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보수당 지지율 박빙 속 녹색당·원BC·센터BC 득표율 주목
초 접전 지역구 당락에 영향
양당 지지층의 표 분산을 최소화에 주력
BC주 조기 총선에서 신민당(NDP)과 보수당의 지지율이 팽팽한 가운데, 소수 정당으로 인한 표 분산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녹색당과 원BC(OneBC), 센터BC(CentreBC) 등 3개 정당이 접전 지역구에서 확보하는 득표율에 따라 신민당과 보수당 후보의 당락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두 주요 정당의 후보 간 득표 차이가 근소한 지역에서는 소수 정당의 지지율이 높지 않더라도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양당은 지지층의 표 분산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5개 주요 정당이 경쟁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구별 후보 구도와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여부도 중요한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녹색당의 에미리 로완 대표는 기득권 양당에 실망한 신민당 지지층에게 대안을 제시하려 애쓰고 있으며, 센터BC의 엘레노어 스터코 대표와 원BC의 달라스 브로디 대표는 보수당 지지층의 이탈표를 공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진보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 보수당 집권에 대한 공포가 자리 잡고 있어 녹색당 지지세가 제한될 수 있으며, 센터BC와 원BC는 창당된 지 얼마되지 않아 각각 40명 미만의 후보를 출마시키는 데 그쳐 표심 흡수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녹색당 전략가이자 전직 캠페인 매니저인 질리언 올리버는 로완이 지난해 가을 당대표에 취임한 이후 직전 대표인 소니아 푸르스테나우나 신생 센터BC 후보로 합류한 앤드루 위버보다 더 진보적인 노선을 걸어왔다고 평가했다. 올리버는 로완이 그동안 녹색당 공약의 뼈대였던 보육과 주택 등 신민당이 비워둔 정책 공간을 파고드는 동시에, 5,000만 달러 이상 자산가를 겨냥한 부유세 신설 공약을 내걸며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리버는 “위버나 푸르스테나우가 정치적 스펙트럼상 자신의 위치를 물을 때 이슈와 삶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답변했다면, 로완은 좀 더 전통적인 좌파 노동자 우선 정당의 색채를 띠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故) 존 호건 전 주총리의 보좌관을 지냈고 엔터프라이즈 캐나다의 서부 캐나다 책임자인 마이크 맥키넌은 녹색당의 딜레마가 전략적 투표로 인해 샌드위치 신세가 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유권자들이 보수당을 저지하기 위해 신민당으로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단 100표 미만의 차이로 의석 주인이 바뀔 수 있는 지역구가 수개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맥키넌은 “녹색당의 전략은 신민당으로부터 의석을 빼앗아 오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들 지지자들의 대다수는 보수당 정부의 탄생을 막고 싶어 한다”고 짚었다.
여론조사기관 레거가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18세 이상 BC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 의향층 중 보수당이 42%, 신민당이 40%, 녹색당이 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원BC는 4%, 센터BC는 3%의 지지율을 보였다. 해당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이 수치는 9월 말 레거의 직전 조사에 비해 녹색당이 4%포인트 하락하고 신민당이 정확히 그만큼 상승한 결과다. 반면 보수당은 3%포인트 상승했으며, 센터BC와 원BC는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레거의 스티브 모솝 부사장은 “선거판이 거대 양당 중심으로 응집되면서 예상대로 녹색당, 원BC, 센터BC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번 주 들어 신민당의 지지율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지난주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로열로드스대의 데이비드 블랙 정치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캐나다의 소선거구 단순다수대표제 시스템이 전체 득표율이 아닌 지역구별로 당선자를 선출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전략적 투표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UBC의 동료 교수인 스튜어트 프레스트 역시 신민당과 보수당 간의 격차가 근소하게 유지되는 한 표 분산 현상은 최소화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언스클리프의 수석 컨설턴트이자 전 BC 자유당 공보비서관인 앤드루 리브는 2024년 신민당이 불과 22표 차로 승리했던 써리-길포드 같은 지역구의 경우, 이번 선거에 녹색당 후보가 출마하면서 보수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판세가 기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켈로나 센터 같은 지역구에서는 녹색당 후보가 없고 원BC 후보가 가세하면서 신민당에 반사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고 보았다. 2024년 선거 당시 보수당은 이 지역구에서 40표 차로 승리했고, 녹색당은 1,121표를 얻었었다.
리브는 “특정 지역구에서 5파전 양상의 표 분산을 겪어야 하는 것은 우리 정치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신민당과 보수당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