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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4. 2025 | SPECIAL REPORT |
메트로 밴쿠버 콘도 시장의 침체
전문가들이 꼽은 4가지 핵심 원인
Today’s Money 편집팀
수 년간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메트로 밴쿠버의 콘
도 시장이 최근 뚜렷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
양이 지연되고,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임대 전환되며,
개발업체는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단일 원인이 아
닌, 4가지 주요 요인의 완벽한 폭풍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한다.
즉, ▲고금리와 수익성 둔화 ▲외국자본 감소 ▲이
민 둔화 ▲높은 건설 비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장
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앤 맥멀린 도시개발협회(UDI) 대표는 “산업 전반
이 벼랑 끝에 몰려 있다. 단순히 업계가 어려운 수준
이 아니라 일반인이 감당할 수 있는 주택을 공급하지
못하는 구조가 핵심 문제.” 라고 지적했다.
BC부동산협회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B.C.주 전역의 주택 거래량은 전년 대비 1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려 있다. 정부는 2025~2027 이민 계획을 통해 임시
체류자(유학생, 외국인 노동자) 비중을 2026년까지
전체 인구의 5%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유입 인구가 줄며 주택 수요 역시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 공급 증가 속 수요 정체…침체 장기화 전망
캐나다주택모기지공사(CMHC)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에도 공급 증가가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보
써리 시의회는 최근 수백 세대 규모의 콘도 유닛을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개발
메트로 밴쿠버의 콘도시장은 물량이 쌓이고 구매가 느려지면서 급락하고 있다. 신청 변경안을 승인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향후 젊은세대가 구 이며, 콘도시장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
이는 개발 취소나 임대주택으로의 전환, 개발사들의 직원 해고로 이어지고 있다.
매할 수 있는 주택 수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망했다.
1. 고금리와 임대수익 둔화…개발도 소비도 2. 외국자본 유입 감소…정부의 주택 매입 실제로 써리 시의회는 수 백 세대 규모의 분양 콘도
모두 위축 금지 조치 영향 를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개발 허가 변경을 승인했
맥멀린 대표는 “높은 금리가 구매자들의 부담을 키 외국인 투자제한 조치 역시 시장을 위축시키는 또 고, 일부 지역에서는 25% 할인광고까지 등장하며 구
우고, 개발자 입장에서는 신규 프로젝트 자금 조달 다른 원인이다. 연방정부는 2023년 1월 「비거주자의 매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비용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주택 매입 금지법」을 시행했으며, 2027년 1월까지 2년 재정 전문가 마크 팅은 “현 추세라면 주택가격 하락
5년 전만 해도 역사적 저금리 수준으로 대출과 투 추가 연장했다. BC주는 연방정부 조치 이전부터 이를 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가 쉬웠지만, 지금은 이자 부담으로 인해 월세 수익 발효했다.
만으로도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 이 법은 캐나다 내 외국 개인 및 법인의 주택 구입을
재산세, 모기지 상환액, 관리비를 포함하는 소유 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정부는 “국내 실수요자의 접
용(캐리 비용)도 함께 상승 중이다. 밴쿠버시의 경우 근성 보장”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를 예로 들면 2025년 예산안에서 3.9% 재산세 인상과 하지만 업계는 해당 조치가 개발자금 조달을 막고
18.2% 공공요금 인상을 발표했으며, 이는 연 수백 달 있다고 비판한다. 밴쿠버 주택건설협회(HAVAN)는
러의 추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성명을 통해 “의도는 이해하지만, 자금난에 시달리는
“집 한 채를 짓는 데 드는 비용이 로워 메인랜드 평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사전분양 요건 충족이나 자금
균 소득으로는 감당이 안된다.”고 맥멀린은 강조했 유치에 큰 제약이 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호주의
파운데이션 웰스 개인재정 칼럼니스트인 마크 팅은 “현재 주택가격 하락 추세가
다. 모델처럼 일정 조건 하에 외국인이 신규주택에만 투 단기간이 아닌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분양가 인상→수요 감소→프로젝트 중단 및 취소 자하도록 허용하는 방식으로 완화할 것을 제안하고
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있다.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BC주
의 주택 평균 가격은 작년보다 4.2% 하락한 약 95만 3. 인구 증가세 둔화…연방정부의 이민
9,000달러이며 거래량은 13.5% 감소했다. 캐나다통계 정책 변화
청 자료에 따르면, 밴쿠버 2베드룸 평균 월세도 2024 인구 증가 둔화 또한 수요 감소의 핵심 요인 중 하
년 3,440달러에서 2025년 3,170달러로 하락했다. 나로 지목된다. 2025년 봄 기준, B.C.주의 인구는 약
경제학자들은 올해 후반기에 금리가 약간 하락할 570만 명이었으나, 전분기 대비 2,357명 감소하며 순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고질적인 고물가, 지속되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국과의 관세 압력 등이 대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감소는 연방정부의 새로운 이민 정책과 맞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구매자들의 주저가 거래 둔화로 이어지
고 있으며, 주택가격 하락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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