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넥서스(Nexus) 국경 신속통과 프로그램에 신청한 캐나다인의 수가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캐나다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 방문을 꺼리는 또 다른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인들의 ‘트럼프 시대 미국 기피’ 현상 반영됐다는 분석도
캐나다국경서비스청(CBSA)에 따르면 2025년 넥서스 신청자는 약 24만5,000명으로, 2024년 53만 명에서 크게 줄었다.
온타리오에서 넥서스 카드 신청을 돕는 민간 업체 ‘보더 카드’를 운영하는 조지 라츠코는 지난해 신청 건수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 신청비 인상이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넥서스 카드 신청비는 2024년 10월 미화 50달러에서 120달러로 두 배 이상 올랐다.
라츠코는 “고객 중 약 10%는 비용 때문에 포기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중상층 고객이 대부분임에도 가격 충격이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이 정도면 가치가 없다’며 서비스를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미국 내 신청도 2025년에 감소했지만 캐나다만큼 급격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넥서스 신청은 2024년 14만5,000건에서 2025년 9만2,000건으로 36% 줄었다.
이 같은 격차는 캐나다인들의 미국 여행 감소 추세를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캐나다 통계청은 지난주 2025년 캐나다 차량의 미국 국경 통과 횟수가 전년 대비 3분의 1 감소해 약 760만 대 줄었다고 발표했다.
플라이트 센터 캐나다의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2026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응답자의 62%가 “올해 미국 방문 가능성이 지난해보다 낮다”고 답했다. 이는 관세 위협, 정치적 긴장, 국경 통과 불편, 안전 우려, 약한 환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캐나다인의 42%가 2026년 여행 계획을 ‘캐나다를 강하게(Canada Strong)’으로 잡고 있다”며 국내 여행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츠코는 지난해 진행 중이던 신청을 중단한 고객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도 두 명이 신청서를 제출한 뒤 ‘진행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월 100~150건의 신청을 처리했지만, “지금은 많아야 20건 정도”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