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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8. 2025 | BOOK |
이정순 동화작가 추천도서 14
《날개 없는 두 천사 _ 마리안느와 마가렛》
글 이정순
참사랑의 원형을 보여준 이었다. 되기 싫어 떠난다는 편지 두 장만 남기
서동애 작가는 소록도에 관한 책을 고 조용히 고향 오스트리아로 돌아갔
파란 눈의 두 수녀님 이야기 앞서 두 권이나 썼다. 이번 날개 없는 다.
두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은 마리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님은 “소록
이번에 소개할 책은 특별한 책 청소 안느와 마가렛이 1962년과 1966년부 도 사람들에게 한 일은 특별한 것이
년소설이다. 터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헌신으로 아니며,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정말
필자가 2019년 모국 방문 시 고흥이 돌본 오스트리아 간호사이자 수녀님이 좋았고, 좋은 친구로서 우리를 매우 기
고향인 날개 없는 두 천사 『마리안느 다. 쁘게 해주었다. 오히려 소록도에서의
와 마가렛』저자 서동애 작가의 안내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한센인들과 시간이 우리에게 무척 행복했다. 우리
로 소록도를 방문하고 한센인의 삶을 아픔을 함께 나누며 의료봉사를 한 가 지나치게 평가되는 것이 부담스럽
엿보고 왔다. 40여 년 동안의 삶을 서동애 작가는 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작가는 작가
소록도에는 한센인 환자들의 수용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있 의 말에서 ‘이처럼 자신들의 일을 드러
생활과 관련된 검사실, 감금실, 자료 는 그대로 글로 썼다. 내고 싶어 하지 않으셨기에, 글을 쓰는
관, 갱생원, 신사 등 역사적 건물들을 2005년 11월 22일 마리안느와 마가 내내 혹여 누가 되지 않을까 무척 조심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산 교육장이었 렛이 소록도를 떠나던 날까지 한센인 스러웠습니다’라고 썼다. 그만큼 그들
다. 파란 눈의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 을 위해 40여 년을 봉사하던 중 나이 의 삶은 참사랑 원형 그대로였다.
렛이 사용하던 사택도 그대로 있었고, 가 들어 거동이 불편해지자 그동안 힘 소록도 사람들은 그 두 사람을 천사
말 그대로 검소하다 못해 초라한 건물 들게 살아온 소록도 환우들에게 부담 라 불렀다. 그분들은 맨손으로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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