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보다 훨씬 밝고 눈부심 심각”
“유럽· 아시아보다 규제 느슨”
밴쿠버 시의회가 지나치게 밝은 차량 LED 헤드라이트로 인한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정부에 규제 강화를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밴쿠버 시의회는 지난주 회의에서 LED 헤드라이트 규제 마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연방 교통부에 공식 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해당 결의안을 발의한 숀 오르(Sean Orr) 시의원은 “도로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눈부신 헤드라이트가 사실상 규제 없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신 차량에 장착된 LED 헤드라이트는 기존 할로겐 램프보다 훨씬 밝고, 크기가 작으며 푸른빛을 띠는 특성 때문에 빛이 더 강하게 반사돼 마주 오는 운전자에게 심각한 눈부심을 유발한다.
특히 SUV나 픽업트럭 등 대형 차량의 경우 헤드라이트 위치 자체가 높아 운전자와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의 눈높이에 직접 빛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위험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비영리 교통안전 단체 ‘비전 제로 밴쿠버(Vision Zero Vancouver)’의 마르기 샌더슨은 “밝은 헤드라이트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실제 사고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운전자들이 순간적으로 시야를 잃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샌더슨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은 이미 헤드라이트 밝기, 조사 각도, 자동 조절 시스템 등에 대해 북미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캐나다와 미국은 차량 제조사에 상당 부분을 자율에 맡기고 있어 규제 공백이 크다는 평가다.
운전자들이 할 수 있는 대처법
전문가들은 당장 제도 개선이 이뤄지기 전까지 운전자들이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일부 자동차 정비소에서는 헤드라이트 밝기와 각도를 점검하는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야간 운전 시에는 속도를 줄이고 차량 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차량에 ‘야간 모드’나 자동 눈부심 완화 기능이 있다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샌더슨은 “밝다고 해서 항상 더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며 “도로를 정확히 비추는 적절한 밝기와 각도가 핵심이며, 무분별한 고휘도 조명은 오히려 모두를 위험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