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CANADA EXPRES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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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악몽”




      ‘국민도, 외국인도 아닌 애매한 신분’










        신분증 분실로 고립된 영주권자


        캐나다 영주권자들이 해외여행 중 신분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육로로 넘는 방
        증 분실 또는 도난으로 인해 귀국이 지               법이 있다.” 며 “비록 서류가 없어도 영주
        연되고, 결과적으로 수 천만 원에 달하               권자가 캐나다 영토에 발을 디디면 입국
        는 부채를 떠안게 되는 사례가 잇따르                을 거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고 있다. 특히 정부의 비효율적인 긴급               그러나 이 경우 정부가 영주권자의 기록
        문서 발급 절차가 문제로 지적되며, 피               을 재검토해 자격을 박탈할 수도 있다
        해자들은 “캐나다인처럼 대우받지 못했                고 언급했다.
        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CBC 뉴스는 헬렌 보밧의 사연을 보도               ‘멕시코에서 4만달러 빚더미’…
        했다. 캐나다 영주권자이자 영국 국적인               무너진 일상
        그녀는 영주권 카드가 도난 당해 귀국                푸남 맥멀린은 지난해 12월 멕시코 여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고, 온라인 신청               중 영주권 카드를 분실했다. 영국 여권
        시스템에 서류를 너무 많이 첨부했다는                이 있었기에 큰 문제없이 귀국할 수 있
        이유로 신청이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다.               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녀는 비행기에
        이후 수십 명의 영주권자들이 유사한 피               탑승하지 못했다. IRCC(캐나다 난민∙이
        해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의 목소리를                 민∙시민권부)는 항공사 측에 그녀의 탑
                                                                                로라 앤서니는 작년 12월 영국에서 캐나다로 돌아가는 비행기 탑승이 거부됐다.
        냈다.                                 승을 거부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
        영주권  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상태              졌다.                                 “긴급이라더니”…무시된 요청                     드  없이  귀국이  불가능했다.  그녀는
        로 비행기에 탑승하려면 ‘영주권자 여                그녀는 “나는 영국 국적이고, 캐나다와               웨이 유는  멕시코  관광지에서 가방을               “장례식 때문에 떠났는데, 크리스마스
        행 서류(Permanent Resident Travel      같은 영연방  국가인데  왜  막아야  하             도난 당하면서 신분증을 잃었다. 그는                도 가족과 함께할 수 없었다”며 오열
        Document)’를 신청해야 한다. 그러나            나” 라며 분노를 토로했다. 당시 부부               1주일 여행 예정이었지만, 총 5주간 머물             했다. 2주간의 추가  체류로 1만 달러
        해당 신청 절차는 기술적 오류와 낡은                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고급 리조트에                며 막대한 지출을 겪었다. 신청은 빠르               가 들었고, 그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
        시스템, 융통성 없는 처리로 ‘악몽’ 과도             서 할인을 받아 여행을 떠났으나, 주소               게 처리됐지만, 실제 문서 전달을 담당               다고 전했다.
        같은 경험으로 전해진다.                       변경 문제로 IRCC 서류를 받을 수 없              한 외주 업체 VFS 글로벌 측은 아무런
        이민 전문 변호사 로렌스 웡은 이 절차               게 되어 리조트에 계속 머무를 수밖에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시스템의 허점…
        를 “일방적인 구조”라 비판하며, “신청자             없었다. 총 5주간의 체류 기간 동안 숙              “매일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내 서류               잘못된 주소로 우편 발송
        는 모든 정보를 제공한 뒤 무작정 기다               박비, 반려견 위탁비, 미납 청구서, 통신             가 어디 있는지 몰랐어요.” 그는 결국 링             BC주에 사는 자클린 바이첼은 새 영주
        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발급 소요             비 등으로 4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크드인으로 고위 관계자에게 직접 연락                권 카드를 출국 전 받지 못했다. 주소
        기간도 명확히 안내되지 않아, 지역에 따              부담하게 됐다. 맥멀린은 “집에 돌아와               해 하루 만에 서류를 받을 수 있었다.               오류로 우편이 잘못 배달됐기 때문이다.
        라 최대 5~6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서도  현실로 돌아오기가  힘들었다”며               로라 앤서니는 병상에 있는 가족을 보                남편 지그하르트는 “이렇게 중요한 문
        그는 “이런 절차를 피하려면 미국까지                당시를 회상했다.                           기 위해 웨일즈로 떠났으나, 영주권 카               서를 일반 우편으로 보낸다는 건 정부
                                                                                                                    의 직무유기” 라고 비판했다.


                                                                                                                    해결책은?
                                                                                                                    뮤지션 사스키아 톰킨스는 아일랜드 공
                                                                                                                    연 중 영주권 카드를 분실했다. 그녀는
                                                                                                                    “정부  시스템은  복잡하고 비효율적이
                                                                                                                    며,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고 말했
                                                                                                                    다. 다행히 지역 의원에게 연락해 도움을
                                                                                                                    받았고, 신청이 신속히 처리됐다. “MP의
                                                                                                                    사무실을 몰랐다면 모든 걸 잃었을 겁
                                                                                                                    니다.”
                                                                                                                    VFS 글로벌은 CBC 뉴스와의 이메일 답
                                                                                                                    변에서, 자신들은 단순 행정 처리만을
                                                                                                                    담당할 뿐 처리 속도나 결과에는 관여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IRCC와의 관계,
                                                                                                                    신청자와의 소통 문제 등은 정부의 책임
                                                                                                                    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EXPRESS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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