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금), 센테니얼 극장에서, 농악, 탈춤, 오고무, 지신밟기 등 볼거리 다양
밴쿠버한국전통예술원(단장 한창현)은 오는 29일(금) 오후 7시 30분, 센테니얼 극장(2300 Lonsdale Ave. North Vancouver)에서 캐나다, 한국 수교 55주년 기념 ‘Traditional Drum & Dance Festival’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존 호건 BC주수상 및 현지 유명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라 기대가 높다. 그래서 이 행사를 위해 준비 중인 연습실을 지난 9일 찾아 한창현 단장과 단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서연(G12) 단원은 “공연을 통해 한국 문화를 캐나다에 알릴 수 있다는 것과 특히 사물놀이는 관객과 같이 즐길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매주 함께 모여 연습을 하며 끈끈한 우정을 쌓고 있어 좋다는 이동우(G11) 단원은 “사물놀이는 여러 동작을 동시에 한다는 전통놀이라는 점에 처음 존경심이 들었다”며 배우게 된 동기를 밝혔다. 또 한승우(G11) 단원은 “무엇보다 상모 돌리기를 선보일 때 현지인들의 환호가 크다”며 “4년 이상 한국전통예술원에서 한국전통문화를 배우고 있는데 이민 1.5세대로 정체성 찾기에 분명 큰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창현 INTERVIEW
Q 매년 정기 공연을 하게 된 이유
복합문화사회 속에 다른 민족의 문화행사에 초청되어 공연하면서 우리의 우수한 전통예술을 활성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정기공연을 2007년도 부터 실시했다 매년 8월에 한인문화의날이 행해오지만 우리의 전통예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는 적었다.
우선 정기공연을 준비할 때 한국의 무형문화재를 초청공연하여 교민사회와 주류사회에 최고수준의 공연을 펼쳐 우리민족의 우수함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고 공연후에는 긍지와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함으로 자라나는 2세들에게, 교민사회에 우리의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와 바람직한 한국문화의 물림이라 생각했다. 행사 때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탈춤(49호), 판소리(5호), 무용(태평무 92호), 경기민요(57호), 농악(11호) 줄타기(58호)를 초청 공연했고 올해는 북청사자놀이( 15호)를 초청공연한다.
개인적인 이유를 들자면 선친(한유성 : 대한민국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 송파산대놀이 인간문화재) 영향으로 국악을 어릴적부터 자연스럽게 접하게되었고 집안에서 선친의 대를 이을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돌아가시기 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유언도 있으셨고 이민와서도 어려운여건 속에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친때문이었다, 힘들어도 그것이 그냥 좋아서 한다고 말할 수 있다.
Q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는
농악, 탈춤, 무용, 오고무 등의 우리 전통예술의 종합무대로, 오프닝(무용) 공연후 한국에서 오래전 부터 행해오던 지신밟기를 그대로 재현하는 의미로 극장밖에서 길놀이로 들어온다. 한.카수교 55주년 기념으로 공연자들의 축원과 덕담, 그리고 남북관계의 호전으로 조국통일의 염원에 기여코자 함경남도 북청 지방에서 전승되어오는 북청사자놀이를 초청 공연하여 실향민들에게 향수와 좋은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Q 미리보는 프로그램 순서
1부는 조점옥 선생의 부채입춤, 길놀이 – (밴쿠버 한국전통예술원 단원과 동락연희단), 기원 – (동락연희단의 축원), 덕담, 절정 – (동락 연희단의 설장고와 사물놀이)이고 2부는 김성은 교수의 살풀이를 시작으로 (한국전통예술원 단원과 김영주 팀의 오고무와 풍물, 민요- (동락연희단), 탈춤 – (북청사자놀이), 판놀이 – (동락 연희단)로 1부 2부 모두 다양하게 볼거리를 준비했다.
Q 힘든 점이나 보람된 점
매년 행사를 하면서 힘든 것은 역시 예산이다. 한국에서 초청되어오는 공연자들이 편히 공연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항공료, 숙박, 차량이동 등을 개인단체에서 실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예산이 부족시에는 초청인원을 줄여 멋진 전공연을 못 올리는 것 또한 안타깝다. 그리고 어려운 여건속에 나를 믿어주는 인간관계로 밴쿠버에 와 불평 없이 끝날때까지 묵묵히 성공적인 공연을 해 주었을 때 감사함과 보람을 가장 크게 느낀다. 특히 올 해는 23명의 초정인원이 오는데 매년 평균 15명 정도의 초청인원을 보살펴주는 아내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Q 한인사회에 한마디
전통이라는 말은 중요한 가치를 느끼면서 막상 부닥치면 우리의 일상생활에 젖어있어 중요함을 모른다. 인기 대중스타들이 오면 50불, 100불 이상의 티켓을 사면서도 전통공연은 웬지 돈내고 보면 아깝다는 인식이 베어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매년 여름에 이곳에서 공연하는 펜텀 오브더 오페라나 겨울철에 중국의 센윤 등, 매번 같은 공연이지만 관객들은 그 공연을 보면서 새로운 모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즐기는 것이다. 교민들도 전통예술을 보면서 우리의 고유문화를 즐겼으면 한다. 좋다, 부족하다 판단보다는 우리민족은 기마민족에 흥이 있는 민족이라는 것을 잊지말고 공연때만큼은 분위기에 취해 추임새를 넣어가며 함께 즐기는 한인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년에 봤는데 뭘 또 봐” 라는 인식보다는 우리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한 가락, 장단에 맞춰서 흥에 겨워보고 농경사회에서 우리조상님들로부터 맥을 이어오는 농부들의 노래와 음악은 도시화되어가는 사회에 소멸되지 않도록 모두가 관심을 갇기를 희망한다.
**북청사자놀이
북청사자놀이는 300년전부터 함경남도 북청에서전승되어오는우리의전통 사자놀이다. 1953년 6.25 전쟁 이후 남한으로 내려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활동하고 있으며 1967년한국정부로부터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되었다.
전쟁이후 북한에서는 사자놀이는 없어졌다고 한다. 정월대보름때 동네마다 사자를 만들어 공연을 펼치면서 잡귀와 불행을 몰아내고 마을의 행운,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한국의 전통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