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사진작가 마크 티스데일에 의해 일반에 알려져

소방당국 인재로 추정 조사나서…소유주 공원조성 거절

 지난 주 21일 밤, 웨스트 밴쿠버 호슈 베이 인근의 방치된 지 오래된 단독주택이 화재로 소실됐다. 평소 이 주택은 ‘전망 좋은 유명 파티 하우스’로 세간에 알려져 있었다.

이 날 밤 11시경, 웨스트 밴쿠버 소방국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 주택의 뒷쪽에 위치한 삼림지대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으며, 소방대원들에 의해 해당 산불은 진압이 됐으나, 이 주택으로 옮겨 붙은 화마는 주택을 순식간에 덮치고 말았다고 밝혔다.

웨스트 밴쿠버 6689 넬슨 애비뉴 상에 위치한 이 파티 하우스는 올 해 초, 사진작가 마크 티스데일에 의해 일반에 알려지게 됐으며, 당시 티스데일은 장기간 방치돼 있는 이 주택 외곽 벽면에 많은 낙서들이 그려져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주택은 로워 메인랜드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해안가 절경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호슈 베이로 연결되는 티 포인트 입구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훼리를 타고 지나갈 때 이 주택이 보인다.

이 주택은 지난 10여 년간 비어 있는 상태였으며, 이 주택 소유주는 재개발을 계획 중에 있었다. 1951년, 시릴 디플록이 이 집을 개인 주말 휴양지로 지었으며, 방 한 칸이 딸린 1층 주택이었다. 그는 1960년대 중반 이 집을 매각했고, 새 주인이 1980년대에 2층 집으로 개조했다. 이 후, 이 주택은 여러 차례에 걸쳐 새 주인을 맞았으며, 가장 최근에는 PAK 건설사가 232만5951 달러에 매입했다.

PAK사의 소유주인 패이앰 아스카리 가족은 웨스트밴쿠버시가 이 주택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건의를 해 왔으나, 최근 이를 번복하자 이 주택을 허물어뜨릴 계획을 하던 중에 화재가 발생됐다고 전했다.

주택을 허무는 일은 웨스트 밴쿠버시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아스카리 가족은 지난 6개월 이상을 기다려 왔고, 3주 정도가 되면 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던 중이었다.

소방관들은 이 주택 입구로 소방 장비들을 싣고 진입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아 겨우 화재진압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소방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택은 잿더미로 변했다. 소방국은 현재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며, 자연 재해가 아닌 인재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