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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AUGUST. 08. 2025
빅토리아에서 느낀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
주니어 평통위원으로 주의사당 방문기
글 이시우(Burnaby North Secondary G8)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밴쿠버협의회
(협의회장 배문수)는 7월 14일 오전 10시
BC주 의회를 방문했다.
햇살으로 눈이 부셨던 당일 월요일, 주
니어평화통일 위원으로써 빅토리아 주의
사당에 다녀왔다.
아침 7시, 졸린 눈을 비비며 약속 장소
로 향했다. 잠깐 바깥 공기를 마시니 위
원분들이 금방 도착했다. 검은색 미니밴
을 타고 이동하게 될 거라고 하셨다. 이
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은 없었다. 조금
더 기다리니, 하나 둘씩 같이 갈 동료들
이 왔다. 7시 30분쯤, 모두 차에 모여 출
발하게 되었다. 잠잠하던 마음이, 오븐
속에 빵처럼 점점 부풀어갔다.
한 시간 반쯤 차를 타고 해변가를 달
렸다. 1년 동안 학교에서 최선을 다한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기분이었다.
친숙하지 않은 어른들과 가는 것이라 어
색하지는 않을까, 분위기가 너무 진지해 사와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대해 거의 알지 못하는 친구들이나 선생 헌된 곳이라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서 실수하면 어쩌지, 걱정했지만 내 편견 분은 자신이 10살 때 밴쿠버에 처음 온 님들조차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며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 어
을 깨부스듯 차 안은 활기로 가득 찼다. 것과, 이곳에서 자라며 겪은 정체성의 혼 새삼 한국의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커졌 떤 것일까 감히 상상밖에 할 수 없지만
배에 탑승해 굶주린 배를 붙잡고 식당 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생소하고도 음을 느낀다. 그분들의 결단이 참 대단하고도 쉽지 않
이 있는 5층으로 올라갔다. 맛있는 냄새 영향력이 없어서 취업할 때 자신이 백인 사람들이 한국 가전 제품을 쓰고, 나 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 코를 자극시켰다. 든든하게 햄과 달 이었다면, 차라리 중국인이였다면이라는 조차 잘 보지 않는 한국 드라마를 보며 특히 의회 회의장 같은 경우에는 나 같
걀 스크램블과 함께 토스트를 먹었다. 생각까지 하셨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케이팝 춤을 추기도 하는 세상에서 한국 은 방문자들도 회의가 열리는 모습을
같이 간 주니어 평통 위원들과 함께 의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어른 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또한 한국의 방청석이나, TV로 시청도 가능하고, 만
사당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얘기하며 들이 한류 열풍, 케이팝의 영향 등의 말 이름에 걸맞게 행동하는 사회의 일원이 약 실시간 회의를 보지 못하는 경우에도
배에 있다보니 벌써 1시간이 지나고, 드 씀을 하셔도 솔직히 한류라는 것의 체 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시간으로 회의내용을 글로 읽을 수 있
디어 의사당에 도착했다. 감이 잘 되지 않았는데 그 말씀을 듣고 10년 전, 20년 전 내가 태어나지도 않 는 공간이 있어서 신기했다. 이런 회의 같
햇살 쨍쨍한 날씨에 반짝이는 풀밭과 나는 지금 이 시대에 한국인으로서 이 땅 았을 때, 한국을 빛내고 알리려 노력하 은 경우에는 항상 기밀이라 내가 의원이
에메랄드빛 의사당을 보니 절로 기분이 에 살아서 참 감사하고 자랑스러워해야 신 여러분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 내 되지 않는 이상 볼 기회가 없을 것이라
좋아졌다. 직원 분의 안내를 받으며 안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가 지금 이곳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 생각했는데 회의를 보거나 내용을 알 수
쪽 식당으로 들어갔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영화가 다. 더 깊이는 독립운동가들로부터, 우리 있다니 신기하고, 더 신뢰가 갔다.
식사 전, Paul Choi 주의원님의 환영 인 크게 흥행하고 케이팝이나 한국 문화에 나라를 지키고 전파하기 위해 힘쓰신 수 주 의사당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겉
천, 수만 명의 분들로 인해 나는 오늘 아 모습에 비해 실내에는 특별한 것이 없을
주 당연하게 “한국인입니다.”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의사당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에는 겉보다도 훨씬 귀중하고 아름다
맛있었던 식사를 마치고, 가이드 분과 운 것들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함께 의사당 구석구석을 둘러보았다. 스 어떤 곳에서 BC주 의원들이 일하고, 회
테인 글래스 유리창부터 나무 엘리베이 의하는 지 알게 되었다. 빅토리아에 다녀
터, 주의원분들이 쓰시는 BC주의 16세기 와서 주니어 평통 의원이 되길 참 잘했다
부터 오늘날까지의 신문이 있는 도서관, 는 생각이 들었고, 또 이런 기회로 다녀
주 의회 의원들이 회의하는 의회 회의장, 오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추모원형 홀 등을 관람했다. 었다.
추모 원형 홀은 아무 이유 없이 국기와 기대한 것보다도 훨씬 많은 것을 보고,
표식들을 달아놓은 것이 아니라 캐나다 느꼈던 것 같다. 이런 기회를 주신 평화
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BC인들에게 봉 통일 자문위원회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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