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캐나다 익스프레스 - 밴쿠버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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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BRUARY/17/2023                                                  COLUMN                                                WWW . V A N L I F E . C A 13




















                                                        잠 안 올때 읽으면



                                                  잠 오는 커피 이야기 10







                                                        글  A Cup of Heaven Coffee 로스터리 대표: Joseph Kim



                [커피 이야기]  10회
                봄에 문턱에 들어섰다. 아직 약간 이른 감이 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결국 기독교 연                 피를 한 번쯤은 마셔보기를 권한다.
               긴 하지만24절기의 시작인 입춘이 2월 4일이 이                합군은 오스만제국을 제압하고 유럽전체의 기                      비엔나의 커피하우스 문화는 19세기 말에 절
               었다고 하니 봄에 들어서긴 했다. 개인적으로                   독교를 지켜내게 된다. 이후 비엔나는 오스트리                  정을 이루었는데 이때 당시의 커피하우스의 개
               봄하면 두 가지 기분이 교차를 한다. 하나는                   아의 중심 도시가 되었다. 오스만제국의 군대                   수는 600개에 달할 정도로 정말 인기가 많았
               땅에서 새순이 올라오고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가 전쟁에 패하면서 군사물자, 가축, 그리고 농                 다. 그리고 인테리어나 서빙하는 사람들의 복장
               설레임과 동시에 한 해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산물을 미처 챙기지 못하고 철수를 하게 되는                   도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오스트리아 커피하우
               느낌이다.  또 하나는 각종 공과금, 세금, 가족                데 그중 커피 생두 약 500자루도 포함되어 있었                스만의 품위를 물씬 풍겼다고 한다. 심지어 양
               행사 등으로 지갑이 한 해 중 다이어트를 가장                  다. 처음에는 생두가 가축의 사료인 줄 알았는                  복과 하얀 장갑까지 끼고 손님들을 응대했다
               많이 하는 시기라 살짝 헛헛한 느낌도 있다. 뭐                 데 비엔나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 Kulczycki는              고 하니 정말 이태리에서 서서 에스프레소 한잔
               그래도 전반적으로 행복하고 설렌다. 난 이럴                   커피라는 것을 알아봤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마시고 바로 가는 문화와는 차원이 다른 대접
               때 비발디의 사계 중에 봄을 듣는다… 라고 하                  정부는 전쟁 공로로 Kulczycki에게 그 생두자               의 문화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인지 비엔나의
               면 거짓말이고, 봄 하니까 갑자기 비발디가 생                  루와 집 한 채를 포상으로 주었는데 이것을 기                  커피하우스에는 커피와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각이 났다. 찾아보니 비발디는 이탈리아 출생이                  반으로 1683년에 비엔나에 “푸른 병 아래의 집”               패스트리 문화도 같이 발전해왔다. 그중 카페
               지만 했는데 노년은 오스트리아에서 보내다가                    (Hof zur Blauen Flasche)의 뜻을 가진 최초의        슈페롤, 슈페롤 케이크, 또는 카페알트빈이라는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이제 예상을 했겠지                   커피하우스를 열었다. 현재 유명해진 미국의 커                  케이크들은 별미라고 한다. 씁쓸한 것과 달달
               만 오늘 이야기 할 나라는 바로 오스트리아다.                  피 로스터리 카페 회사 블루 보틀 (Blue Bottle)           한 것. 짭짤한 것과 달달한 것. 느끼한 것과 새
               아직 이런 두서 없는 서론에 낯설다면 얼른 적                  의 이름이 이 커피하우스 이름에서 영감을 얻었                  콤한 것. 음식도 그렇듯 뭔가 이런 상반되는 두
               응을 하기 바란다.                                 다고 한다.                                     가지 맛의 조합은 동서양의 공통된 법칙인 듯
                커피의 유럽 전파는 크게 보면 두 가지 경로를                  초기의 커피하우스는 고급스러운 내부 장식이                   하다.
               통해 시작되었다. 하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돋보이며  당구도 즐길 수 있는 남성만 출입이
               통해서 였고, 두번째는 1683년 오스만제국 (터                가능한 공간이었다. 1870년대에 가서 남녀노소
               키)의 침공으로 시작된 “비엔나 전투”를 통해서                 누구나 출입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발전하
               였다. 여기서 약간의 역사를 이야기 하자면, 오                 였으며 이후 점점 커피가 대중화 되면서 오후 3
               랫동안 오스트리아를 넘보던 오스만 제국은 비                   시부터 5시까지 커피를 마시는 시간 “카페 아우
               엔나를 포위하고 점령을 코 앞에 두고 있었다.                  제”라는 별칭이 생겨났다.
               비엔나 시민들은 전쟁에 지치고 먹을 식량도 이                   오스트리아 하면 비엔나 커피가 가장 유명하
               미 바닥이 나 있었다. 그때 통역사로 활동하던                  다. 쌍두마차를 타고 다니면서 커피가 넘치지
               Kulczycki는 비엔나를 돕기 위해 오스만제국                않도록 하기 위해 생크림을 위에 부은 커피에서
               군복을 입고 위장하여 전선을 넘나들며 적들                    유래되어 “마부의 커피” 라는 뜻의 “아인슈패너
                                                                                                                       A Cup of Heaven Coffee
               의 군사정보를 빼내어 결국엔 연합국이 승리 할                  커피” 인데 한국에서는 이를 비엔나에서 건너와                                    로스터리 대표: Joseph Kim
                                                          서 비엔나 커피라고 불렀다고 한다. 아마 이태                                    회사 정보
                                                                                                                       웹사이트:
                                                          리 타올의 어원과 비슷한 이유인 것 같다. 지금                                   www.acupofheaven.ca
                                                                                                                       인스타그램:
                                                          은 한국에서는 많이 찾아 볼 수 는 없지만 오                                    www.instagram.com/
                                                                                                                       acupofheaven.ca/
                                                          스트리아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아인슈패너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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