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검찰 법원 제출 문서…
범행 수개월 전부터 영상 송출 계획 논의
지난 2월 텀블러 리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가해자 제시 반 루츠엘라르(당시 18세)가 범행 수개월 전부터 총격 장면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데 집착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미국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반 루츠엘라르는 범행을 함께 모의한 혐의를 받는 친구 제임스 ‘멜로디’ 브라이언트(30)에게 트위치나 디스코드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범행 장면을 녹화하고 실시간으로 송출해 달라고 반복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 2월 10일 아동 6명과 성인 2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자살한 반 루츠엘라르는 사건 이후 자신에게 “팬이 생길까?”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브라이언트는 “당연히 생길 것”이라고 답했고, 반 루츠엘라르는 “나를 로맨티화하려는 팬들은 내 분노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나는 아주 위험한 존재”라고 농담을 주고받았다.
미국 워싱턴주 벨링햄에 거주하는 트랜스젠더 여성 브라이언트는 타국에서의 살인 모의 혐의로 미국 수사 당국에 체포되어 보석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대량 살상 계획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절대 고자질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범행 전 6개월 동안 라이브 스트리밍 테스트를 수차례 함께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당일 실제로 20초가량의 라이브 스트리밍이 송출되었으나 접속이 끊겼고, 시청자는 브라이언트 단 한 명에 그쳤다.
디스코드와 트위치는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디스코드 측은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어떠한 폭력 지지·프로모션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수사를 통해 피의자 계정을 삭제하고 관련 정보를 수사 기관에 즉시 제공했다”고 밝혔다. 디스코드에 따르면 총격 관련 대화는 전량 1:1 개인 메시지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공개 서버나 그룹 채널에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 루츠엘라르는 디스코드를 통해 사용 예정인 총기와 텀블러 리지 중학교 내부에서 터뜨린 폭발물 사진까지 공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당일 피의자는 자택에서 어머니와 남동생을 먼저 살해한 뒤 학교로 이동해 학생 5명과 직원 1명을 살해했다.
조사 결과 피의자는 과거 온라인상에서 생중계되었던 대량 총기 난사 사건들을 사전 연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5월 뉴욕주 버펄로 슈퍼마켓 총기 난사 사건(트위치 생중계)과 2019년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총기 난사 사건(페이스북 생중계)을 언급하며, 2025년 8월 스트리밍 테스트 후 “크라이스트처치나 버펄로 때보다 화질이 좋다”고 만족해하기도 했다.
또한 “카메라 앞에서 최소 한 명을 죽이는 모습을 담고 싶다”, “사람들이 직접 보지 않으면 그냥 흔한 뉴스 헤드라인으로 치부하고 감정의 무게를 느끼지 못한다. 직접 목격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등 생중계에 기이할 정도로 강박적인 집착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미국과 BC수사 당국은 지난 6일 미워싱턴주 벨링햄 주민을 이번 범행 공모 혐의로 체포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가해자 제시 반 루찰라는 범행 직전 “공격 준비를 마쳤다”는 사진을 미국에 거주하는 트랜스젠더 여성 제임스 코디 브라이언트에게 전송했다. 두 사람은 수개월 동안 무기 선택, “피해 규모를 극대화하는 방법”, 그리고 범행 현장 생중계에 필요한 기술적 조언까지 구체적인 범행 계획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 FBI와 RCMP는 두 사람이 2025년 여름부터 범행 당일까지 메신저 플랫폼 디스코드에서 지속적으로 소통해 온 정황을 공개했다. 미 검찰 측은 이번 사건을 “비극적인 참사”로 규정하며, “워싱턴주 주민이 범행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조언과 기술적 지원, 심지어 자금까지 제공하며 범행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RCMP 측 역시 “미국 수사 당국과의 공조가 국가 간 경계를 넘어 모든 증거를 철저히 검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