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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8. 2025 | BOOK |
이정순 동화작가 추천도서 16 《이야기가 자라는 나무》
얕은꾀보다 지혜를 깨우쳐 주는 나무들 이야기
서귀포 신인문학상과 《아동문학평 못 먹이고 세상을 떠나보낸 어머니가 말랐다. 가뭄으로 물이라고는 찾아볼
론》신인문학상 《농촌여성신문》스토 아기 무덤 앞에 심은 쌀밥 같은 꽃을 수 없는 곳에 조그마한 웅덩이에 물이
리공모 우수상을 받은 김정배 작가의 피우는 이팝나무 이야기, 사람처럼 호적 가득 들어있었다. 그 물웅덩이는 누군
『이야기가 자라는 나무』는 각 도에 있 에도 올리고 세금도 내는 소나무 이야 가가 남을 위해 만들어 놓은 웅덩이였
는 신성한 나무들 이야기입니다. 생명체 기, 살아생전에 이루지 못한 사랑, 죽어 다. 목을 축인 스님은 자신도 남을 위
글 이정순
나 무생물, 이 모든 것은 그냥 있는 게 서 나무로 마주 보며 태어나 나라에 변 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짚고
없습니다. 하나하나가 그 자리에 있게 고가 있을 때마다 눈물을 흘린다는 느 가던 지팡이를 웅덩이 옆에 꽂으며 말
된 사연이 있게 마련이지요. 티나무 이야기, 울창한 숲이 만들어지기 했다.
까지 마을 어른의 지혜를 보여주는 비
“세상에, 어쩜! 나무들도 사람 못지않은 자림 숲 이야기 등 작가의 말 나무에 얽 “자신의 소원은 차고 넘칠 테니, 남을 위
사연이 있구나. 힌 사연도 가지가지였습니다. 『이야기 한 소원을 빌면 들어주는 나무가 되거
가 자라는 나무』책에는 여섯 나무 이 라.”-10p
특히 우리 조상들이 신성시 여기는 나 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무에는 갖가지 사연을 품고 있답니다. 하지만, 수백 년 동안 누구도 자신의
오늘은 그 이야기가 담긴 특별한 책을 첫 번째 이야기 소원이나 가족의 소원을 빌었지만, 남
소개하려고 합니다. 소원을 기다리는 나무 은행나무 을 위해 비는 사람은 없었다. 단짝인 세
지나가던 스님이 꽂은 지팡이가 자라 -남을 위한 소원을 미와 다혜, 다혜는 세미의 동생이 수술
서 된 은행나무 이야기, 죄인의 목숨을 빌면 들어주는 나무 할 수 있게 세미 아빠의 소설이 당선되
빼앗는 도구가 되는 슬픔을 겪은 회화 기를 기도한다. 은행나무는 오랜만에
나무 이야기, 가난한 시절 쌀밥 한 번 뙤약볕을 걸어가던 스님은 몹시 목이 남을 위해 기도하는 두 아이의 소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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