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엇갈린 진술에 배심원 피해자 손 들어줘

50대 남성 변호사가 밴쿠버 한 호텔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으나, 법원이 이 남성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변호사로 활동 중인 로버트 쥬너트(59)는 2020년 2월 18일, 밴쿠버 다운타운 소재 던스뮈어 st.에 위치한 ‘레일웨이 클럽’에서 한 여성을 만났다. 이 여성은 고소장에서, 쥬너트 변호사가 자신을 밴쿠버의 한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당시 자신이 독한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쥬너트 변호사가 자신의 동의없이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그녀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퇴근 후, 술자리를 갖게 됐으며, 몇 시간이 지나 그녀의 동료들은 자리를 떠 각각 헤어지게 됐다. 그러나 그녀는 술에 많이 취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BC주 북부 포트 세인트 존에 살고 있는 쥬너트 변호사는 업무 차 밴쿠버를 방문 중이었으며, 그녀와 클럽 인근에 위치한 써튼 플레이스 호텔로 향했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로 호텔 방에 도착했고, 곧 바로 호텔 방 침대 위로 쓰러진 채 잠이 들고 말았다.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호텔에 도착하게 됐는지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가 마침내 정신을 깨고 눈을 뜨자, 자신이 호텔 방 침대에 하의를 모두 벗겨진 채로 누워 있었으며 쥬너트 변호사가 자신에게 구강성교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쥬너트 변호사측 검사는 이 여성이 성교에 동의해서 사건이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이 여성은 그런 적이 전혀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전직 검사이자 범죄인 변호사로도 활동했던 쥬너트 변호사는 8명의 남성과 4명의 여성으로 이루어진 배심원단 앞에서 이 여성과 얽힌 자신의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변호했다.

다음은 그의 주장이다. 쥬너트 변호사는 클럽에서 이 여성과 함께 있을 때, 이 여성이 전혀 술에 만취되지 않은 상태였고, 서로 좋은 감정을 느껴 호텔로 들어가게 됐다고 했다. 이들은 맑은 정신으로 클럽을 나와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고, 룸에 들어가자 이 여성이 먼저 화장실로 들어갔다 나왔으며, 이 후 서로 동의 하에 구강성교를 하고 둘은 잠이 들었다고 항변했다.

법원의 무죄 판결과 관련 쥬너트의 변호를 맡았던 깁스 변호사는 “간혹 원고가 피해자가 되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