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실시된 캐나다 통계청의 인구 센서스에서 BC 주민들 중 약 2만명 정도가 성 전환자들 이거나 논바이너리(Nonbinary, 기존남녀 성별 분류에 속하지 않는 층)들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 개념 조사가 실시된 것은 캐나다에서는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인구 1만명 당 44명… 전국에 약 15만 명

“기존 양성 분류 개념적 접근에 불과” 지적

조사 결과, BC주 인구 1만명 당 44명이 성전환자 혹은 논바이너리 층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전환 혹은 논바이너리에 속하는 주민 분포율의 각 주 비교에서 BC주가 캐나다에서 높은 부류에 속하는 것으로 이번 조사 결과 나타났다.

한 관계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성전환 혹은 논바이너리의 정확한 수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지적한다.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마르니 파르나스는 현재 커뮤니티 서비스 및 정부 관련 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성전환 혹은 무성애자들이 일반에 자신의 정체를 공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한다.

사이먼 프레이져 대학교(SFU)의 사회학과 교수이자 ‘The Trans Generation’의 저자인 트라버스 박사는 인간의 성을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부류로 양분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성전환 및 논바이너리들의 수는 실제 수에 비해 매우 미미하며, 거의 빙산의 일각에 해당되는 정도”라고 말한다. 그는 대부분의 성전환 및 논바이너리에 속하는 주민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기를 매우 꺼려한다고 덧붙인다. 왜냐하면 자신의 성의 정체성을 공개하는 것이 현 사회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파르나스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성전환 및 논바이너리의 성 정체성 공개율이 차츰 증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라버스 교수는 한 지인이 65세에 최근 성전환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성전환 및 논바이너리들이 최근에 갑자기 증가한 것이 아니라, 이미 예전부터 이들은 우리 주변에 늘 있어 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서서히 밝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해 실시된 캐나다통계청의 인구 센서스 결과, 캐나다 전국에 약 15만 명 정도의 성전환 및 논바이너리들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켈로나의 거주민 총 수와 동일한 규모가 된다. 파르나스는 기존의 성별 개념에 대한 보다 확장된 의미 규정이 요청된다고 말한다. 그녀는 “자라면서 성전환자 혹은 논바이너리와 같은 성개념을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40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성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라버스 교수도 “기존의 남녀 양분의 성개념으로 성 분류 기준을 표준화 할 수 없다. 기존 양성 분류는 과학적이라기 보다는 개념적인 접근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