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버나비 클리닉서 범행
2015년부터 수년간 이어져
보석 석방 후 진료 지속 논란
캐나다 밴쿠버에서 10대 청소년 환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60대 의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약 3년에 걸친 장기 수사 끝에 혐의를 포착했으며,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차이나타운·버나비 오가며 범행…피해자 당시 14세
밴쿠버 경찰청(VPD)은 지난 화요일, 허먼 하우 만 리(Herman Hau Man Lee·65)를 성폭행 및 아동 성추행 등 다수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의 범행은 지난 201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의 실마리는 2023년 3월, 밴쿠버 차이나타운의 한 클리닉을 방문했던 17세 청소년의 신고로 풀리기 시작했다. 수사 과정에서 리가 과거 근무했던 버나비 소재 클리닉에서도 당시 14세였던 소녀를 성폭행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리는 2015년 12월 버나비에서 발생한 성범죄 혐의와 더불어, 2018년 5월부터 2022년 12월 사이 밴쿠버에서 저지른 성폭행·성적 착취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 중에도 ‘진료 지속’…조건부 보석 석방
현재 밴쿠버에 거주 중인 리는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다. 논란이 되는 지점은 그가 여전히 의사 면허를 유지하며 진료를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만 법원은 그에게 ‘16세 미만 환자를 진료할 경우 반드시 다른 성인이 동석해야 한다’는 엄격한 조건부 명령을 내린 상태다.
현재 BC주 의사협회(CPSBC) 등록부 확인 결과, 리는 밴쿠버 키퍼가(Keefer St.)에 위치한 ‘키퍼 메디컬 클리닉’에서 현직 의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추가 피해 제보 당부…트라우마 지원 약속”
당국은 범행 기간이 길고 여러 지역을 오가며 진료해온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데일 와이드먼 밴쿠버 경찰청 수사국장은 “성범죄 피해 사실을 알리기로 결정하는 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어려운 일이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제보자들에게는 전문적인 트라우마 지원과 함께 세심하고 공감 어린 조사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