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CANADA EXPRESS NEWS
P. 42
12 CANADA EXPRESS / LIFE COLUMN DECEMBER 5 2025
나이 들면 왜 잠이 줄어드는가
— 잠을 못 자는 것이 아니라, 잠이 얕아지는 것이다
“예전에는 머리만 대면 아침이었는데, 다. 이로 인해 실제로 잔 시간보다 훨씬 생활 습관도 중요합니다. 활동량이 줄 기혈과 음을 보완해 몸이 자연스럽게 쉴
요즘은 밤새 뒤척이다가 새벽 네댓 시면 적게 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고 낮잠이 길어질수록 밤에 필요한 졸림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둡니
눈이 떠집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기혈의 소 이 부족해집니다. 특히 저녁 시간에 TV나 다. 침 치료로 긴장을 풀고, 개인의 상태
“잠을 안 잔 것은 아닌데, 잔 것 같지가 모와 음양의 불균형으로 설명합니다. 나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 습관은 뇌를 각 에 맞춘 한약으로 전반적인 균형을 회복
않습니다.” 이가 들수록 몸을 자양하고 안정시키는 성 상태로 만들며, 나이가 들수록 그 영 하면, 수면 시간이 아주 길어지지 않더라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이야기 중 혈과 음이 서서히 감소하며, 특히 수면을 향은 더욱 커집니다. 젊을 때는 넘길 수 도 아침의 피로감은 분명히 달라집니다.
하나입니다. 많은 분들이 나이가 들면서 책임지는 심장과 신장의 조화가 약해집 있던 자극들이, 노년기에는 곧바로 수면 나이가 들며 잠이 줄어드는 현상 자체
수면 시간이 줄어든 것을 자연스러운 노 니다. 이를 ‘심신불교’라 부르는데, 이 상태 의 질 저하로 이어집니다. 는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 있습니다. 그러
화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애써 참고 지 에서는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쉬지 못하 그렇다면 나이가 들면 잠을 포기해야 나 자고 일어나도 늘 피곤한 잠은 결코
냅니다. 그러나 수면 문제를 단순히 ‘나 고, 밤이 깊어질수록 생각이 많아집니다. 할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중요한 자연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잠은 여전히
이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그 이후에 따라 새벽에 쉽게 눈이 떠지고, 그 이후로 잠이 것은 수면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회복의 몸을 회복시키고 마음을 정리하는 가장
오는 피로와 집중력 저하, 우울감이 삶의 오지 않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깊이입니다. 잠드는 시간과 깨는 시간을 중요한 시간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잠을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사실 나이가 들 여기에 정서적 요인이 더해집니다. 중·노 일정하게 유지하고, 낮잠은 짧고 이른 가볍게 여기지 말고, 오히려 더 정성껏 돌
면 잠의 양보다 구조와 질이 먼저 변합 년기에 접어들면서 건강 문제, 가족에 대 시간에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들기 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니다. 한 걱정, 경제적인 부담은 쉽게 사라지 전에는 밝은 빛과 자극을 줄이고, 몸을
※ 이 칼럼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하
젊을 때의 수면은 깊고 연속적입니다. 지 않습니다. 낮에는 애써 잊고 지내지 따뜻하게 하며 호흡을 천천히 가라앉히 며, 개별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전문가의 진료와
수면 중 깊은 단계가 충분히 유지되어 만, 밤이 되면 이런 생각들이 고개를 듭니 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따뜻한 족욕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몸과 뇌가 온전히 회복됩니다. 반면 나이 다. “오늘은 잠을 잘 수 있을까”라는 걱 이나 발목 찜질은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가 들수록 깊은 잠의 비율은 줄어들고, 정 자체가 또 다른 긴장이 되어, 잠을 더 방법입니다. 글
얕은 잠과 각성이 늘어납니다. 작은 소 멀어지게 합니다. 수면은 억지로 이루어지 한의학 치료는 단순히 잠을 강제로 재 미소드림한의원 원장
리에도 깨고, 화장실을 다녀온 뒤 다시 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동시에 내 우는 데 목적을 두지 않습니다. 과도하
노종래 (RTCMP)
잠들지 못하는 일이 잦아지는 이유입니 려놓을 때 자연스럽게 찾아옵니다. 게 예민해진 신경을 가라앉히고, 약해진
본 지면에 게재된 기사, 사진, 그리고 광고 등에는 오류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게시자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The information on this page might contain typographical errors or inaccuracies, please verify through the publish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