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 TuesdayContact Us

메트로밴쿠버 흑곰 출몰 급증…주민 안전·곰 보호 비상

2026-10-13 14:33:22

BC주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사살되거나 안락사된 흑곰 137마리 가운데 99마리는 공공 안전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야생동물보호관에게 사살됐다. 나머지 25마리는 심각한 부상 등 동물 복지상의 이유로 야생동물보호관이나 다른 기관에 의해 안락사됐다.

노스밴쿠버 보호구역, 먹이활동 보장 위해 탐방로 폐쇄

올해 1~7월 BC주 흑곰 137마리 사살·안락사

메트로밴쿠버 곳곳에서 흑곰 출몰이 이례적으로 증가하면서 곰들이 사람과 마주쳐 사살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스밴쿠버의 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은 겨울잠을 앞둔 곰들이 먹이를 찾을 수 있도록 탐방로를 폐쇄했다.

BC주 야생조류보호단체(Wild Bird Trust of B.C.)는 지난 10월 4일 메이플우드 플랫츠 보호구역(Maplewood Flats Conservation Area)의 탐방로를 폐쇄했다. 곰 5마리가 건물 주변과 주차장, 바지선 운하 인근에서 반복적으로 목격됐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올해 1~7월 BC주에서 흑곰 137마리가 사살되거나 안락사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나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0마리보다 5.4% 증가한 수치다.

메이플우드 플랫츠에서 목격된 곰 가운데는 어미와 새끼 두 마리도 있었으며, 어린 곰 한 마리는 낙엽 송풍기를 이용해 겨우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도록 유도해야 했다.

보호단체는 탐방로 폐쇄 공지에서 “보호구역 내 탐방로와 방문객이 밀집해 있어 곰의 먹이활동이 중요한 이 시기에 사람과 곰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탐방로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 보호구역의 곰 출몰은 9월 중순 이후 증가했다. 단체는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에 들어온 곰들이 사살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7개월간 흑곰 137마리 사살·안락사

BC주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사살되거나 안락사된 흑곰 137마리 가운데 99마리는 공공 안전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야생동물보호관에게 사살됐다. 나머지 25마리는 심각한 부상 등 동물 복지상의 이유로 야생동물보호관이나 다른 기관에 의해 안락사됐다.

같은 기간 BC주 야생동물보호관들이 접수한 흑곰과 사람 간 충돌 관련 신고는 76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5건보다 16.5% 늘었다.

올가을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BC주 환경·공원부 관계자는 포스트미디어에 메트로밴쿠버 전역에서 흑곰과 사람 간 충돌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스밴쿠버시는 목요일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노스쇼어와 메트로밴쿠버 전역의 곰 출몰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먹이활동 여건이 좋지 않아 곰들이 주거지역에서 먹이를 찾는 일이 늘면서 올가을이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로어론스데일 지역에서는 지난 9월 29일 론스데일 애비뉴와 퍼스트 스트리트 인근 쓰레기통과 정원 폐기물 수거함에서 먹이를 찾던 흑곰 한 마리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경찰은 곰이 사람이 다가가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스쇼어 흑곰협회(North Shore Black Bear Society)에 따르면 이번 사살은 올가을 노스쇼어에서 경찰이나 야생동물보호관이 곰을 사살한 여섯 번째 사례다.

가뭄·열매 흉작에 먹이 찾아 주거지역으로

협회는 메트로밴쿠버 전역에서 곰 출몰이 증가한 원인으로 수년간 이어진 가뭄을 지목했다. 가뭄으로 야생 열매 수확량과 연어의 이용 가능성이 줄면서 곰들이 먹이를 찾아 더 먼 거리를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비가 다시 내려 첨연어(chum salmon)가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연어가 돌아오면 메트로밴쿠버의 많은 곰이 겨울을 나기 위해 필요한 지방을 축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곰의 활동이 11월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BC주 환경부는 산불과 일부 지역의 열매 흉작도 곰들이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먹이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포스트미디어에 전했다.

환경부는 성명을 통해 “사람과 야생동물 간 충돌을 예방하는 데는 우리 모두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곰들이 먹이를 찾아 더 먼 곳까지 이동하거나 평소와 다른 장소를 살펴볼 수 있다”며 “곰들이 지역사회에 머물 이유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주거지역에서 먹이를 찾는 데 익숙해진 곰들이 주택이나 차량에 침입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민들에게는 쓰레기와 반려동물 사료, 새 모이, 호박 등 곰을 유인할 수 있는 물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

BC주 야생동물보호관서비스(Conservation Officer Service)는 호박을 할로윈 당일 밤에만 집 밖에 내놓고, 그 외에는 실내에 보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