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2일 MondayContact Us

리치먼드 ‘토끼와의 전쟁’…“포획·중성화·재입양 시급”

2026-05-20 15:42:39

소렐 세이드먼은 “지금까지는 주민들에게 토끼를 유기하지 말라고 교육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미 그 단계는 지나갔다”고 지적하며 보다 적극적인 개체 수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야생 토끼 약 3,000마리 추정

전문가 “지금 대응 하면 통제 어려워져”

리치몬드에서 야생 토끼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시 가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더 큰 생태·도시 환경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리치먼드 시청이 공개한 조달 문서에 따르면, 시 전역에는 현재 약 3,000마리에 달하는 야생 토끼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상당수는 과거 주민들이 유기한 반려 토끼에서 시작됐으며, 빠른 번식을 통해 개체 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토끼는 공원 잔디와 나무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주택가 정원과 텃밭까지 침입해 채소와 꽃을 갉아먹는 등 주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잔디 아래 굴을 파면서 시설물 안전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리치먼드시는 토끼를 인도적으로 포획한 뒤 중성화 수술을 시행하고, 이후 보호소나 새 가정으로 재 입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전문 업체를 찾고 있다.

시 당국은 문서에서 “야생 토끼의 완전한 박멸은 현실적이지도, 가능하지도 않다는 점을 인정한다”라면서도 “다만 공공 용지와 이에 인접한 사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야생 토끼의 개체 수를 눈에 띄게 줄이기 위한 ‘개체 수 관리 계획’이 시급하다”라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20년 이상  토끼 구조 활동을 이끌어온 구조 단체 ‘래비태츠’의 설립자 소렐 세이드먼은 시의 이러한 방식이 일부 지역만 골라 처리하는 것에 불과하며, 이 유해 외래종이 다른 지자체로 확산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이 문제를 뿌리 뽑지 않으면, 향후 10년 동안 모든 지자체가 엄청난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이드먼은 지난 2010년 빅토리아 대학교 캠퍼스에 1,500마리의 토끼가 창궐했을 때 처음 구조 활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그는 리치먼드 자동차 매매단지에서 400마리의 토끼를 포획해 비어 있는 대리점 건물에 수용하는 작업을 도왔다. 당시 현장에 단 몇 마리의 토끼만 남겨두었음에도 순식간에 개체 수가 다시 통제 불능 상태로 늘어나는 것을 목격한 그는, 토끼 문제는 ‘모두 포획하거나 아니면 아예 손을 대지 않거나’식의 전수 포획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는 “단 두 마리의 토끼가 목격되더라도 그 즉시 포획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금세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난다”라고 강조했다.

리치먼드 시 보고서는 토끼 개체 수 폭발의 원인으로 ▲매우 높은 번식률 ▲천적의 부재 ▲굴을 파고 살기 좋은 환경 ▲조례로 금지되어 있음에도 토끼에게 주기적으로 채소를 주는 일부 주민들의 행위 등을 꼽았다.

그동안 래비태츠는 구조한 토끼들을 노스밴쿠버, 랭리, 사우스써리, 앨더그로브, 칠리왁 등 여러 지역의 농장 보호구역으로 이주시켜 왔다.

이와 관련해 BC 동물학대방지협회 성명을 통해 야생 토끼의 인도적 포획, 중성화, 백신 접종 및 재 입양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보호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혁신적인 대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협회는 “현재 SPCA 커뮤니티 동물 센터들은 입양 가능한 토끼들로 이미 포화 상태”라며 “각 지역 사회가 야생 토끼 구조 노력과 유기 방지 캠페인을 지원해야 한다. 헌신적인 입양자들과 신뢰할 수 있는 보호구역 옵션이 적절한 파트너십 및 자금 지원과 결합된다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