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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8. 2025 | 기고 | <밴쿠버 시사 칼럼 6>
피터의 순정
글쓴이 | 이원배
캐나다 한인 늘푸른 장년회 회장/수필가
내가 피터를 처음 만난 것은 2011년 7월 22일 그 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한인 들과의 소통을 더욱 라면 선거 때 꼭 투표하고, 영주권자라면 당원가
의 버나비 뉴웨스트민스터 선거구 지역사무실에 원활하게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입도 가능하니 생각해볼 일이다. 당비 $10이면 한
서였다. 당시 노인회 부회장이였던 나는 채승기 다민족사회에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인사회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회장과 함께 한국전 참전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서는 적극적인 정치참여가 요구된다. 주의원인 폴 연방하원선거가 곧 있을 예정이란다. 어느 정당
일을 하면서 동분서주했었다. 건립추진위원회는 최처럼 한인정치인의 정계진출을 후원하는 것이 을 지원하던 상관없다. 피터 쥴리앙처럼 내 편이
2009년에 캐나다 참전용사인 더그 저메인(Doug 우선시된다. 그러나 피터처럼 한국을 사랑하고 한 되어 한인사회를 보살펴 줄 순정을 가진 정치인이
Germain)씨와 채승기씨가 공동위원장으로 선출 인들을 좋아하는 친한 파 정치인들도 못지 않게 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에게 한 표를 던
되어 10여명의 이사진들과 함께 기념관 건립자금 후원해야 한다. 정당과 정파를 떠나서 한인의 목 지자. 그것이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하는 길이고,
모금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였다. 소리를 앞서서 대변해 줄 수 있다면 무조건 후원 차세대들을 위한 투자가 될 것이다. 그의 지역구에
그 중의 하나가 청원서를 참전용사 가족 및 한 해야 한다. ‘돈도 없는 데 무슨 정치자금 내라는 사는 나는 벌써 선거일이 기다려진다. 아침 일찍
인들로부터 받아서 주정부, 연방정부, 심지어는 한 이야기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정치참여 가서 소중한 한 표를 우리들의 미래를 위해 행사
국정부에 전달하는 일이었다. 피터는 신민주당 란 많은 후원금을 내는 것만이 아니다. 시민권자 하여야겠다.
(NDP) 소속 연방하원이었고, 건립을 추진하려는
지역인 버나비가 지역구였기 때문에 그를 찾은 것
이다.
첫인상이 참 선량해 보였다. 말 그대로 ‘순박하고
착한 톰 아저씨’ 같았다. “저의 첫 해외여행지가 한
국이었습니다. 1986년도에 방문하였는데 박물관
등을 돌아보며 참 유서 깊은 나라구나 생각했습
니다. 또한 전쟁을 치른 나라 같지 않게 빠르게 발
전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의 첫
마디에 한국에 대한 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전 당시 캐나다군 참전용사는 총 26,791명
이었으며 이중 561명이 전사하였다. 그러나 남한
과 북한과의 ‘내전’이라는 이유로 캐나다에서는
‘잊혀진 전쟁’으로 취급되었다. 당시 캐나다군 참
전용사들과 캐나다에 사는 한국인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한국전 참전기념관을
건립하고자 한다는 취지를 말했더니 적극 지원하
겠다며, 회비 $20을 내면서 자기도 회원가입을 시
켜달라고 했다.
2,000여장의 청원서를 하원에 제출하고 관계자
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신민주당이 여당
이 아니라서 영향력이 제한되었고, 정부기금 지원 사진 위측 한국전참전기년관 건립추진을 위한 청원서 전달식(2011년 7월 22일), 아래측 한인사회 간담회(2025년 3월 18일)
이 무위로 돌아갔음을 무척 아쉬워했다.
그는 한인행사에는 열일 제쳐놓고 참석했다. 특
히 캐나다 한국문협의 ‘한카문학제’와 늘푸른 장
년회의 ‘BC 다문화 공연예술제’에는 여러 번 참석
하면서 모자익 문화를 지향하는 한인들의 다문화
행사에 감사를 표했다.
십 수년이 흘러 이제는 그도, 나도 늙어가지만 한
국인과 한인사회에 대한 그의 순정(?)은 여전하다.
선거철이 되면 한인투표율이 고작 10%선에서 왔
다 갔다 해서 참 부끄럽지만 그래도 그는 아랑곳
않는다. 동양인에 대한 애정은 그의 부인이 중국인
이라서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3월 18일 인사동에서 가진 한인사회와의
간담회에서는 특히 청년들이 많이 참석했다. 지역
청년간담회에 늘푸른 청년회 회원들이 참석한 인
연도 있지만 그는 특히 차세대에 대한 관심을 많
이 가진 듯했다. 이번에 한인청년을 지역구 보좌관
**본 컬럼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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