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캐나다 익스프레스 - 밴쿠버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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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VANLIFE.CA ISSUE July 16. 2021 13
인간이 참을 수 없는 한계 고온은?
이달 초 BC주의 기온은 캐나다 역대 최고기록을 갱신했
고 이제 폭염은 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전례없이 이상고온
을 경험한 주민들은 앞으로 여름 기온이 어떨지 우려한다.
17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무서운 폭염이 일단은 멈
추었지만 기후전문가들은 걱정해야 할 또 다른 개념을
지적한다. 바로 습전구 온도이다.
UBC대학 지구해양대기과학부 레이첼 화이트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습전구온도는 온도와 습도를 합친 이론
적 측정치로 기본적으로 물이 젖은 온도계 전구에서 증
발하는 것을 멈추는 온도이다. 즉 물이 더 이상 식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젖은 전구 온도를 높이는 방법
은 2가지가 있다. 온도가 올라가거나 습도가 올라가는
것인데 두 개 모두 상승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습전구온도는 인간의 생존과 어떻게 관련될까? 습전구
온도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땀에 비유한다. 땀은 체내의
냉각제로 체온이 상승할 때 배출을 통해 체온을 낮추는 일본 시오카제 공원에 설치된 세계 습전구온도계 (WBGT). 일본은 동경올림픽을 앞두고 습전구온도를 주시하고 있다. 전세계 기온이 높아지면서 WBGT가 보다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역할을 한다. 하지만 땀이 피부온도를 실제로 식히기 위
해서는 체내 열을 제거하는 증발과정이 필요하다. 더 높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론적으로 습전구온도에서는 대기가 완전히 물로 차 일반적으로 캐나다 서부에서 습전구온도는 일반적으
있기 때문에 증발과 냉각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 습 로 문제가 되지않고 대수역의 온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전구온도가 섭씨 35도에 달하면 인간은 더 이상 체온 있는 동부 오대호같은 지역에서 발생할 위험이 높다.
을 낮추거나 냉각할 수 없는 한계점에 달한다. "일반적 그러나 기후변화가 지구 온도를 높임에 따라서 기후전
으로 이 상태의 대기는 거의 100% 습도라고 보면 된다” 문가들은 모델을 사용해 미래의 습전구온도 위험지역을
고 화이트 교수는 설명한다. 그러나 연구결과에 따르면 찾고 있다. 모델에 따르면, 사회전체가 온실가스배출을
습전구온도가 35도 미만을 때도 치명적일 수 있다. 지난 낮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이번 세기에 습전구온도
2010년 러시아를 덮친 혹서가 그 예이다. 당시 습전구온 는 남아시아, 중동 지역에서 35도를 주기적으로 초과할
도는 28도를 넘지 않았다. “습한 혹서기는 건조한 혹서기 수 있다.
보다 훨씬 더 위험하기 때문에 습전구온도가 중요하다.” "기후과학자들은 지난 수십년 동안 혹서기가 찾아오 건조한 고온에 강한 바람이 린튼지역의 화재위험을 높이고 있다.
는 빈도와 강도가 전세계에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해
온실가스 배출 왔다”고 윌프리드 로리어 대학 기부변화 전문가인 힌드 까운 해안지역에서는 인간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
낮추려는 노력해야 알-아바델은 말했다. 그녀는 습전구온도는 기상예보가 는 현상들을 목격하고 있다.
들이 습도가 높은날에 실제 피부로 느끼는 기온을 표현 2020년 사이언스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서 지난
지난 전례없는 고온현상에서 밴쿠버를 포함한 여러 도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습도지수와 유사하다고 설명했 41년간 기상관측소의 지구 온도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시의 습도가 매우 높았다. “이런 습도가 습전구온도를 다. 이미 과학자들은 지구의 매우 습한 지역인 수역에 가 극한 습도의 심각성과 빈도가 모두 증가하고 있으며 저
자들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이 문제가 주요 사회적 과제
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위험한 온도의 발생을 낮추는 한가지 방법은 온
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몸을
식힐수 없는 사람들을 수용할 적절한 사회기반시설 구
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습전구온도에 대처하려면 정
부들이 온도가 통제되는 실내에 사람들이 머물도록 기상
주의보를 적기에 내려야 하고 그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고 그는 주장했다.그러나 이러한 실내공간의 운영이 에너
지 집약적임을 지적했다. “따라서 깨끗하고 재생가능한
에너지 자원으로의 전환과 함께 화석연료의 단기적 페기
를 통해 탄소배출을 줄여야만 인간이 이번과 같은 혹서
기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VANCOUVER LIFE 편집팀
'
지구 습격한 '기후위기…더워질수록 인간 키는 줄어든다? 워질수록 인간의 신체는 더 커진다"고 밝혔다. 활동으로 발생하는 열을 오히려 주변으로 발
이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동물이 산해야 하고, 자연스럽게 몸집을 줄이는 변화
추운 곳에 살수록 몸의 크기가 더 크다는 '베르 를 연상할 수 있다. 지구 곳곳의 온도 상승이
북미 지역을 강타한 폭염으로 미국 서북부와 델 데이터를 결합해, 기후가 인류 진화에 미치 그만의 법칙'과 일치한다. 인간의 키를 작게 만들 것으로 예상하는 대목
밴쿠버 등의 기온이 약 50℃까지 치솟은 가운 는 영향을 연구해 왔다. 19세기 독일 생물학자 베르그만에 따르면, 항 이다. 연구진은 기후가 뇌의 크기에도 영향을
데 기온이 오를수록 인간의 몸집은 점차 줄어 여러 점의 인류화석은 백만년에 걸쳐 분포돼 온동물은 밖으로 발산되는 열을 최소화하기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발견했다. 다만 온도와의
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있는데, 연구진은 각 화석이 만들어진 당시의 위해 몸집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 동물의 크기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대신 안정적인
이에 본격화된 기후 위기의 '습격'과 인간의 신 온도와 강수량 등 기후조건을 연구했다. 그 결 가 커지면 부피당 체표면적이 줄어들며 체열 기후에 노출될수록 뇌의 크기를 더 증대시킬
체 크기 간의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다. 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의 발산이 방지된다. 실제로 추운 지방에 사는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8일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현지 케임브 Communications)에 게재됐는데, 이에 따르면 북극곰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후에 사는 불 안드레아 마니카 연구원은 "큰 뇌를 유지하려
리지대학과 독일 튀빙겐대학 연구팀이 공동 기후와 인간의 신체 크기 발달 사이에 연관성 곰보다 훨씬 무게가 많이 나가며, 추운 고위도 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환경
추진한 연구는 최근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이 증명됐다. 튀빙겐대 소속 연구원이자 연구 국가 사람일수록 신체 크기가 더 발달해 있다. 이 형성되면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해줄 만한
연구진은 300여 점 이상의 인류화석과 기후 모 논문 공동 제1저자인 마뉴엘 윌은 "기온이 추 반대로 더운 곳에 사는 항온동물은 물질대사 양분이 든 음식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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