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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2 2025 | PEOPLE |
한인 박진우 작가 데뷔작
‘옥스포드 소주 클럽’ 출간
정체성과 ‘가면’에 대한 내면적 성찰…. 치유 소설
9월 18일 그래빌 아일랜드 ‘누룽지 서점‘ 오후 6시30분 북투어
글 이지은 기자
한국계 캐나다 작가 박진우(Jinwoo Park)의 데뷔 소 클럽, 닥터 류"를 단서로 사건을 추적한다. 동시에 미
설 『옥스퍼드 소주 클럽(Oxford Soju Club)』이 9월 2 한인 CIA 요원인 최유나는 북한 스파이 조직에 대한
일 캐나다에서 출간되었다. 조사를 이어가며, 두 사람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히
박진우 작가는 9월 30일 미국 출간과 audio book 기 시작한다. 옥스퍼드에 자리한 유일한 한국 음식점
론칭도 앞두고 3일 몬트리올을 시작으로 해밀턴,토론 “소주 클럽”을 중심으로 이민자들의 정체성과 생존, 그
토, 오타와,밴쿠버, 위니펙, 에드먼튼, 캘거리에서 북 투 리고 진실이 교차하는 내용이다.
어 중이다. 박 작가는 2021년 ‘Jim Wong-Chu Emerging
옥스퍼드 소주클럽은 스파이 스릴러 소설로 북한 첩 Writers Award’를 수상한 신예 작가다. 캐나다 CBC
보기관의 수장 도하 킴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자 그 라디오와 북미 문학계는 이미 그의 데뷔작을 “스파이
의 후계자 요한 킴은 도하가 마지막에 남긴 말, "소주 소설의 긴장감과 디아스포라 문학의 감수성이 교차
하는 독창적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박 작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 책은 나
자신이 겪었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는 과
정이었다. 캐나다, 미국, 영국에서 살아오며
수많은 가면을 쓰고 살아야 했던 경험은
소설 속 인물들의 분열된 정체성으로 투
영됐다. 그는 특히 같은 한국인끼리의 배
신이 이민자 내부의 갈등을 드러내는 중요
한 모티브가 되었다고 전했다.
소설의 주요 배경인 옥스퍼드에 대해 박 인의 기대 속에서 흔들리던 자신을 문학으로 치유했
작가는 도시라기보다는 작은 마을이 억지 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어 이름 ‘Alex’를 쓰며 살던 시
로 버티고 있는 느낌이었다. 변화에 저항 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Jinwoo’라는 이름으로 온전히
하는 도시 분위기가 정체성을 잃은 자신 살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의 모습과 겹쳐졌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 박진우 한국계 캐나다 출신 작가는 몬트리올에 거
거주하는 몬트리올은 “Live and let live” 주하며,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창작 글쓰기 석사를 마
라는 자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진짜 자신 치고, 현재는 테크 업계에서 마케팅을 한다.
을 되찾게 해준 도시라고 했다.
작품 속 ‘소주 클럽’은 단순한 술집이 아
닌 정체성 회복의 상징적 공간이다. 박 작 북투어 일정
가는 “뜨거운 찌개를 후루룩 들이킬 때 나 Sept 18, 6:30PM: Nooroongji, VANCOUVER
는 한국인이다라는 원초적 감각이 살아 Sept 20, 2:00PM: Word Vancouver, VANCOUVER
난다”며 음식과 술이 곧 이민자들에게 ‘집’ Sept 22, 6:30PM: Whodunit, WINNIPEG
을 연결하는 매개라고 강조했다. Sept 23, 7:00PM: Audreys Books, EDMONTON
박 작가는 이 작품을 “therapy novel(치 Sept 25, 7:00PM: Shelf Life Books, CALGARY.
유 소설)”이라 부르며, 불안과 외로움,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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