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우체통으로 한 줄의 편지가 배달되길
《마녀 우체국》에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이야기부터, 마음의 빛깔을 묻는 판타지, 궁금한 걸 참지 못해 집을 나온 고양이의 모험, 래퍼 친구와의 우정, 달콤한 말에 속아 위험에 빠진 물고기 이야기까지—각각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속 우체통에 작은 편지 한 줄 배달합니다.
《마녀 우체국》을 읽으며 다섯 가지 이야기를 마음에 새겨봐요. 궁금한 건 책속으로 들어가 살펴볼까요?
책속으로
1. 반짝반짝 금빛 펭귄
왜? 나만 다를까?
추운 나라에 금빛 털을 가진 펭귄이 있었습니다. 햇빛에 비춰 황금빛으로 빛나는 털, 그것 때문에 위험해질 수 있어 친구들이 가까이 오지 않아요. 그래서 늘 외톨이였답니다. 어느 날 물범이 다가와 위험해진 친구 루니를 구해줍니다. 다른 펭귄들은 골드 때문에 위험할 뻔했다고 하지만, 루니는 골드 덕분에 살았다고 말합니다. 친구들은 믿지 않았어요.
어느 날 눈보라가 세차게 불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펭귄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하얀 눈에 반사된 골드를 보고 길을 찾는답니다.
“고마운 깃털이야.”_p30
다름을 극복해 나가는 성장동화랍니다.
2 마녀 우체국
나는 성당에서 미운 장호를 벌해 달라고 기도문을 써서 기도했습니다. 기도 중 공간 이동을 하고 숲속에서 낡은 우체통을 만납니다. ‘소원 편지 접수’라는 글을 읽고 자신이 쓴 기도문 을 우체통에 넣습니다. 그리고 마녀 우체부을 만나요. 자신은 검은 편지만 배달한다며, 마녀 우체부는 보라색 머리카락을 뽑아 손가락에 감아 주며 우체부가 되라고 합니다. 나는 우주 우체국에서 천사들을 만나요.
“세상 사람들이 보낸 기도와 편지는 여러 빛깔로 나누어진단다.”_p48
대천사가 날개를 펼치자, 장호가 싫어 쓴 기도문이 스크린에 글자로 나타나 따라 읽습니다.
-치사한 녀석, 장호가 밉다! 전학 갔으면 좋겠다-p51
“민감아, 미안해, 나 때문에 힘들었지? 근데 나도 너 때문에 힘들거든.”p53
장호가 옆에 와 말해요.
친구가 미울 때 오해한 부분이 있으면 대화해서 푸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3. 집고양이 토리
고양이 말, 말이 끝나는 말미에 ‘옹’을 붙여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합니다. 토리는 주인아저씨 거실에 있는 열두 동물 병풍에 고양이가 없어 궁금해하자 병풍에 있는 쥐가 병풍 밖으로 나왔습니다.
토리는 빨랫줄에 걸린 담요 그림자에 싸여 쥐를 쫓아갑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두고 너는 왜 집 안에서 지내냐옹?” _p77
길에서 만난 길고양이 말에 위험할 뻔했을 때 자신을 구해준 아저씨가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집 밖은 위험하잖아옹.”_p79
“난 집이 좋아옹, 주인아저씨가 기다릴 거야옹.”-p81
아이들이 집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품을 때, 밖의 세계가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4. 래퍼 짝꿍
6학년 졸업 시기에 서울서 전학 온 빨간 테 안경을 쓴 태호. 태호는 래퍼를 잘하는 아이라 인기가 많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 이름 ‘순심’을 부르며 나타난 할머니. 우리 할머니랑 태호 할머니가 고향 친구였답니다.
“고향이 좋긴 좋구나. 서울은 부침개 만들어서 먹으러 오라는 사람 없다. 하긴 나도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를 만큼 바쁘게 살았어. p90-91
우리 집에 놀러 온 태호가 내가 글짓기를 잘한다는 것을 알고 래퍼 노랫말을 써달라고 해요. 태호는 내가 쓴 노랫말을 자기가 쓴 것처럼 래퍼를 부르고 다녀 속상했어요. 그래서 내가 쓴 노랫말은 내가 노래하겠다고 합니다.
태호가 래퍼를 아무나 하냐며 비웃었습니다.
“그럼, 아무나 하지. 내가, 내 마음의 소리를 노래로 부르겠다는데 왜 나를 비웃냐!”_p96,97
엄마 아빠 대화에서 태호 할머니가 암이라는 걸 알게 되고, 우리 할머니 팔순 잔치에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강금자, 이순심, 두 분의 팔순을 축하합니다!_p104
나는 할머니와 무대에서 래퍼를 했습니다. 떨려 엇박자가 나왔습니다.
“엇박자 아무나 못 해. 너만의 독창적인 랩 스타일이야.”_p104
처음으로 칭찬을 들은 나는 가슴이 뭉클했어요.
“미안해. 아이들이 좋아라 하니까, 착각하고 다녔어.” p104
태호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태호는 다시 서울로 갔지만, 마음속에 여전히 짝꿍이었습니다.
요즈음은 환경에 따라 친구도 자주 바뀌는데 진실한 친구는 몸이 떠났다고 해서 마음까지 떠나지 않는답니다.
5. 별이 된 물고기
“별자리요?”
“응, 물고기 별자리, 네가 가야 할 곳이란다.”
“아녜요. 나는 바다로 가야 해요.”
미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몸을 흔들었어요._p113
물고기 미미는 그물에 걸려 차가운 얼음 속에서 눈을 떴습니다.
등대처럼 보이는 빨간 별을 따라가려고 할 때 노란 별이 나타나 미미를 이끌었습니다.
빨간 별을 따라가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노란 별을 따라가며 조건을 걸었습니다.
“노랑별님, 따라갈게요. 대신 별나라를 구경시켜 주세요.”_p114
그때 빨간 별이 손짓했어요. 미미는 결국 빨간 별을 따라가다가 폭풍에 휩쓸리고 위험에 처했습니다. 그때 노랑별이 나타나 빨간 별을 나쁜 별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노랑별님, 왜 그걸 미리 알려주지 않았어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넌 믿지 않았을 거야. 너는 바다가 너무 그리웠으니까.” _p128
“그래, 바다로 갈 수 없다면 나는 누군가를 비추는 별이 되고 싶어.”_p132
우리는 주변의 화려함이나 달콤한 말에 현혹되지 않나요? 바른말을 해주는 어른들의 말에는 괜히 반항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나요?
《마법 우체국》을 읽어봐요. 마법 우체국에 실린 〈별이 된 물고기〉를 읽고도 그런 생각이 들까요?
작가는 말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상상 하나가 일상을 특별한 판타지 세계로 만들어 줄지도 모릅니다. 책장을 덮었을 때 『마녀 우체국』에서 여러분의 마음속 우체통으로 한 줄의 편지가 배달되길 소망합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책 읽기 좋은 계절, 제주에서 건너온 《마녀 우체국》이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 주길 바랍니다.
저자 김정숙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스토리텔링 학습지도로 오랫동안 공부방을 운영했고, 초등, 중등, 인턴교사를 해왔습니다.
2008년 「한라짱 몽생이」로 등단하여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펴낸 책으로는 기행 수필집 『음악이 흐르는 바다카페』 (2014), 동화집 『물결아줌마 치맛자락』(2015), 『구젱기 짝꿍』(2018), 『할아버지의 이팝마』(2025), 『마녀 우체국』(2026), 그림책 『곶자왈 몽생이』(2020), 『마법을 부리는 지구별』(2021), 『구름 강아지』(2022), 『아기 노리와 오두막 할머니』(2025)가 있습니다.
현) 해동문학 회원, 제주아동문학협회 회원.
그림 김진희
대학에서 응용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를 전공했습니다. 현재 제주도에서 미술강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작품으로는 『신이 된 사람들』, 『차롱밥 소풍』, 『꽃 사랑 할매』, 『구름강아지』, 『오늘, 우리의 카레라이스』, 『마음의 장식깃』, 『사랑별에서 온 아이』, 『마리안느와 마가렛』 등이 있습니다.
글 이정순 / (사)한국문인협회밴쿠버지부 아동문학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