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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FEB. 28. 2025



                                                                        우연



                                                                                                                                    윤문영
                                                                                                                         존재 중심, 글쓰기 코치
                                                                                                                        [email protected]




                                     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우연한 사고를 겪을 때,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내 밑바닥 어딘가에 물이 흥건히 차 있음을 알게 된다



                                     인생의 우연 앞에서 늘 망설이지만                        아직도 밑바닥에서 다 닦이지 않은 채
                                     아무것도 모르는 우연을 맞이한다                         잘 살고 있는 양 웃음 지었던 날이 거슬러 아프다



                                     그 하얀 도화지에 그린 그림은                          우연한 고통은 나를 다스리고

                                     삐뚤 빼뚤 하다                                  나의 마음 저 맨 끝에 무엇이 있는 지 알게 하는 힘을 준다



                                     우연히 어떤 그림은 정교한 적도 있다                      그래서 우연히 기쁠 때도 있음을 안다.
                                     우연을 받아들일 때

                                     우연을 사랑할 때
                                     우연한 사고를 나무라지 않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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