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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사라 석 작가 ‘Made in KOREA’ 북미 강타

2021-06-11 10:39:01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라 석(Sarah Suk 한국명 석혜리) 작가가 ‘Made in KOREA’ 로 북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사라 석 작가가 사인회 중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글·사진 이지은 기자

이제 전세계는 넷플렉스에서 K-드라마를 보고 K-팝을 듣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인 2세 작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라 석(Sarah Suk 한국명 석혜리) 작가가 ‘Made in KOREA’ 로 북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인 고등학생인 벨러리와 웨스를 중심으로 한국산 미용제품을 판매하면서 펼쳐지는 경쟁, 오해, 화해, 사랑을 그린 청소년 성장 로맨틱 코미디인 이 책은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배경으로 신선함을 주고 있다. 또한 각자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들의 성격 묘사가 우리가 살면서 접할 수 있는 친구이며 가족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평이다. 

 아이비(브리티쉬 콜롬비아 대학교, UBC) 학생은 “한인 2세로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이 마치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 같아 공감이 되었다. 무엇보다 간혹 나오는 한글과 음식 특히 빙수 가게 등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이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한 가격표나 흑백 답변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점점 이성적으로 변해가는 나의 모습 속에서 풋풋한 고등학생 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인간관계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라고 말했다.

최태숙(밴쿠버) 씨는 ‘예술가의 길을 선택하면 약속된 것은 없지만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라는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고등학생인 딸이 음악가가 되겠다고 해 딸의 장래에 대해 갈등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느꼈다. 한국에서 이민 온 1세대인 부모로 주인공의 부모 입장에 공감을 했고 반성도 했다. 이민 가정이라면 꼭 읽어야 할 추천 도서다”라고 책소감을 밝혔다.

사라 석 작가는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 중이며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고 있다.

석 작가는 “요즘 밴쿠버의 화창하고 아름다운 초여름을 즐기며 해변가나 물가를 찾아 여가시간을 즐기고 사진 찍기를 좋아합니다. 책을 쓰는 동안 즐겁게 작업한 만큼 독자들도 그런 감정을 느끼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사라 석 작가의 책은 아마존을 비롯해 북미와 캐나다 전 지역 대형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INTERVIEW

자신을 믿고, 꿈을 향해 도전하세요

Q 꿈
초등학교 4학년부터 작가가 꿈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와 책읽기를 좋아했는데 친구들과 놀기 위해 온라인 게임(동물 키우기 )을 하면서도 게임이 아니라 캐릭터 설명서를 만드는 일에 치중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무엇을 하건 글쓰기와 연결되었다. UBC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글쓰기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Q 책 속에 한국적 정서와 문화의 영향
한인 이민 2세대다. 부모님은 한인 이민 1세대이시고 언니 오빠 그리고 저는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가지신 부모님의 가정교육으로 자라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 책 속에는 이런 저의 성향이 한글, 한국음식, 가족 및 친척관계, 한국적 정서, 한국적 문화 등 많은 요소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캐나다는 모자이크 사회이며 다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기에 누구나 자신의 뿌리 즉 정체성을 가지고 캐나다에서 화합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Q 한글 사랑
초등학생부터 부모님의 강요로 과외활동으로 한국어 학교에 다녔다. 또한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했다. 그 당시에는 한국어를 배우는 일이 힘들고 하기 싫었던 것 같다. 그래도 부모님은 꾸준히 직간접적으로 저희 형제들에게 한국어와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 중 고등학생 시절부터는 한국드라마와 음악에 빠졌고 스스로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대학교 시절에는 교환학생으로 서울에서 1년을 지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영어에 더 익숙한 세대이지만 한인으로 한글에 대한 사랑이 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Q 출간까지의 비즈니스 과정
제가 쓴 첫번째 책은 중학생을 위한 판타지 소설이었다. 일반적으로 에이전시를 통해 출판사와 연결되는데 에이전시에 글을 보냈고 수많은 거절의 연속과 절망의 끝에서 마침내 연락이 왔다. 에이전시와 저는 이야기를 수정하고 편집한 후 출판사의 편집장에게 보냈고 책이 출판되고 금방이라도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될 것 같았지만 다시 거절되면서 저는 두번째 이야기인 지금의 ‘made in korea’ 책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대형출판사인Simon & Schuster에서 계약을 하자고 연락해 왔고 그 소식을 듣고 기뻐서 엉엉 울었다. 마치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행복한 기억이다. 그리고 출판사의 편집자와 스토리를 다듬어 5월 18일 출간되어 북미 전 서점과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Q 작가가 되기까지
누군가는 하루아침에 작가가 되기도 하겠지만 출간까지 100건 정도 거절을 받은 가슴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연 내가 작가가 될 수 있는지, 재능이 없는 것은 아닌지, 작가가 내 길이 맞는지 혼돈과 방황의 시간이 함께 공존한다. 지인들이 출간을 하고 인기 작가가 되고 하는 것을 보면서 초조하고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잘 나가는 작가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거절의 과정은 인생의 여정에서 일부일 뿐이라고 상기했다.

Q 예비 작가들에게 한마디
많이 읽고 계속 쓰세요. 간단하고 쉬운 말이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간혹 사람들은 정말 글쓰기를 좋아하다가 어느날 가장 힘든 일이 되어 더 이상 글을 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경험상 분명한 것은 글은 쓰고 다듬어 가면서 조금씩 향상되어간다는 것이다. 작가가 꿈이라면 나 자신을 바로 알고 내 꿈을 향해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한다. 한인 예비 작가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사라 석 작가는 한인 석광익(한인신협 전무)의 1남 2녀 중 차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