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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14/2022 INTERVIEW WWW.VANLIFE.CA 13
고려 문학의 시가 중에서 우리가 알 고 접하던 『청산별곡』도 엄연히 실존
고 있는 『청산별곡』은 정제된 형식미 작가의 아픈 역사적 현실이 보이듯
를 잘 갖추었을 뿐 아니라 문학적인 이, 누구나 고전도 함께 얘기해보면
면에서도 뛰어난 서정성을 지닌 작품 작품의 진면목을 들여다보게 되는 진
으로 널리 애호되어 왔다.더욱이 『청 수를 맛보게 된다고 일러주고 싶다.
산별곡』은 순수 국어로서의 구전된
과정을 거치면서도 거의 일인칭 서술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체로 일관되게 정착하였으므로 그 당장 예고해 드린 『정과정(鄭瓜亭)
작가는 언증의 공동작일 것으로 간 의 청산별곡 고증(考證)』하권 거제
주하기 보다는 한 개인적인 노력의 편을 펴내는 일이 남았다. 지금처럼
결정체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청산별 앞으로 학계의 관심과 반응이 없으
곡』은 작가가 밝혀지지 않은 여타 고 면 이 역시 힘든 일이겠지만, 고려의
려가요들과 함께 오랜 기간 베일에 역사가 거제에서 마감하면서 더 말하
싸여 있다. 그 궁금증에서 시작한 이 고 싶은 얘기들이 있다. 고전문학 작
승돈 작가가 지난달 ‘정과정(鄭瓜亭) 품이 ‘역사적 사실의 기반에서’ 이해가
의 『청산별곡』의 고증(考證)’ 상편을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독자들이
출간했다. 이승돈 작가는 “고전문학 예상치 못한 다른 고려가요를 추가
의 시대 흐름에서 작가연구는 작품 시켜 보겠다.
의 실체 파악 뿐만 아니라 인간 체험 욕심 같아서는 『청산별곡』을 위시
의 정서적 바탕 위에서 이해하는 척도 하여 고려시대를 망라하는 「대하드
가 됨을 부인 할 수 없다. 정과정(鄭 라마」와 같은 고전 작품의 해설을
瓜亭)이란 산 증인의 행적을 예측하 가해보고 싶지만 여러 부면의 자료들
여 시도한 나머지 그의 유배지 삶인 이승돈 작가 ‘정과정(鄭瓜亭)의 과 인식부족으로 한계를 느낀다. 우
역사적 안목에 치중하여 해석하되 되 리 문학사의 이런 실물을 소재로 한
도록 작품의 주변을 폭넓게 주목하 『청산별곡』의 고증(考證)’ 출간 아름다운 역사 속의 눈물을, 『반도
고 다각도로 이해를 돕고자 했다”라 아리랑』과 같은 세계적인 명성을 지
고 말했다. 이승돈 작가를 만나 이야 닐 영상기록물 하나쯤으로 남겨놓을
기를 들어봤다. 그의 유배지 삶을 중심으로 다각도 해석 담아 뜻있는 분에게 차 한 잔 사드리고 싶
다.
Q 이 책을 시작하게 된 동기
고려가요 중에서 백미로 일컬어지 구축하기에 힘썼다. 이 과정에서 여러 한시 부가 『청산별곡』의 원본 3장 7장 8장 형 Q 밴쿠버에서의 생활과 한국
고 있는 『청산별곡』이 주제의 무분별 의 무분별한 번역과 인용들을 직면할 때 식으로 삽입된 가칭 「전리지곡(田里之曲)」 에서의 생활
한 억측과 난해한 시어의 해석으로 함께 상의해 볼 벗이 없어 뜬눈으로 더러 이라고 보았다. 나아가 삽입가요의 성격 국외에서 사는 동안 누구나 눈 감
인하여 작품의 올바른 이해가 저해되 냉가슴을 앓았다. 이 중에는 알찬 블로그 으로 ‘잉무든 장그’를 ‘랑(郞)자가 박힌 지 으면 달려가고 싶은 곳이 고향산천
었다고 생각했다. 의 현지인들 지식도 있었음을 밝힌다. 팡이’ ‘위패(位牌)’나 ‘탈춤의 탈(假面)’ 또 이지 않겠는가? 외국으로 나오면 해
몇 해 전부터 『청산별곡』이 과정(瓜 는 ‘에정지’를 『정읍사』로 ‘사ᄉᆞ 미 짐ㅅ대’ 외여행도 많이 할 것 같았지만 실상
亭)의 작품 같다고 주위에다 의사타 Q 책의 주요내용 를 민속극의 ‘산대(山臺)’ ‘채붕(彩棚)’ 및 ‘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건 국내 편 대한
진을 해보았지만 거의 무관심 내지 가) 『청산별곡』의 작가를 정과정(鄭瓜亭) 대목(三代目)’ 혹은 『찬기파랑가』에 나오 항공이다. 아마 그리운 부모 동기, 친
냉소로 일축된 것이 도화선이 되었 으로 볼 수 있다는 확실한 근거들을 마 는 ‘설진강수(雪震 强首)’ 등 흥미진진한 지, 친구들의 안부만큼 길흉사가 서
다. 국내에서 고전문학을 가르치던 련했다고 본다. 과정(瓜亭)을 『청산별곡』 분석과 추증들을 담았다. 린 영역이니 그럴 것 같다.
경험으로 더 이상 명료한 진실을 외 의 작가로 보면서 있을 수 있는 가능한 범 그래서 비행기 꼬리에 그려진 태극
면하는 게 도리가 아니다 싶어, 그렇 위와 환경에서 다각도로 해석을 시도했 마) 나아가 부록을 통하여 가칭 「전리 무늬만 보아도 가슴이 짠한데, 한편
다면 비록 외국에서지만 내가 구체적 고, 그 결과는 차후 연구 보조 자료로 사 지곡(田里之曲)」의 내용이 이른바 『정읍 지지리도 쌈박질하는 뉴스들만 도배
으로 증빙해낼 수밖에 없구나 하고 용할 수 있도록 대부분 기록물로 남겼다. 사』의 「줄노래」이거나 「고사축문(告祀祝 되어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의 진원지
시작했다. 때마침 펜더믹이란 갇힌 공 文)」또는 『찬기파랑가』를 의역으로 소개 도 한국이다.
간이 형성되어 뜸을 들이고 웅크려서 나) 형태적인 측면에서는 원문 3장을 원 해 놓지 않았을까하는 바람을 밝혀놓았 오늘은 한 토막의 『청산별곡』의 얘
이정도로나마 결과물을 내게 되었다. 문 6장의 위치로 배치하게 했다. 원본의 4 다. 이는 기존 『정읍사』의 내용을 뒤집는 결 깃거리로 청량제가 되어 가볍게 웃는
장과 5장의 위치를 맞바꾸는 형식미는 기 과로 솟대쟁이들의 줄타기놀이가 현존 『정 시간이 되길 바란다. 믿음생활의 연
Q 다소 어려운 주제인데 책을 존의 학설이 있으므로 새로울 것이 없지 읍사』일 것으로 보는데, 특히 『정읍사』의 합체로 수많은 형제자매들이 전 세계
출간하기까지의 과정 만, 전자는 『청산별곡』의 형식이 삽입시가 가사 외에도 후렴의 내용이 이런 사실을 뒷 에 흩어져 있고 국내에서도 많은 안
과정(瓜亭)과 정서(鄭敍)에 대한 자 로 된 합성이라는 점을 예상해 볼 수 있게 받침하게 된다. 부들이 오간다. 시차적응에 시달리며
료는 정말 빈약하기 짝이 없는 편이 하는 주요한 배치라고 본다. 만약 『청산별곡』의 합성시가격인 가 마냥 만년(晩年)은 한국을 그리워만
었다. 그나마 10구체 사뇌가 형식으 칭 「전리지곡」이 『찬기파랑가』의 의역시로 해야 할 것 같은 노구(老軀)의 신세
로 남아, 이재현(李齋賢)이 『고려사』 다) 각종 난해한 어휘에 대하여 본고 스 서 향가 해설에 뒷받침이 된다면 상당한 를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악지」에 의역으로 소개한 『정과정곡 스로 많은 보완적인 견해를 남겼지만, 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본다. 이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鄭瓜亭曲』이 유일하게 작가 과정(瓜 금까지 시도된 적 없었던 뚜렷한 증거자 이밖에 기존 오륙도 각개 섬 명칭을 고
亭)의 작품으로 알려져 전하고 있 료들은 작품을 새로운 측면에서 이해하기 지도의 네 이름들로 상기시키고, 『쌍화점』
다. 『동국여지승람』『고려사절요』 각 에 충분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믈아래’ 의 ‘회회(回回)아비’에 대한 소견을 부가하여 이승돈 작가는
종 「악부」「파한집」「보한집」의 발문 를 ‘낙하(洛下)’로 ‘잉무든 장그’를 ‘이끼 묻 두었다.
임춘(林椿)의 글 등 여러 역사적 사료 은 지팡이’ ‘홍려장(紅藜杖)’으로, ‘나ᄆᆞ 자기 영남대 국문과, 세종대 대학원 수료.
와 개인문집을 참조하여, 그의 숨겨 구조개’는 ‘동래 남촌(南村)의 굴조개’로 ‘에 Q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서울에서 20여 년간 국어교사로
진 일화와 존재감을 부각시키기에 이 정지’를 ‘과정(瓜亭) 정자’ ‘과정잡서’ 및 ‘고 고전문학작품을 보다 가까이 피부로 느 재직함.
르렀다. 정부곡’ ‘고지도(古智島)’로 보거나 ‘사ᄉᆞ 미 껴보았으면 하는 점이다. 고전을 문자적 『시조문학』천료, 『 문학사랑』
특히 『청산별곡』의 해설 면에서는 짐ㅅ대’를 ‘오륙도’ 등으로 상정하게 되었다. 인 의미에 가두어두어서 그렇지 알고 보면 신인상 수상.
기존의 해설들을 대부분 제외시키 누구나 재미있게 이해하고 접근하여 즐길
고 『민족문화백과사전』및 각종 지 라) 한편 ‘가다’를 ‘갇다(收, 斂)’에서 나온 수 있는 문학적인 것으로 ‘당대의 삶의 모 저서: 『 장시조의 연원연구』
시집, 『마음의 바닥짐』,
방문화의 도서 및 어휘사전을 동원 뜻으로 보고 과정(瓜亭)이 『습기잡서(習氣 습을 담다’하는 자료로서 받아들였으면 『 예고된 길 뜻밖의 예감』
하여, 새로운 사실과 실체의 면모를 雜書)』라는 저서로 엮어 놓은 내용 중의 일 하는 바람이다. 오늘날 가장 많이 애송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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