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캐나다 익스프레스 - 밴쿠버 라이프
P. 43

WWW.VANLIFE.CA                                                     TRAVEL                                             August 27. 2021 13





              은하수가 흐르는 여름 밤 즐겨요



              켄터키-알레인 레이크 주립공원 캠핑장





                                                                                       (Kentucky-Alleyne Provincial Park)












            캠핑 예약이 어려운 요즘 선착순 방문이 가능한
            캠핑장이 궁금하다 그래서 요가 강사이자 8년째
            블로거 루디씨(한국명 우지은)의 추천 캠핑장을 소

            개한다.


              Q. 추천 이유?                                  예약 팻말 없는 빈 사이트에 자리 잡으면 됩니다. 공원 관
             A. 호프에서 켈로나 가는 길에 메릿(merritt)이라는 지          리인이 돌아다니면서 체크하거든요. 그 자리에서 바로 현
            역이 있어요. 오카나간에서 자동차로 90분 거리인데요, 사             금 지불(약15불)하면 됩니다. 데이유즈도 가능해요. 메릿
            막화가 시작되는 곳이어서 광역 밴쿠버보다 덥고 건조한                사람들이 피크닉 하러 오더라고요. 요금은 없지만 파킹이
            동네죠. 메릿에 위치한 켄터키-알레인 호수는 ‘BC주의 캐             6대만 가능하니 서둘러야 합니다.                            겨 가길 권해드려요. 드링킹 워터가 나온다고는 해도, 가
            리비안 오션’이라고 불리는 터키색의 물빛을 가진 아름다                                                             끔 흙탕물이 올라오더라고요. 저는 1박에 생수 10리터씩
            운 호수예요. 정말 예쁜 곳이고, 인파에 붐비지 않는 힐링              Q. 액티비티                                      챙겨요. 그걸로 음식도 해먹습니다.
            스팟인데 캐네디언 친구들도 잘 모르더라고요, 켄터키와                 A. 수영, 카누, 카약, 패들 보드, 모두 가능해요. 호수물
            알레인 레이크는 빛깔이 약간 다르지만 두 호수 모두 바               이 잔잔하니 보트나 패들 보드 챙겨 오세요. 호수 위를                 Q. 은하수와 별똥별을 볼 수 있다는데?
            닥이 보이는 청정 호수죠. 켄터키 레이크 캠핑장은 BC주              둥둥 떠다니면 천국이 이런 곳이구나 싶어요. 특히 이 곳                A. 뉴질랜드에 세계 3대 별보기 명소 중 하나인 테카포
            캠핑예약 사이트(www.discovercamping.ca)에서 예약을       은 무지개 송어가 사는 낚시 명소인데요, 켄터키 레이크와               호수(Lake Tekapo)가 있어요. 뉴질랜드 살 때 별 보러
            해야 하는데, 올 여름은 평일 한두 자리 정도만 남았어요.             알레인 레이크 사이의 작은 연못은 16세 이하 어린이들만               갔었는데, 켄터키-알레인 레이크도 테카포 호수 못지않게
            알레인 레이크 캠핑장은 선착순(first come, first served)   이용 가능한 ‘어린이 전용’ 낚시터예요. (BC주 홈페이지 혹            많은 별을 볼 수 있어서 놀랐어요. 저는 캠핑 갈 때마다
            입장이어서 언제든 갈 수 있어요. 호수에서 수영하는 것을              은 민물낚시 면허 공급업체에서 라이선스 구매 후 이용)                항상 별을 보거든요. 그날은 달도 없었나 봐요. 은하수
            좋아하지 않았는데, 켄터키-알레인 레이크는 색깔이 곱고               이 연못에는 모기가 있으니까 뿌리는 모기약이 필요합니                 가 선명하게 보였어요. 달 모양이나 기상상황에 따라 다
            유리처럼 맑아서 절로 뛰어 들어가고 싶더라고요.  수온               다. 트레킹 코스는 전나무와 소나무 사이로 호숫가를 따                르겠지만, 제 경험상 은하수가 있으면 별똥별도 볼 수 있
            도 적당해서 어린 아이들도 하루 종일 물놀이를 즐길 수               라 걷는 산책로예요. 저는 켄터키 레이크 인근 숲에서 해               거든요. 가만히 별멍 하고 있으니까, 별똥별이 또르르 연
            있어요.                                         먹을 걸어 놓고 쉬는 것을 즐겨요. 낮잠도 자고, 책도 읽              속하여 떨어지더라고요. 별멍은 꼭 돗자리를 깔고 누워야
                                                         고, 요가도 하죠. 캠프 사이트는 바닥이 흙이어서 요가 하              해요. 그래야 뒷목 아프지 않게 오래오래 볼 수 있어요.
             Q. 선착순(first come, first served) 이용 방법      기 쉽지 않은데, 숲에는 쿠션 역할을 해주는 풀이 있어서
             A. 아무리 호젓한 캠핑장이라고 해도, 연휴나 주말에               요가 하기 적당해요. 캠핑장은 대게 숲, 물, 새소리가 어우              Q.BBQ 가능한가요?
            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아요. 토요일 아침에 가면 자리가               러지는 자연에 있잖아요. 요가하기 좋은 장소죠. 거창한                 A. 7월 말부터 광역 밴쿠버 도시 중 공원에서 가스사용
            없을 수 있어요. 저도 언젠가 토요일 일찍 갔는데 사이트              동작이 아니더라도, 캠핑장에서 요가나 명상을 해보세요.                이 금지된 지역이 있는데요, 켄터키-알레인 레이크 캠핑장
            가 없어서 뱅뱅 돌다가 근처 무료 캠핑장에서 묵었어요.               절로 힐링이 됩니다.                                   에서는 가스 사용 가능합니다. 최근에 캠핑장 관리인에게
            선착순은 평일 9시 전에 가길 도착해야 안심입니다. 만약                                                            확인했는데, 나무숯 말고 조개탄 같은 차콜은 허락되더
            주말에 가야 한다면 금요일 일찍 미리 가셔요. 선착순은                Q. 캠핑장에서 요가를 추천하는 이유?                        라고요. 캠프파이어도 가스불로 켜는 모닥불은 가능 합
                                                          A. 요가나 명상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일상에               니다. 캐네디언 타이어에서 판매하고 있으니 참조하셔요.
                                                         지친 정신과 육체를 정화 시키는 모든 방법이 요가입니
                                                         다. 가부좌로 허리 펴고 눈감고 앉아 있는 것만이 메디테                Q. 캠핑장 이용시 주의 사항
                                                         이션은 아닙니다. 호수도 바라보고, 별도 보고, 조용하게                A. 가는 길이 비포장도로 입니다. 돌이 튈 수도 있으니
                                                         산책하고, 새소리 바람소리 듣고, 해먹에 누워서 나뭇잎                출발 전에 차량점검을 미리 하셔요. 길가 주차는 금지되
                                                         흔들리는 것을 바라보고, 불멍도 메디테이션이예요. 사람                어 있고, 주차는 지정된 공간에 해야 합니다. 캐나다의 다
                                                         마다 힐링 포인트가 다르잖아요. 자연 속에 있다 보면 저               른 캠핑장도 마찬가지겠지만, 야생동물은 항상 유의해
                                                         절로 자기 객관화가 됩니다. 나를 생각하고 주위를 둘러                야 합니다. 곰과 쿠거가 출몰한다는데, 저는 직접 마주
                                                         보는 모든 것들이 요가예요. 캠핑은 일상에 지친 정신 육               친 적은 없어요. 다만 갈 때마다 사슴을 봤어요. 캠핑 사
                                                         체를 정화시키는 야외활동이어서 요가와 잘 어울려요.                  이트 옆에 사슴이 있더라고요. 예쁜 사슴을 보니 신비로
                                                                                                       운 기분이 들었어요. 가끔 두꺼비(Anaxyrus boreas) 번식
                                                          Q. 편의 시설                                     시기인 7~8월에 산책로가 폐쇄되기도 합니다. 조용한 시
                                                          A. 캠핑 사이트에 그늘이 부족한 편이예요. 타프나 쉘터              간(Quiet Hours)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입니다. 이
                                                         가 필요합니다. 편의 시설은 푸세식 화장실, 드링킹 워터               시간 사이에 음악, 발전기 등을 완전히 차단합니다.
                                                         나오는 수도가 있어요. 푸세식 화장실이지만 관리가 제
                                                         법 잘 되어 있습니다. 샤워장이 없으니, 물을 쓰려면 양동              블로거 루디씨는…..
                                                         이나 캠핑용 물주머니 같은 게 필요합니다. 캐네디언 타이               한국에서 간호사였던 루디씨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3개국 워킹 홀리데이
                                                         어 가면 호스 달린 물주머니를 팔아요. 그걸로 물을 받아               를 경험하고, 2018년에 캐나다에 정착하였다. 현재는 요가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 가며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두었다가 세수도 하고 설거지도 해야 합니다. 식수도 챙
                                                                                                                                         글: 김세라
                                                                                                                    사진제공: 루디씨 블로그 LOVE & FREE




         본 지면에 게재된 기사, 사진, 그리고 광고 등에는 오류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게시자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The information on this page might contain typographical errors or inaccuracies, please verify through the publisher.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