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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ANADA EXPRESS / LIFE                                     COLUMN                                                     OCTOBER 10 2025




                                            쌍화탕(雙和湯)의 원리와 작용




                                            기와 혈을 함께 보하는 가을철 대표 보제







         가을이 되면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이 감              탕은 기와 혈, 그리고 한(寒)과 열(熱)의 균           쌍화탕은 단순히 피로를 덜어주는 보약               절기에, 과로와 스트레스로 기혈이 소모된
        돌고, 낮에는 따뜻한 햇살이 이어지면서 큰             형을 동시에 다스리는 구조를 가지고 있               을 넘어, 몸의 균형을 되찾게 하는 회복 처            사람에게 쌍화탕은 마치 ‘몸 안의 균형추’
        일교차가 생긴다. 이런 환절기에는 몸의 균             다.                                  방이라 할 수 있다. 감기나 몸살 후 허약해            를 다시 맞추어주는 역할을 한다. 규칙적
        형이 쉽게 흐트러지고, 피로감이나 무기력,              한의학에서는 피로, 어지러움, 식욕 저하,            진 몸, 스트레스와 야근으로 인한 무기력,             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 적절한 운동과 함
        감기 후 허약감 등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              무기력 등의 증상을 대부분 **기혈허(氣血             혹은 생리통과 냉증으로 고생하는 여성에               께 쌍화탕을 복용한다면 피로한 몸과 마
        다. 이럴 때 전통적으로 자주 쓰여온 처방             虛)**로 본다. 기가 부족하면 몸의 에너지            게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노년층의 기력             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이 바로 **쌍화탕(雙和湯)**이다.                가 떨어지고, 혈이 부족하면 영양과 산소              회복이나 중년층의 만성 피로 개선에도 자                가을은 한 해의 기운이 서서히 수렴(收斂)
         ‘쌍화(雙和)’라는 이름은 ‘둘을 조화롭             가 조직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각종 불              주 응용된다. 실제로 임상에서는 개인의 체             되는 계절이다. 여름 동안 밖으로 발산되
        게 한다’는 뜻을 지닌다. 여기서 ‘둘’은 **기         균형이 나타난다. 쌍화탕은 이런 상태를               질과 상태에 따라 황기나 인삼의 양을 조              던 기운이 안으로 모이기 시작하면서 몸의
        (氣)**와 **혈(血)**을 말하며, 쌍화탕은 이        바로잡아 기혈쌍보(氣血雙補), 즉 에너지              절하거나, 피로가 심할 때는 녹용을 가미              에너지 흐름도 변화한다. 이 시기에 자신의
        두 가지를 함께 보충하고 균형 있게 조화              와 혈류를 함께 보강함으로써 전신의 회               하는 등 **가감방(加減方)**으로 변형하여            몸을 잘 보살피는 것이 겨울을 건강하게
        시키는 대표적인 보제이다. 흔히 “몸이 피곤            복을 촉진한다.                            사용하기도 한다.                           나기 위한 첫걸음이다.
        할 때 마신다”는 인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또한 쌍화탕은 **조혈순환(調血循環)**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열이 많고 얼굴              기혈의 조화를 돕는 쌍화탕 한 첩이, 올
        그 속에는 한의학적 이론이 매우 정교하게              의 작용도 갖고 있다. 당귀와 천궁이 혈액             이 붉으며 갈증이 잦은 사람, 혹은 염증이             가을 당신의 피로한 몸과 마음을 따뜻하
        담겨 있다.                              순환을 도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어               심한 급성 질환에는 일시적으로 맞지 않을              게 어루만져 줄 것이다.
         쌍화탕의 기본 구조를 살펴보면, **보기             깨 결림이나 근육통을 줄여준다. 그래서               수 있다. 또한 감초와 대조에는 당 성분
                                                                                                                    ※ 이 칼럼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하
        약(補氣藥)**으로 인삼과 황기가 들어 있             감기 후 몸이 무겁거나, 과로 후 몸살 기운            이 있어 당뇨 환자는 반드시 전문 한의사              며, 개별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전문가의 진료와
        어 기운을 북돋우고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              이 남아 있을 때 복용하면 피로 해소에 도             의 상담을 통해 조정해야 한다. 보약이라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을 한다. **보혈약(補血藥)**으로는 숙지            움이 된다. 여기에 계피와 생강이 더해져 몸            고 해서 무조건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
        황, 당귀, 백작약, 천궁이 사용되어 혈을 보           을 따뜻하게 하므로 손발이 차거나 냉증               니다. 한의학은 ‘보(補)’보다 **‘조화(調和)’                       글
        하고 순환을 도와준다. 여기에 계피(계지)             이 심한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한방에서는              **를 중시하기 때문에, 체질과 상태를 고려
                                                                                                                                   미소드림한의원 원장
        와 생강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감초와 대             이런 작용을 ‘온양거한(溫陽祛寒)’이라 하             한 처방이 가장 중요하다.
        조는 다른 약재의 성질을 조화시키며 위장              여, 냉기(冷氣)를 몰아내고 체온을 회복시              결국 쌍화탕의 핵심은 기와 혈의 균형 회                            노종래 (RTCMP)
        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렇듯 쌍화              켜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본다.                  복에 있다. 몸이 지치고 마음이 무거운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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