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인구 증가 대응

물 사용량 전면 계량화 검토

메트로 밴쿠버가 물 절약과 누수 감지를 위해 모든 주택과 사업장에 수도 계량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 인구가 급증하고 겨울 및 여름철 강수량 확보 등에 최근부터 많은 어려움이 쌓이면서 관할청은 주민들의 무분별한 상수 사용에 제동을 걸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용량에 따른 미터기 설치 작업으로 주민들은 자신이 사용한 만큼의 수도 사용량 만을 지불하게 될 뿐 아니라, 그동안 크게 지적돼 왔던 상수 누수 문제도 그 근원을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지역 전체의 52% 정도의 건물에 상수도 사용량 미터기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고 있어 메트로 밴쿠버는 국내 대표 도심지들 중 미터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가장 큰 지역들 중 한 곳이다.

상업용 혹은 산업단지 내의 모든 건물들과 신규 주택 등에는 상수도 미터기가 모두 설치돼 있으나, 특히 오래된 건물들과 단독 주택에는 상수도 미터기가 설치돼 있지 않다. 지어진 지 오래된 단독주택의 경우, 상수도 사용량이 높은데, 이는 잔디 물줄기 작업에 많은 양의 상수량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지역 관할청의 린다 파킨슨 담당국장은 오래된 주택들의 잔디 면적이 넓을 뿐 아니라, 집 안 욕실 수도 많아 물 사용량이 높다고 한다. 심지어 주택 실외 수영장이 있는 부촌들의 경우, 물 사용량은 더 크게 늘어난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는 리치몬드, 웨스트 밴쿠버 및 랭리 등의 세 곳에서만 상수도 사용량 미터기가 모두 설치돼 있다.

따라서 이 지역 주민들은 자신이 사용한 수도량에 대해서만 그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밴쿠버시 소재 단독주택 및 듀플렉스 주택들의 미터기 설치율은 전체의 17% 정도이며, 써리시는 80%로, 같은 분야 비교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파킨슨 국장은 “예전과는 달리, 최근의 메트로 지역 상수도 사용량이 인구 급증과 더불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주민들의 상수 사용 절약 운동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리치몬드시의 제이슨 호 한 관련 담당국장은 “2003년 시내 상수도 미터기 설치 이 후부터 상수도 사용량이 15% 정도 감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메트로 밴쿠버 보고서에 따르면, 계량기를 통해 주민들이 실제 사용량만큼 요금을 지불하도록 하면 물 절약 효과를 높이고, 파이프 누수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