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위험성 알면서도 신고 안 했다” 피해 가족 소송
텀블러 릿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살아남은 소녀의 어머니가 인공지능 기업 Open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3월 9일 BC대법원에 접수됐으며 피고에는 오픈AI와 인공지능 서비스 ChatGPT가 포함됐다.
소송은 총격 피해 학생 마야 게발라(12)와 그녀의 여동생 달리아를 대신해 어머니 시아 에드먼즈가 제기했다. 가족 측 변호사는 “이 사건이 어떻게, 그리고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진실을 밝히는 것이 소송의 목적” 이라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2025년 여름 당시 17세였던 총격범 제시 밴 루트셀라르는 챗GPT 계정을 만든 뒤 며칠 동안 총기 폭력과 관련된 시나리오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 측은 챗GPT가 가해자의 대화 내용에서 “임박한 위험(imminent risk)” 가능성을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당국에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송은 챗GPT 내부 모니터링 직원 12명이 이러한 질문을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위험 신호” 로 판단하고 캐나다 경찰에 통보할 것을 권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사 경영진이 직원들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소송은 주장했다. 첫 계정이 폐쇄된 뒤 범인은 또 다른 계정을 만들었다.
소송에 따르면 범인은 두 번째 계정을 이용해 텀블러 릿지 집단 총격 같은 대규모 공격 시나리오를 계속 계획하고 챗GPT로부터 정신건강 상담 형태의 대화를 받았다.
2026년 2월 10일 범인은 집에서 어머니와 이복동생을 살해한 뒤 텀블러 릿지 고등학교로 이동해 학생 5명과 교사 1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마야 게발라는 머리에 총상을 입어 중태에 빠졌으며 심각한 뇌 손상과 오른쪽 신체 마비를 겪고 있다고 소송은 밝혔다. 그녀는 학교 도서관 문을 잠그려다 총에 맞았다.
이 사건과 관련한 챗GPT 계정 의혹은 2월 20일 월스트릿 저널이 처음 보도했다.
3월 4일 오픈AI CEO 샘 알트만은 연방 AI 장관 에반 솔로몬을 만나 안전 정책 개선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알트만은 BC주 수상 데이비드 이비 와도 회동했고, 텀블러 릿지 총격 사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3월 9일 현재까지 공식 사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픈AI는 소송에 대해 35일 이내에 답변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