 빠짐없이 운동장을 누
                                              15년전 시애틀 한인신문 보도에 따르면               나 눈이 오나 관계없이 일요일 새벽 7              볐던 것이 밑거름된 것 같다.
                                             캐나다 팀 선수 가운데 백발을 휘날리며                시면 40여 명이 모여 몸을 풀고 체력을              사실 나는 밴쿠버에 이민와서 4명의
                                             워싱턴 주 문전을 여러 차례 위협한 공격               다진다. 계절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              손주를 둔 것 이외에는 큰 변화가 없
                                             수는 23년째 밴쿠버 조기축구회에서 활                늘도 여전히 광역 밴쿠버 중심 버나비 시             는 지극히 평범한 노인이다. 지금도 한
                                             약하는 7순의 안인택씨이며 그는 첫날부                청 부근의 인조잔디 구장에서 화이트 팀              가한 시간이 나면 음악을 듣고 노래를
                                             터 연속 두 게임을 소화해내는 노익장을                과 레드 팀 등 2팀으로 나눠 전후반 90            좋아하며 18번인 섬머 타임을 부르는
                                             과시했다. 올해로 49년 넘게 축구로 체력              분 동안 땀을 흘리며 운동장을 누빈다.              것도 나의 인생의 일부분이다. 또한 생
         Q 축구와의 인연                           을 다지고 있다는 안씨는 한국에서 고밀                 축구장에 모이면 간단한 연습과 몸                활 중에 짬을 내어 기타도 배우고 부부
          20년 전 60대 후반이었던 나는 70세까            도 검사를 해본 결과 30대의 뼈를 갖고               풀기를 끝내고 팀을 갈라 게임을 한다.              가 함께 자동차로 집을 떠나는 여행도
        지 뛸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있다는 판정을 받아 조기축구회원들 사                 한 달에 한 번 팀을 나누는데도 실전               나의 빼놓을 수 없는 생활의 일부분이
        작심을 굳혔다. 그 결심도 어느덧 15년               이에 ‘실험대상’이라는 별명을 듣는다며                과 같이 온 힘을 다해 구장을 누비며               되었으니 축구와 음악, 여행이 내가 가
        전의 일이다. 1970년경 30세를 갓 넘긴 나           축구 예찬론을 폈다라는 기사가 있다.                 열전을 벌인다. 한동안 밴쿠버 한인 사              는 인생항로이다.
        이였다.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거주하면                  Q 할아버지 마라도나                        회에 20여 축구팀이 있었고 1년에 1차례               이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서 일요 조기축구회에 가입, 건강을 위해                1990년대에는 조기축구팀이 활발해 한               씩 리그전도 열고 더 나아가 에드먼튼,                      인터뷰어 송요상 사진제공 안인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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