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8일 WednesdayContact Us

메트로 밴쿠버, 코퀴틀람 콘크리트 배수관 파열 위험 ‘집중 점검’

2026-01-28 15:43:32

지난해 12월 31일, 캘거리에서 발생한 상수도관 파열 사고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손상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메트로 밴쿠버는 최근 18개월 사이 두 차례 파열된 캘거리와 유사한 구조의 콘크리트 배수관에 대해 모니터링 강화 조치에 나섰다.

캘거리 잇단 사고 여파…제설제 주요 부식 원인

1990년대 설치 관로 일부 재질 결함 우려

코퀴틀람시에 설치된 일부 콘크리트 배수관이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파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메트로 밴쿠버 당국이 관련 시설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섰다.

문제의 배수관은 1990년대에 설치된 것으로, 최근 같은 재질의 배수관을 사용한 알버타주 캘거리시에서 지난 18개월 동안 두 차례 대형 파열 사고가 발생한 이후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코퀴틀람 일부 지역에서도 도로 하부 배수관이 파열되며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이 발생했고, 2024년 6월에는 배수 문제로 인해 주민들이 샤워와 화장실 사용, 세탁기 가동까지 제한받는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겪은 바 있다.

문제가 된 배수관은 내부에 사전 압축된 철제 와이어가 삽입된 콘크리트 구조(PCCP)로, 건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와이어가 산화되거나 마모될 경우 콘크리트 외벽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파열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캘거리시의 경우 약 6km 구간 배수관 교체에 수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실제로 해당 재질의 관로에서 연쇄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 전체 약 520km의 주요 배수관 가운데 대부분은 철재 관로로, 수명이 길고 파열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코퀴틀람에는 약 3.8km 구간이 캘거리와 동일한 구조의 콘크리트 배수관으로 설치돼 있어 잠재적 위험 구간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메트로 밴쿠버 당국은 이달 초 캘거리시를 직접 방문해 사고 사례를 분석했으며, 파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관련 점검과 예방 조치는 올해 가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예방 조치의 핵심은 배수관 내부에 공명 감지기(acoustic monitoring system)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 장치는 배수관 내부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이상 소음을 감지해 철재 와이어의 부식이나 구조적 손상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

메트로 밴쿠버 관계자는 “올해 정밀 검사 결과에 따라 일부 구간은 배수관 교체가 필요할 수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코퀴틀람 배수관이 캘거리 사례보다 훨씬 안정적인 상태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배수관 부식의 주요 원인으로 염화나트륨(제설용 소금)을 지목한다. 겨울철 도로에 뿌려진 염화나트륨이 토양으로 스며들어 장기간에 걸쳐 지하 철재 구조물을 산화시키기 때문이다.

다만 코퀴틀람은 캘거리보다 겨울 기온이 온화해 제설제 사용량이 적은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부식 위험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메트로 밴쿠버 당국은 “이번 점검은 선제적 조치로,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한 예방 차원”이라며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인프라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