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행정부 주장 일축…기존 입장 재확인
마크 카니 총리는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과 관련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이 발언을 철회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를 부인하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카니 총리는 27일 오타와 팔러먼트 힐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다보스에서 한 발언을 그대로 의미했다”며 “그 발언은 명확했고, 미국의 새로운 통상 정책 변화에 대해 캐나다가 이를 인식하고 대응하고 있다는 보다 넓은 맥락을 설명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통화 과정에서 다보스 연설의 내용을 철회하거나 수정한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국 정상 간 대화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사안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카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다보스 연설의 일부를 공격적으로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베센트 장관은 “대통령은 카니 총리와 통화했고, 다보스에서의 일부 불행한 발언이 되돌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질문에 카니 총리는 단호하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문제가 된 다보스 연설에서 카니 총리는 강대국들이 경제 통합과 무역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과거의 규칙 기반 국제 질서는 더 이상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정 국가나 지도자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국제 통상 질서의 변화에 대한 중견국들의 전략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고 발언하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이후 캐나다가 중국과 협력할 경우 모든 캐나다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카니 총리를 ‘주지사’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카니 총리는 캐나다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캐나다의 통상 정책은 국가 이익과 경제 안보에 기반해 독립적으로 결정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다보스 연설은 캐나다의 중장기 외교·통상 전략을 설명한 것이며, 발언의 본질이나 방향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