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3일 TuesdayContact Us

월드컵 개막 100일 앞으로…밴쿠버·토론토, ‘실행 단계’ 돌입

2026-03-03 12:02:05

밴쿠버의 BC 플레이스는 1억9,600만 달러가 투입돼 시설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엘리베이터 교체, 라커룸 및 조명 개선, 환대 공간 재정비 등이 포함되며, 4월 말부터는 임시 천연잔디 설치가 시작된다./BC주정부

수억 달러 투자·도시 전역 축제화

“캐나다만의 경험 만들 것” 

2026 월드컵 FIFA World Cup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캐나다 개최 도시인 밴쿠버와 토론토가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심 곳곳에는 대회 분위기를 띄우는 대형 배너와 광고판이 등장했고, 수년간 이어진 계획 단계는 이제 본격적인 현장 실행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

밴쿠버 다운타운 옛 허드슨베이 플래그십 매장 외벽에는 “We are Vancouver”라는 문구와 함께 대회 로고가 내걸렸고, 토론토 시내에는 “The Beautiful Game is Coming to Toronto(아름다운 게임이 토론토에 온다)”라는 대형 옥외 광고가 설치됐다.

이번 대회는 6월 11일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에서 개막하며, 캐나다·멕시코·미국 3개국 16개 도시에서 7월 19일까지 총 104경기가 치러진다.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참가하는 ‘확대 월드컵’이다.

캐나다 개최 경기 13경기…도시 브랜드 시험대

캐나다에서는 밴쿠버와 토론토 두 도시가 개최지로 선정됐다. 토론토는 6월 12일 캐나다 대표팀의 첫 경기를 포함해 6경기를, 밴쿠버는 6월 13일 호주와 미정 팀 간 경기를 시작으로 7경기를 치른다.

밴쿠버 조직위원회 총괄 책임자 제시 애드콕은 “도시와 주, 그리고 캐나다를 세계에 선보일 기회”라며 “16개 개최 도시와 긴밀히 협력해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토론토 대회 집행 책임자 샤론 볼렌바흐 역시 “전 세계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가 순조롭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도시 브랜드와 국가 이미지를 동시에 시험하는 무대다. 특히 다문화 도시로서의 정체성과 관광·문화 인프라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수억 달러 투입…경기장 대규모 업그레이드

월드컵 유치를 위해 각급 정부는 수억 달러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토론토의 BMO 필드는 약 1억4,600만 달러를 들여 개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회 기간에는 ‘토론토 스타디움’으로 명칭이 변경되며, 임시 좌석 1만7,000석이 추가돼 총 4만5,000석 규모로 확장된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 역시 약 1억9,600만 달러가 투입돼 시설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엘리베이터 교체, 라커룸 및 조명 개선, 환대 공간 재정비 등이 포함되며, 4월 말부터는 임시 천연잔디 설치가 시작된다. BC플레이스는 주정부 산하 공기업 PavCo가 소유·운영한다.

주정부는 밴쿠버 개최 비용을 최대 6억2,400만 달러로 추산했으며, 토론토 구간 비용은 약 3억8,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대규모 재정 투입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와 비용 대비 효율성은 향후 평가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대회는 경기장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밴쿠버에서는 PNE 원형극장에서 무료 팬 페스티벌이 열려 경기 생중계, 음식,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조직위는 BC플레이스 인근 주민·상인들과도 협의를 이어가며 교통·소음·상권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토론토시는 약 60개 지역 커뮤니티 축제를 지원하기 위해 17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배정했다. 또한 포트요크 팬 페스트에서는 각국 문화와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지난해 12월 참가국이 확정된 이후 각국 영사관과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경제 효과’와 ‘사회적 유산’ 과제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컵이 단기적 관광 수입과 소비 확대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도시 인프라 개선과 글로벌 도시 이미지 제고라는 유산(legacy)을 남길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막대한 공공 재정 투입에 대한 책임성과 투명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지적된다.

조직위는 남은 100일 동안 도시 전반에 월드컵 분위기를 확산시키며 실행 단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애드콕은 “방문객과 주민 모두가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확대된 48개국 체제의 첫 월드컵. 북미 공동 개최라는 상징성 속에서, 밴쿠버와 토론토는 스포츠를 넘어 문화·경제·외교가 결합된 세계적 이벤트의 중심에 서게 된다.