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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IN T E R V IE W                                                                                                NOVEMBER 29 2024







                                                                                 흥행갈증 푼 김재영




                                                                            "박신혜의 남자 됐나요?"







                                                                                   데뷔 11년만 '지옥에서 온 판사'로 인기
                                                                                 "초반 '죽어라' '하차해라' 악플 이겨내"

                                                                                   변우석·주우재 등 모델출신 동료 축하
                                                                                 "요즘도 불안감 느껴…로코 하고파"




                                                                                                   배우 김재영






         배우 김재영(36)은 SBS TV 종방극 '지옥에서 온 판               신혜씨는 다온과 내 평소 모습이 90% 비슷하다고 하
        사'로 어느 정도 흥행 갈증을 풀었다. 2013년 영화 '노               더라"고 귀띔했다.
        브레싱'으로 데뷔한 후 11년 만이다. 드라마 '사랑은                   "결말도 만족한다. 그동안 죽은 적이 많고, 해피엔딩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2019)을 시작으로 '너를 닮은                 결말은 많이 못 찍어 봤다. 이번에도 죽을 것처럼 연출
        사람'(2021) '월수금화목토'(2022) 주연을 연달아 맡았             된 신이 몇 번 있었다. '진짜 죽이려나' 싶었는데 안 죽
        지만,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백일의 낭군님'(2018)이              어서 기뻤다"며 웃었다. "엔딩은 2/3 정도 찍었을 때 알
        대박을 쳤지만, 주연작은 아니었다. 지옥에서 온 판사                   았다. 계속 바뀌었다"며 "죽으라면 죽어야 하니까. 예
        제작발표회에서 "박신혜의 남자가 되고 싶다"고 했는                    측하기 어려웠다. 원래 판타지 로맨스였는데, 방송 전
        데, "그 타이틀을 얻은 것 같다"며 좋아라 했다.                    바뀌더라. 언제부터 로맨스를 넣어야 할지 고민을 많
         "(흥행 갈증이) 조금은 풀린 것 같다. 박신혜씨 비중                 이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많았지만, 나도 '한다온'이라는 주요 인물로 촬영에                   초반에 악플도 꽤 있었지만, 점점 호평으로 바뀌었
        임했고 시청률이 좋게 나와서 기쁘다. 사실 걱정이 많                   다. "처음에 빛나 쫓아가서 방해하니까 시청자들이 '빨
        았다. '언젠가 시청률 잘 나오는 작품을 할 수 있지 않                 리 하차시키라'고 하더라. 예전엔 네이버 실시간 톡 다
        을까' '왜 안 되지?' 싶었는데, 이번에 좋은 성과를 얻어               봤는데, 이번엔 계속 '죽어라'가 나오길래 안 봤다. 인
        서 뿌듯하다. 박진표 감독님과 미팅 때 '내가 참여하면                  스타그램, X(옛 트위터)에서 내 이름을 계속 검색했다.
        좋겠지만, 못해도 꼭 보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간절                  나한테 관심 있고, 좋은 글만 올라오니까. 상대적으로
        했다. 다온은 그동안 내가 해보지 못한 캐릭터이고, 극                  욕을 많이 먹었지만, 조금씩 반응이 좋아졌다. 길 돌아
        본도 재미있어서 잘 될 것 같았다."                            다니면 많이 알아본다. 주말극 할 때 어르신들이 알아
         이 드라마는 판사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                 보고 식당 가면 서비스도 줬는데, 이번엔 느낌이 좀 다
        가 지옥보다 더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형사 '한                  르다. 최근 고기집에서 한 아저씨가 '한다온 형사 아니
        다온'(김재영)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는 이야기다. 1회                  냐'고 해 신기했다. 여성 팬들도 많이 늘었다."                     때 되게 기뻤다. '선재 업고 튀어' 첫 방송 보고 통화
        시청률 6.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 14회 11.9%              꽤 잔인한 장면이 많았는데 "촬영하면서 그 얘기를                    했는데, 정말 멋있게 나오더라"고 털어놨다.
        로 막을 내렸다. 인기 비결로 "빠른 전개와 사이다 같                  많이 했다. SBS에서 방송하는데, '이런 거 다 나와도 되                지옥에서 온 판사가 잘 됐지만, 지금도 불안감을
        은 판결"을 꼽았다. "현실에서 볼 수 없는 판결이 시원                 나' 엄청 고민했지만, 일단 다 찍었다. 19금으로 가는                 느낀다. "직업병 같다. 모델 할 때도 일이 갑자기 생
        했다"며 "사랑, 범죄, 가족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서                 지도 논의했다"고 털어놨다. "내가 관여할 수 있는 부                  기는 경우가 많았다. 일할 때 항상 결과물을 고민
        공감대도 높았다"고 강조했다.                                분이 아니니까. 나도 방송을 보면서 '생각보다 자극적                   하고, 일 없을 때는 '언제 할 수 있지?' 걱정한 게 이
         악마와 인간의 로맨스를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 터다.                   인 부분이 많구나'라고 느꼈다"면서도 "그런 부분이 없                  어졌다"며 "배우는 누구한테 선택 받아야 할 수 있
        "'왜 좋아하는지' 등과 관련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                  으면 시청자들이 감정이입할 때 '복수하는 부분이 너무                   으니까. 잘된 사람만 봐서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눴다. 처음에는 빛나를 의심하지 않느냐. 악마라는 걸                   과하지 않냐'고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느끼는 것 같다. 지금도 흔들리면, 우재 형이 '너 잘
        인정하는 게 가장 어려웠고,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양승빈'(양경원)이 사                 된 거야. 왜 다음 걱정을 해'라고 해준다. 혼자서는
        다"면서도 "사건이 겹치면서 감정을 공유하고 서로 비                   이코패스인 척 하면서 가족을 죽인 장면"이다. "감정이                  아직 극복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슷한 점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나도 악마 이미지                   입이 잘 됐다"며 "조사실에서 찍는데 선배가 연기를 잘                   "극한으로 몰아가면 수월하게 지나간다. 노브레
        가 있다고? 맞다. 악마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다온                 해 굉장히 화가 났다. 선배는 온·오프가 엄청 차이 난                  싱으로 데뷔했을 때 이종석, 서인국 등과 나와서 스
        이 인간이라서 악마한테 많이 얻어터지지 않느냐. 액션                   다. 엄청 착한데, 연기를 시작하면 변한다. 덕분에 나도                 타가 되는 줄 알았다(웃음). '나 금방 잘되나' 싶었는
        신 찍을 때 분한 게 올라오더라. '왜 이렇게 맞고 기절                 많이 따라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데 그렇지 않았다. 요즘은 잘되면 좋지만, '안 됐을
        하지?' '능력 하나만 달라'고 했다. 악마들이 멋있게 나                 김재영은 요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변우석(33), 주                때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성에 차지 않는
        와서 부러웠다"고 했다.                                   우재(37) 등 모델 시절부터 함께 활동한 친구들도 누                  결과가 나와도 덜 힘들다. 우울해 하지 않고 일만
         기존의 날카롭고 어두운 이미지를 깨는 계기가 됐다.                   구보다 기뻐했다. "다들 '잘 됐다' '재미있다'고 하더라"               했으면 '일찍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계
        스스로도 "다운을 통해 강한 남자 이미지를 벗고, 원                   면서 "잘된 친구들이 한 명씩 늘고 있다. 어릴 때는 모                 속 연기할 수 있는 게 좋다. 다만, (나이 들어서) 학원
        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만족했다. "3~4회에서                 델 출신 배우들이 잘 되면 엄청 부럽고 시기, 질투도 했                 물 못하는 게 아쉽다. 선재도 학원물이 들어 있으니
        빛나 쫓아갈 때 장난기 많고 적극적이지 않느냐"면서 "                  다. '나는 언제 저렇게 되지?' 싶었는데, 요즘은 그런 게               까. 할 수 있다고요? 로맨스 하고 싶습니다."
        후반부 감정신을 빼면, 70~80%는 비슷한 것 같다. 박                없다. 진짜 친구이고 오래 됐으니까. 우석이가 잘 됐을                                         VANCOUVER LIFE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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