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정(CUSMA) 재검토 앞두고
양국 관계의 긴장감 더욱 고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크 카니 총리에 대해 자신이 추진 중인 ‘가자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초청을 공식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밤(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카니 총리께, 이 서한을 통해 평화위원회 이사회가 귀하에게 보냈던 초청을 철회함을 알린다. 이는 캐나다가 참여할 예정이었던, 역사상 가장 권위 있는 지도자 위원회가 될 모임에 관한 초청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전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가자지구 재건을 목표로 하는 ‘평화위원회’ 구상을 공식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과도 통치 기간 동안 관리·재건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 터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주요국을 포함해 약 35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카니 총리는 초청을 공식 수락하지 않았다. 카니 총리는 다보스 공식 출범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고, 퀘벡시티에서 열린 연방 내각 워크숍에 참석했다.
정부에 따르면, 캐나다에 대한 초청은 카니 총리가 중국에서 카타르로 이동하던 중 글로벌 어페어스 캐나다(Global Affairs Canada)에 전달됐으며, 총리실은 이에 대해 법적·정치적·구조적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전문가들과 국제법 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영토의 통치 구조를 감독하는 기구를 주도하는 것 자체가 문제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해 왔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 위원회가 사실상 유엔(UN)에 맞서는 ‘대체 국제기구’를 만들려는 시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위원회 상설 이사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당 10억 달러(미화)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재무장관은 “세부 사항이 정리되지 않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캐나다는 참여하더라도 그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초청 철회는 다보스에서 열린 두 정상의 연설 이후 이어진 설전과도 맞물려 있다.
카니 총리는 다보스 연설에서 “미국과 같은 강대국들이 경제 통합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으며, 중견국들이 양자 협상에만 의존하는 것은 불리하다”고 주장하며 중견국 연대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는 미국에 감사해야 한다.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캐니 총리는 다음 날 퀘벡시티 내각 연설에서 정면 반박했다.
“캐나다와 미국은 경제, 안보, 문화적으로 훌륭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캐나다는 미국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캐나다가 번영하는 이유는 우리가 캐나다인이기 때문이다.”
두 정상 간의 신경전은 올해 예정된 북미 3국 무역협정(CUSMA) 재검토를 앞두고 양국 관계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