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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 SEPTEMBER 5 2025
이정순 동화작가 추천도서 17 《달섬소년》
병들어 고통받는 바다 생물들의 수호천사가 된 용이
글 이정순
용이는 해녀인 엄마를 바다에 내어주고 산호가 품어내는 아름다운 형광체는 는 바다를 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바다
엄마를 그리워한다. 달섬에 사는 소정이 바닷속 쓰레기가 썩으면서 이산화탄소 가 죽으면 인간 또한 지구에 살 수 없다
할머니로부터 달섬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를 품어내어 바닷물 온도가 상승해서 는 것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용궁 ‘해송 산호’ 이야기를 듣고 진짜 용 하얗게 변해서 생긴 거라고 했다. 용이
궁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는 꿈에서 본 엄마를 그리워하다가 용 -책속으로-
“용궁은 실제 사람이 사는 게 아니라 바 궁에 가기 위해 거북이를 따라 바다로 “사람은 용궁에 살면 안 돼요?”
다가 데리고 간 사람들이나 바다 생물들 들어서자, 위험에 처하게 되고 천만다행 “용궁은 산 사람은 못 가. 각자 그리
운 사람을 생각하며 마음으로 느껴보
이 산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곳에 가 히 구조된다. 수정이 할머니는 자신이 해 는 곳이지.”
면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준 용궁 이야기를 듣고 용이가 죽을 뻔 “다시는 엄마를 찾으러 바다에 가지
꿈에서도 엄마를 잊지 못하는 용이는 했다며 가슴을 치며 후회하고, 용이에게 않을 거예요. 대신 바다가 엄마라고 생
각하고 바다를 지키는 일을 할거예요.
이우 작가의 신간《달섬소년》은 김지 용궁이 있는 해송 산호를 보기 위해 아 말해 준다. 먼저 환경예술제에도 멋진 그림을 낼
영 일러스트가 그리고 ‘책 먹는 고래’가 빠를 졸라 바다에 가게 되고, 해송 산호 거예요.
펴낸 환경 동화다. 글로벌시대 전 세계 의 화려한 색깔에 반한다. 하지만, 쓰레 “우리가 바다를 사랑하고 아껴주면 바 바다가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림으로 알리고 싶어요.”-71p
가 다 함께 마음을 모아 고민하는 문제 기가 산호초 가지에 걸려있고. 폐그물을 다는 우리가 잘 살 수 있도록 엄마처럼 보
가 환경이다. 그 문제를 이우 작가는 지 드레스처럼 입고 있는 문어를 만나고, 전 살펴 줄 거야.”
이우 작가는…
구촌 어느 바다에 있을 법한 달섬이라는 설에 나오는 멍돌이라는 뿔이 달린 거북
40년간 어린이 교육에 참여 현재는 화가,
가상 섬을 설정하고 그곳에 용이라는 이를 보며 충격을 받는다. 용이는 병들어 고통받는 바다 생물들
동화작가로 활동 중 2019 공직문학상 은상
아이를 살게 했다. 엄마를 잃고 스쿠버 을 구하기 위해 바다의 수호천사가 되기
과 대한민국예술평론가협의회 문학 부문 예
다이버인 아빠랑 살아가는 용이를 통해 “해송산호는 정말 멋졌어요. 산호마다 로 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달섬 술가상 수상 그림동화집 『뇸뇸이』 『진짜 보물
,
심각한 지구온난화와 환경문제를 보여 생김새나 색이 다른 건 알았지만, 형광 빛을 뿜뿜’에 심각하게 오염된 달섬이야기를 은 뭐지?』
주는 작품이다. 비슷한 환경 동화는 많 내는 산호도 있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올린다. 그것을 보고 스쿠버다이버 동호
지만, 화가이기도 한 이우 작가는 그림 “그건 멋진 게 아니라 병든 거야.” 회에서 달섬을 청소하기 위해서 온다. 우 김지영 일러스트는…
을 그리듯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글로 “산호가 화려한 빛을 뿜어 ‘힘들어요. 나 리 어린이들이 지구촌 모든 바다를 청소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색채학 강의 현재 프
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
풀어낸 점이 주목할 만한 책이다. 좀 봐주세요’라고 말하는 거지.” 할 수는 없지만, 작은 실천으로 죽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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