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파업… 우편· 소포 배달 전면 중단
정부 개혁안 반발로 촉발
캐나다 전역에서 우편 서비스가 사실상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5일 오후 캐나다 우편노조(CUPW, Canadian Union of Postal Workers)는 연방정부의 우정 개혁안 발표 직후 전국적인 파업을 전격 선언했다.
이번 파업은 연방정부가 캐나다 포스트(Canada Post)에 대대적인 구조 개혁을 지시한 직후 벌어졌다. 정부는 문 앞 배달(door-to-door delivery)을 폐지하고, 도시 지역 대부분을 커뮤니티 우편함(community mailbox)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일부 농촌 지역의 우체국 폐쇄와 우편 배달 축소도 포함됐다.
노조는 “정부의 개혁안은 캐나다인의 기본 서비스 접근권을 위협한다” 며 강력 반발했다. CUPW는 “서비스 축소와 일자리 감소를 낳는 개편을 용납할 수 없다”며 파업에 돌입했다.
우편 서비스의 재정 위기
캐나다 포스트는 올해 상반기 동안 4억 4,800만 달러의 세전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2024년 상반기 적자 3,0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손실이다. 조엘 라이트바운드 공공사업 및 조달부 장관은 캐나다 포스트는 하루 약 1,0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정부가 올해 초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 상황이 여전히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업 배경과 그 여파
캐나다우편노조(CUPW)는 정부의 개혁 발표에 “격분”하며 즉시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캐나다우편이 연방정부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그들이 요구한 19% 임금 인상을 정부가 제시한 13%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안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한, 주말 배달과 시간제 직원 도입에 대해 협력할 의향이 있었지만, 사측이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파업의 시작과 현재 상황
파업은 이미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 연말 연휴기간 동안의 파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크리스마스 선물과 여권 발급을 포함한 여러 서비스가 32일간 중단되었다. 파업은 노동부 장관의 개입으로 끝났고, 이후 우편 배달이 재개되었지만, 여전히 초과 근무 금지와 업무 규칙 준수 등의 파업 적 성격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노조 협상가 짐 갤런트는 인터뷰에서 일부 직원들이 이미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편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
캐나다 포스트는 이번 파업 기간 동안 모든 우편물과 소포를 처리하거나 배달하지 않으며, 이미 우편망에 접수된 물품에 대한 서비스 보장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정부 복지 수표와 살아 있는 동물에 대한 배송은 계속해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민과 소규모 사업자들은 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청구서·세금 고지서 같은 공공 문서 전달이 지연되고, 온라인 쇼핑몰· 자영업자들의 배송 차질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 “민간 택배사 이용 확대, 전자 문서 전환 등 대체 수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문전 배달의 종료와 그 후
조엘 라이트바운드 장관은 25일 구조 개혁 발표에서 문전 배달을 종료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공동 우편함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약 400만 가구가 집 앞 배달을 받고 있으며, 이는 점차적으로 공동 우편함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 변화는 연간 약 4억 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농촌 지역의 우체국도 폐쇄될 예정이다.
향후 계획과 예상되는 일정
캐나다 포스트는 45일 이내에 이번 개혁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문전 배달을 공동 우편함으로 전환하는 데는 약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더 빠른 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방정부와 노조 간 협상 전망은 불투명하다. 정부는 우편 서비스의 효율화와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노조는 서비스 축소에 따른 지역 불평등과 고용 불안정을 문제 삼고 있다. 향후 협상 타결 여부와 정부의 중재 방식에 따라 파업 장기화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