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 살고있는 데이비드 첸의 아들 맥스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다. 첸은 아들의 생일을 맞아 아들이 다니는 한 초등학교의 킨더가튼 19명의 급우 모두를 아들 맥스 생일 파티에 초대했다. 그러나 이들 중 단 한 명만이 맥스의 파티에 참석했다. 급우들 중 두명은 올 수 없다는 의사를 미리 보냈으나, 나머지 16명은 아예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

부친 실망한 아들 모습에 트위터에 글 올려

41만 7천명 이상의 방문자들 답글로 위로

첸, “장애아 가정의 삶의 고뇌 등 이해 바래”

실망한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첸은 이 사실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그러자, 곧 바로 순식 간에 수 백여 명의 답글들이 게재되기 시작했다. 당일 오후에 그의 계정에는 무려 41만7천명 이상의 방문자들이 답글을 보내왔다. 이와 같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계정 방문자 수를 기록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첸이 밴쿠버 시장에 출마해도 될 만한 인기도를 보였다. 첸은 방문자 수 급증에 일일이 답글 인사조차 하기 힘든 지경이라고 하면서, 많은 주민들의 계정을 통한 위로와 방문에 그저 감동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첸에 위로와 격려를 보내면서 유사한 경험들을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또 맥스를 위한 관련 모임 단체들을 주선하는 답글이 이어졌다. 기대 이상의 답글 방문에 첸은 감격하면서, 맥스와 같은 경험의 답글 내용을 읽을 때는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고 말했다.

첸은 파티 초대에 참석 여부를 알려주지 않은 16명의 맥스 급우들에게 서운한 마음을 나타냈다. 맥스를 위해 수업 중에 작은 실내 생일 파티를 준비한 맥스의 킨더가튼 담임 교사에게 첸은 특별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첸은 맥스를 비롯해 4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맥스의 누나도 맥스와 같이 발달장애아다. 맥스의 생일파티 초대가 있기 2주전, 맥스의 같은 반 한 친구의 생일 파티 초대가 있었는데, 여기에는 19명의 급우들 중 16명이 참석을 했다. 이 급우의 생일 파티에 참석했던 맥스는 “굉장한 파티였다”고 언급했으나, 막상 자신의 생일 파티에 대해서는 별 말을 하지 않았다.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재정 플래너 일을 하고 있는 첸은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의 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자신의 경험상 잘 알고 있다. 첸은 맥스의 생일파티에 무응답을 한 친구들 및 그 가족들의 무심함을 굳이 지적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행동들로 인해 장애아 및 관련 가정들이 느끼게 되는 삶의 고뇌 등을 그들이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