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6일 TuesdayContact Us

미국 기소장에 드러난 텀블러 릿지 총격 사건의 충격적 정황

2026-10-06 14:26:47

텀블러 릿지 총격 사건의 희생자는 밴 루트셀라르의 자택에서 숨진 에밋 제이콥스(11)와 제니퍼 제이콥스(39), 그리고 학교에서 숨진 에제키엘 스코필드(13), 아벨 음완사, 카일리 스미스, 조이 브누아, 티카리아 램퍼트(이상 12), 샨다 아비우가나-뒤랑(39) 등이다.

워싱턴주 30세 여성, 범행 물품 구입 자금·범행 확대 방법 등 조언 혐의

올해 초 발생한 텀블러 릿지 총격 사건과 관련해 1명이 체포된 가운데, 미국 법원에 제출된 기소장을 통해 범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용의자와 미국 거주자 사이에 오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미국과 BC주 수사당국은 화요일 시애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30세 주민이 외국에서의 살인 공모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0일 18세 제시 밴 루트셀라르는 자택에서 어머니와 이복동생을 총격으로 살해한 뒤 텀블러 릿지 세컨더리로 이동했다. 학교에 들어간 뒤 총을 쏴 학생 4명과 교육보조원 1명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 이후 수사당국은 밴 루트셀라르와 워싱턴주 벨링엄에 거주하는 한 인물 사이에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을 발견했다.

닐 플로이드 미 연방검사는 FBI 마이크 헤링턴 특별수사관, BC RCMP 엘리자 레인 부청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해 30세 트랜스젠더 여성인 제임스 코디 브라이언트가 2025년 여름부터 밴 루트셀라르와 디스코드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총격 당일까지 연락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총격 사건과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포스트미디어가 검토한 41쪽 분량의 형사 고소장에 담겼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23년 이전에 오메글(Omegle)이라는 영상 채팅 플랫폼을 통해 처음 알게 됐으며 이후에도 연락을 이어왔다. 오메글은 이용자들을 무작위로 영상 채팅으로 연결하는 서비스였으나, 미성년자 성착취에 악용된다는 비판을 받다가 폐쇄됐다.

수사관들은 법원의 수색영장을 발부받은 뒤 두 사람이 디스코드에서 주고받은 수천 건의 메시지를 분석해 밴 루트셀라르가 캐나다에서 여러 명을 살해할 계획을 세운 것과 관련된 대화를 찾아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브라이언트는 밴 루트셀라르의 범행을 생중계로 녹화·방송하는 데 동의했으며, 범행 피해를 키우는 방법과 사용할 총기에 관한 조언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장에 따르면 브라이언트는 2026년 1월 4일 밴 루트셀라르가 생중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험 방송을 하는 것을 도왔다. 이어 1월 25일에는 폭발 장치에 부착할 물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도록 페이팔을 통해 14.33달러를 보냈다.

두 사람은 범행 계획을 숨기기 위해 메시지를 삭제하고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검찰은 “2025년 8월부터 2026년 2월 총격 사건이 발생할 때까지 브라이언트는 여러 차례 밴 루트셀라르에게 범행을 하지 말라고 설득하려 했다”며 “그러나 결국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범행 직전 생중계를 맡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총격 당일 밴 루트셀라르는 범행을 준비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브라이언트에게 보내며 생중계 준비가 됐는지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소장에 따르면 밴 루트셀라르는 브라이언트에게 생중계 계정이 준비됐는지를 확인했고, 브라이언트는 준비됐다고 답했다.

이후 밴 루트셀라르는 어머니와 이복동생을 살해한 뒤 브라이언트에게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생중계는 약 20초간 진행된 뒤 중단됐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운전을 할 줄 몰랐던 밴 루트셀라르는 가족 차량의 시동을 거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브라이언트는 시동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라고 알려줬다.

기소장에는 “밴 루트셀라르는 차량의 시동을 거는 데 성공했고, 한 이웃은 차량이 눈더미에 부딪힌 뒤 다시 통제력을 되찾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이후 밴 루트셀라르는 텀블러 릿지 세컨더리로 이동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적혀 있다.

수사당국은 화요일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을 연결하거나 총격 사건을 부추긴 특정한 이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에는 ‘악명’과 총격 사건이 그만큼 세간의 주목을 받기를 강하게 원하는 내용이 집중적으로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트는 화요일 현재 구금된 상태다. 당국은 브라이언트의 활동이 워싱턴주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관련 재판 절차도 워싱턴주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텀블러 릿지 총격 사건의 희생자는 밴 루트셀라르의 자택에서 숨진 에밋 제이콥스(11)와 제니퍼 제이콥스(39), 그리고 학교에서 숨진 에제키엘 스코필드(13), 아벨 음완사, 카일리 스미스, 조이 브누아, 티카리아 램퍼트(이상 12), 샨다 아비우가나-뒤랑(39) 등이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BC주 북동부의 작은 지역사회인 텀블러 릿지는 국제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또 밴 루트셀라르가 학교 총격을 준비하면서 총기와 범행 계획 등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오픈AI를 상대로 한 별도의 소송 2건도 제기됐다.

BC주 정부는 올가을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가 밴 루트셀라르의 온라인 활동에서 위험 신호를 포착했지만 총격 사건에 이르기까지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는 AI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규제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올봄에는 텀블러 릿지 주민들과 희생자 유가족들도 캘리포니아 법원에 오픈AI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오픈AI가 과실을 저질렀으며 총격을 막을 수 있었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