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5일 TuesdayContact Us

메트로밴쿠버 새 콘도 44억달러어치 미분양…대형 주택도 상당수

2026-09-15 09:31:05

부동산 분석업체 리얼 프로퍼티 데이터에 따르면, 약 1년 전 완공된 버나비 사우스게이트 시티의 46층 타워는 분양을 시작한 352채 가운데 266채가 아직 미분양 상태다. /사진=NICK PROCAYLO

준공 후 빈 채로 남은 콘도·타운홈 5,300채 넘어

2·3베드룸 비중도 상당

메트로밴쿠버 곳곳에서 수천 채의 신규 콘도가 팔리지 않은 채 남아 있으며, 개발업체들이 보유한 준공 후 미분양 부동산 규모가 약 4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분양 주택이 모두 투자자들을 겨냥한 소형 콘도인 것도 아니다. 현재 시장에 남아 있는 미분양 물량 가운데는 비교적 규모가 큰 2베드룸과 3베드룸 주택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부동산 분석업체 리얼 프로퍼티 데이터(Real Property Data)의 대시 레이 대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소형 주택에 편중돼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레이 대표에 따르면 과거 수년간 콘도 개발업체들은 건물이 완공되기 전에 분양을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작은 주택부터 먼저 판매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사전분양은 가격표의 가장 낮은 부분부터 소진돼 왔다”며 “현재 남아 있는 것은 각 프로젝트의 규모가 크고 가격이 높은 주택들이다. 수년 뒤 완공될 주택을 평면도만 보고 미리 구매하려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미분양 주택은 수년째 비어 있는 상태다. 이달 리얼 프로퍼티 데이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준공된 지 최소 2년이 지난 건물에 있는 빈 주택만 1,300채가 넘는다.

레이 대표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높은 주택일수록 완공된 뒤에도 팔리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구매자들이 더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같은 예산으로 더 넓은 주택을 구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남아 있는 물량은 더 비싼 주택들”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SFU) 도시 프로그램 책임자인 앤디 얀의 분석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얀에 따르면 현재 미분양 주택의 80% 이상이 100만달러를 넘는 가격에 책정돼 있다.

또 다른 밴쿠버 소재 부동산 분석업체 존다 어반(Zonda Urban)은 월요일 기준 메트로밴쿠버 전역에서 준공됐지만 판매되지 않은 콘도와 타운홈이 5,300채를 조금 넘는 것으로 집계했다.

지역별로는 버나비가 1,200채로 가장 많았으며, 밴쿠버 958채, 리치먼드 816채, 써리 559채, 코퀴틀람-포트무디 지역 543채 등이었다.

존다 어반의 제품개발 담당 부사장 존 베네스트 역시 미분양 물량이 대체로 규모가 크고 가격이 높은 주택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러나 그는 몇 년 전 부동산 시장이 정점에 있을 당시 신규 고층 콘도 개발에 나섰던 건설업체들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당시 주택 규모나 구성만으로 피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베네스트 부사장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마법의 주택 구성은 사실상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분양 주택의 상당수가 대중교통 중심 개발지역 인근에 지어진 고층 타워에 몰려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버나비와 코퀴틀람-포트무디 지역에서는 지난 8년 동안 브렌트우드, 로히드, 메트로타운, 에드먼즈, 버퀴틀람 등 대중교통 중심 지역을 중심으로 고층 콘도 개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리치먼드에서도 캐나다라인과 특히 캡스턴역 인근에 대규모 콘크리트 콘도 프로젝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많은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 고층 건물은 건설비가 더 많이 들기 때문에 개발업체들은 해당 주택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해왔다.

실제로 2022년 초 사전분양 열기가 정점에 달했을 당시 버나비 일부 고층 콘도의 가격은 평방피트당 1,400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베네스트 부사장은 “건설비 상승을 감안하면 2019년부터 2025년 사이에 출시된 콘도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사전분양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해당 지역에서 신규 콘도를 실제 거주 목적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라면 평방피트당 약 1,000~1,100달러 수준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설명했다.

재고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일부 개발업체들은 단기 할인 판매나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을 낮추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시장에 다시 진입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베네스트 부사장은 “일부 가격 인하가 있었지만 선택적으로 진행됐거나 기간이 제한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개발된 고층 콘도 프로젝트 가운데 상당수는 임대주택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개발업체들이 선호하는 첫 번째 선택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리얼 프로퍼티 데이터는 2026년 유사 콘도의 실제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현재 미분양 콘도 재고의 전체 가치를 약 44억달러로 추산했다.

주택 규모별로 보면 1,500제곱피트 이상 대형 콘도의 미분양률은 41.6%에 달한 반면, 500제곱피트 미만 소형 콘도의 미분양률은 12.2%에 그쳤다.

침실 수에 따라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일반적인 주택 유형 가운데 3베드룸 콘도의 미분양률이 27.3%로 가장 높았으며, 2베드룸은 22.5%였다. 1베드룸 콘도의 미분양률은 13.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리얼 프로퍼티 데이터의 세부 분석에 따르면 개발업체 레딩햄 맥알리스터(Ledingham McAllister)는 버나비와 코퀴틀람에서 이미 완공된 6개 고층 타워에 걸쳐 722채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 1년 전 완공된 46층 규모의 ‘아이콘 앳 사우스게이트 시티(Icon at Southgate City)’는 분양을 시작한 352채 가운데 266채가 아직 팔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앤섬 프로퍼티스(Anthem Properties)는 458채의 미분양 주택을 보유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의 금액 기준으로는 웨스트뱅크(Westbank)가 가장 큰 규모로 나타났다. 밴쿠버 다운타운의 ‘더 버터플라이(The Butterfly)’에서는 분양을 시작한 331채 가운데 150채가 미분양 상태라고 리얼 프로퍼티 데이터는 밝혔다.

그러나 웨스트뱅크는 포스트미디어 뉴스에 이 수치에 이의를 제기하며, 더 버터플라이의 미분양 재고가 20% 미만이라고 밝혔다.

웨스트뱅크는 정확한 잔여 미분양 물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주택은 주로 1베드룸과 2베드룸이며 가격은 약 100만달러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웨스트뱅크는 현재 시장 상황을 ‘매수자 시장’이라고 표현하면서 “어느 시장에서나 가격대가 높은 주택은 해당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구매자가 적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판매 속도가 더디다”고 밝혔다.

이어 “구매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주택이 무엇이든 신중하고 현실적인 태도로 접근하며, 시간을 두고 구매 여부와 제시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딩햄 맥알리스터와 앤섬 프로퍼티스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